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1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5(송면부지면숙적소 5)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5(송면부지면숙적소 5)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吾君友愛得之天 (오군우애득지천)그대 형제兄弟의 우애友愛는 하늘에서 얻은 것이니 此日鴒原淚到泉 (차일령원누도천)이날 두 사람의 눈물이 구천九泉에 이르리라.  誰送靈龜言碧落 (수송령구언벽락)누가 신령神靈스러운 거북을 보내 푸른 하늘에 이야기해서 不敎腸斷越江邊 (불교장단월강변)애끊는 마음으로 강변江邊을 건너지 않게 해 주려는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日食嘆(일식탄) 일식을 탄식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日食嘆(일식탄) 일식을 탄식하다 七年六月庚戌朔(칠년륙월경술삭) : 칠년 유월 경술 초하룻날咎象見天白日黑(구상견천백일흑) : 재앙이 하늘에 나타나 대낮이 어두워졌다.吾聞日爲衆陽宗(오문일위중양종) : 내가 듣건데, 해는 모든 양의 으뜸이라闇虛射日成薄蝕(암허사일성박식) : 암허가 해를 쏘아 햇빛을 가로막있디天王素服親伐鼓(천왕소복친벌고) : 임금은 소복하고 몸소 북을 두드리고庭氏彎弧射太陰(정씨만호사태음) : 정씨는 활을 당겨 달을 쏘았단다.妾婦乘夫臣背君(첩부승부신배군) : 계집이 사내를 이기고 신하 임금 배반하더니周道壞亡犬戎侵(주도괴망견융침) : 주 나라의 도가 무너지고 오랑캐 침범했다.巧言似忠不可近(교언사충불가근) : 간교한 말이 충성스러우나 가까이 하지 말지니堯禹之聖畏孔壬(요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巖上松(암상송) 바위 위 소나무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巖上松(암상송) 바위 위 소나무 巖上孤松數尺强(암상고송수척강)바위위에 작은 소나무 한 그루 굳세게 서 있는데 蒼鱗白甲老風霜(창린백박노풍상)푸른 비늘 흰 껍질이 바람과 서리에 늙었구나 直緣不合爲楹棟(직연불합위영동)다만 기둥감이 못 된다는 이유로 自免斧斤遠害戕(자면부근원해장)저절로 도끼질을 면하여 베어지는 것에서 멀어졌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丹月滯留(단월체류) 단월역 에 머무르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丹月滯留(단월체류) 단월역 에 머무르다 北風寒雨滿前林(북풍한우만전림)겨울바람과 찬비가 앞산 숲에 가득하니 鳥路雲埋不可尋(조로운매불가심)새가 날아다니는 길이 구름 속에 묻혀 찾을 수가 없네 山店閉門燈火盡(산점폐문등화진)산속 주막집도 문을 닫고 등불도 꺼졌으니 寂廖孤枕五更心(적료고침오경심)고요하고 쓸쓸한 가운데 외로운 잠자리는 이른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이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大關嶺(대관령) 대관령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大關嶺(대관령) 대관령 五日行危棧(오일행위잔)닷새 동안 아스라한 잔도를 건너今朝出大關(금조출대관)오늘 아침 대관령을 벗어났구나弊廬俄在眼(폐려아재안)내 집이 어느새 눈에 보이니遠客忽開顔(월객홀개안)먼 나그네 갑자기 얼굴을 펴는구나鉅野諸峯底(거야제봉저)큰 들에 여러 봉우리들 밑에 있다면長天積水間(장천적수간)긴 하늘을 쌓인 물 사이에 있구나微茫煙靄外(미앙연애외)희미하고 아득히 아지랑이 밖으로一點四明山(일점사명산)한점 솟은 산이 바로 사명산이구나

石洲 權韠(석주 권필). 金平甫郊居(김평보교거) 김평보의 시골집

石洲 權韠(석주 권필).   金平甫郊居(김평보교거) 김평보의 시골집 野人生理何須足 (야인생리하수족) 시골 사람의 생활이 어찌 풍족할까. 一頃荒田數畝園 (일경황전수무원)한 뙈기의 황폐한 논밭에 몇 이랑의 텃밭. 縣吏不來門巷靜 (현리불래문항정)고을의 벼슬아치 오지 않으니 문밖이 고요해서 自編靑竹護鷄孫 (자편청죽호계손)몸소 푸른 대를 엮어 닭장을 만드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閑述 1(한술 1) 한가로이 짓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閑述 1(한술 1) 한가로이 짓다 身閑有餘樂(신한유여악) : 한가하여 충분한 즐거움이 있거니一室似招提(일실사초제) : 하나의 이 방안이 절간 같도다.跡豈孫劉合(적기손류합) : 자취는 손권과 유비처럼 맞지 않지만名甘李杜齊(명감리두제) : 이름은 이백 두보가 나란하도다.藥欄踈雨後(약란소우후) : 약초 화단 이슬비 지나간 뒤에山逕宿雲迷(산경숙운미) : 산길의 저문 구름 흐릿하도다.盡日無人問(진일무인문) : 종일토록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어도深林但鳥啼(심림단조제) : 깊은 숲에 새들만 지저귀는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金剛僧卷韻(제금강승권운) 금강산 승려의 시권에 있는 시에 차운해서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金剛僧卷韻(제금강승권운)금강산 승려의 시권에 있는 시에 차운해서 쓰다 萬瀑春波瀉玉潭(만폭춘파사옥담)만폭동 봄물결은 옥담에 쏟아지고 衆香山色藯挼藍(중향산색위뇌람)중향성 산빛은 쪽빛으로 무성 하겠네 遙知老釋迦趺坐(요지노서가부좌)멀리서도 알겠네 노승은 결가부좌하고 微雨燒香睡興甘(미우소향수흥감)이슬비 내리는 가운데 향을 피우고 단잠에 빠졌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