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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4(중암거사증시 4) 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4(중암거사증시 4)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呑吐江山口闔開(탄토강산구합개) : 강산 기운 호흡하여 입을 다물고 멀려肯敎塵壒礙靈臺(긍교진애애영대) : 흙먼지가 영대를 막히게 하려나眞功牛入庖丁刃(진공우입포정인) : 참 공부는 포정의 칼날에 소가 들어간 듯하고妄想蛇逃樂廣杯(망상사도악광배) : 망상은 악광의 술장에 뱀이 없어지듯 한다樂國公能許同往(악국공능허동왕) : 공은 극락세계로 함께 가기를 권하니寶山吾亦免空回(보산오역면공회) : 나도 보산에서 헛되이 돌아오지 않으리라有心潤色無文印(유심윤색무문인) : 윤색에 마음을 두면 문장의 인이 없어지고未信金仙不要才(미신금선불요재) : 부처를 믿지 않으면 재주가 소용없다고 한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제금산(題金山) 금산에 대해 쓰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제금산(題金山) 금산에 대해 쓰다 賴我金山是石山 (뢰아금산시석산)다행스럽게도 내가 머물고 있는 금산金山은 돌산이니 不然何以得空閑 (불연하이득공한)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는 일 없이 한가하게 지내겠는가. 看他遠近膏腴地 (간타원근고유지)저 멀고 가까운 기름진 땅들을 보노라면 燒玄耕來無歇間 (소현경래무헐간)검게 태우고 농사農事짓느라 쉴 틈이 없지 않은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洛東江上疏(과낙동강상소) 낙동강을 지나며 상소를 올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洛東江上疏(과낙동강상소)낙동강을 지나며 상소를 올림 百轉靑山裏(백전청산리) : 몇 백번을 청산 속을 돌았던가閑行過洛東(한행과낙동) : 한가히 낙동강을 지나간다.草深猶有露(초심유유로) : 풀이 깊어 이슬 맺히고松靜自無風(송정자무풍) : 바람은 먿고 소나무는 고요하다秋水鴨頭江(추수압두강) : 가을 강물은 오리 머리처럼 파랗고曉露猩血紅(효로성혈홍) : 새벽 이슬 비린 피처럼 붉어라誰知倦遊客(수지권유객) : 그 누가 알리, 나그네는 게으른四海一詩翁(사해일시옹) : 세상을 떠도는 시짓는 늙은인 것을

용재(容齋) 李荇(이행). 盆梅 2(분매 2)

용재(容齋) 李荇(이행).   盆梅 2(분매 2) 疎疎淡淡兩三枝(소소담담량삼지)성근자태 묽은 빛깔 두세 가지 매화 山月來尋故故遲(산월래심고고지)산 달은 짐짓 더디게 떠서 찾아 오누나 梅影只知今最絶(매영지지금최절)매화 그림자 지금 가장 뛰어난 줄 아오니 桂花還惜昨來虧(계화환석작래휴)계화가 어저께 이운게 도리어 애석하여라

매화관련한시 2024.12.31

高峯禪師(고봉선사). 悟道頌(오도송)

高峯禪師(고봉선사).   悟道頌(오도송)  淸淨本然極玲瓏(청정본연극령롱) 청정한 근본은 극히 영롱하거니  山河大地絶点空(산하대지절점공 산하대지가 일점의 허공이로다  毘盧一體從何起(비로일체종하기) ''비로일체''가 무엇을 따라 일어났던고  海印能仁三昧通(해인능인삼매통) 해인과 능인이 삼매로 통할 뿐이다

金芙蓉(김부용). 舟發黃鶴樓(주발황학루)배를 타고 황학루에 가며

金芙蓉(김부용).   舟發黃鶴樓(주발황학루)배를 타고 황학루에 가며  蘭舟客裔下芳洲(난주객예하방주)놀잇배의 손님들 방주로 떠나가고 明月前宵宿畵樓(명월전소숙화루)달밝은 지난밤에 화루에서 묵었다네 傍人莫問雙橈倦(방인막문상요권)쌍노 젓지 않는다고 묻지 마시게 船載春風萬斛愁(선재춘풍만곡수)일만섬 시름 실은 배 봄바람이 밀어줄테니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閨詞 3(춘규사 3) 거울을 들고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閨詞 3(춘규사 3) 거울을 들고 雲母窓前草色萋(운모창전초색처)창 밖엔 풀이 자라 우거졌쇠다 相思一夜夢魂迷(상사일야몽혼미)이 마음 풀 길 없어 밤을 샘니다 朝來坐對靑銅鏡(조래좌대청동경)아침인제 일어나 거울 대하니 愁裏蛾眉擺不齊(수리아미파불제)뜬 시름에 눈썹도 말 아니외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읊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읊다  月沈千嶂靜(월침천장정)달빛 잠기어 온 산이 고요한데川影數星澄(천영수성징)샘에 비낀 별빛 밝은 밤竹葉風煙拂(죽엽풍연불)안개바람 댓잎에 스치고梅花雨露凝(매화우로응)비 이슬 매화에 엉긴다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삶이란 석자의 시린 칼인데心事一懸燈(심사일현등)마음은 한 점 등불이어라惆悵年光暮(추창년광모)서러워라 한 해는 또 저물거衰毛歲又增(쇠모세우증) ​흰머리에 나이만 더하는구나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50 (유선사 50)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50 (유선사 50) 신선계 에서 놀다  琴高昨日寄書來(금고작일기서래) 어제 금고 선인이 편지를 보내 왔어요 報道瓊潭玉蘂開(보도경담옥예개) 연못에 옥예화가 피었다네요 偸寫尺牋憑赤鯉(투사척전빙적리) 남몰래 답장을 써 붉은 잉어에게 부탁했죠 蜀中明夜約登臺(촉중명야약등대) 내일 밤 달이 솟아 오르면 촉땅 누대에 오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