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9 10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過車踰嶺歷茂山至會寧 6 (과차유령역무산지회령 6)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過車踰嶺歷茂山至會寧 6(과차유령역무산지회령 6)차유령을 지나 무산을 거쳐 회령에 이르다 胡運百年無許久 (호운백년무허구)오랑캐의 운運이 백 년百年이나 오래가지 않을 것인데  異時奔逬卽須東 (이시분병즉수동)훗날 도망쳐 달아나면 곧 반드시 동쪽으로 오리라. 豆江飮馬誰禁得 (두강음마수금득)두만강豆滿江에서 말 물 먹일 텐데 누가 막을 것인가. 直恐七州皆化戎 (직공질주개화륭)다만 일곱 고을 모두 오랑캐 땅이 될까 두렵기만 하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戱贈戒淨(희증계정) 계정 에게 장남삼아 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戱贈戒淨(희증계정)계정 에게 장남삼아 주다 禪師多笑復多嗔(선사다소복다진)선사는 웃음도 많고 성도 잘 내는데 嗔似秋容笑似春(진사추용소사춘)성낼 때는 추상 같고 웃을 때는 봄볕 같네 一佛性中嗔笑相(일불성중진소상)스님의 본성 중에 있는 성내고 웃는 모습을 畫工巧妙合傳神(화공교묘합전신)화공이 교묘하게 취합해서 썩 잘 그려 냈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敬次退溪先生古鏡韻(경차퇴계선생고경운) 삼가 퇴계 이황선생의 고경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敬次退溪先生古鏡韻(경차퇴계선생고경운)삼가 퇴계 이황선생의 고경 시에 차운하다 我有一塵鏡(아유일진경)내게 먼지 낀 거울이 하나 있는데內含天然光(내함천연광)안으로 천년의 빛을 머금었네慇懃陶山叟(은근도산수)은근하게 퇴계 노인 께서爲述重磨方(위술중마방)자주 거울 닦는 방법을 써 놓으셨네不繫年老少(불계년노소)나이가 많거나 어리다고 얽매일 것 없고荷論力弱强(하론력약강)힘이 약하거나 강하다고 어찌 따질 것인가苟能晩修治(구능만수치)진실로 부지런히 닦고 익히면特達如圭璋(특달여규장)사리에 밝고 뛰어남이 귀한 옥같이 되리라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北漢山 4(북한산 4) 북한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北漢山 4(북한산 4) 북한산 一度登臨一眼開(일도등임일안개)한번 높은 곳에 오르면 눈이 번쩍 뜨이니山靈與我默相催(산령여아묵상최)산신령은 내게 말없이 오르라고 재촉하네水光上接樓臺逈(수광상접루대형)물빛은 위로 먼 누대에 잇닿았고石幾橫欄日月回(석기횡란일월회)바위를 뒤덮은 안개는 돌아오는 해와 달을 가로막는구나拂袖俄從紅輭出(불수아종홍연출)소매를 떨치고 잠시 티끌세상에서 벗어나扶筇徐踏翠微來(부공서답취미래)지팡이 짚고 천천히 산 중턱을 오르네孤僧引到藤蘿外(고승인도등라외)외로운 승려가 안내하여 등나무 덩굴 밖 절에 이르니無限雲嵐照把桮(무한운람조파배)끝없이 떠가는 구름이 내 술잔에 비치는 구나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賦蠅韻 (차주손부승운) 손자 주석 賦蠅(파리를 읊다)시에 차운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賦蠅韻 (차주손부승운)손자 주석 賦蠅(파리를 읊다)시에 차운하다 世人情狀甚於蠅(세인정상심어승)세상 사람들이 상태가 파리보다 심한데 六一篇中怪獨憎(육일편중괴독증)육일거사의 부에 파리만 미워한 것이 괴이하네 若使當時蠅有語(약사당시승유어)만약 그때 파리에세 말을 하라고 했으면 不公之謗似丘陵(불공지방사구릉)불공평하다는 비방이 언덕 같았으리라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滿月臺 4(만월대 4) 만월대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滿月臺 4(만월대 4) 만월대  蒼龍朱鳥火旌旗 (창룡주조화정기)청룡靑龍과 주작朱雀 그려 놓은 깃발들을 펄럭이며 落日君王射獵歸 (락일군왕사렵귀)저물녘 임금께서 활사냥에서 돌아오던 곳. 五百年來歌舞地 (오배견래가무지)오백 년 세월 동안 노래하고 춤추던 곳인데 秋山白露濕人衣 (추산백로습인의)가을 산의 이슬이 나그네 옷을 적시네.

金浩然齋(김호연재). 屬四兄(촉사형)촉사형

金浩然齋(김호연재).   屬四兄(촉사형)촉사형 一別幾千里(일별기천리) ​한 번에 몇 천 리 이별하고蓬飄各異州(봉표각이주)쑥처럼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니노라니十年歸未得(십년귀미득) ​십 년을 돌아가지 못 했네​相見更何由(상견갱하유) ​서로 만나는데 다시 어떤 이유가 있나​契濶寧堪說(계활녕감설) ​만나지 못하는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하리艱難摠可憂(간난총가우) 힘들고 어려움이 모두 근심이라네​心隨故月影(심수고월영) 마음은 고향의 달빛을 따라가니​無夜不西流(무야불서류) ​밤마다 서쪽으로 흐르지 않은 적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