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 1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班婕妤二首韻 1(차반첩여이수운 1) 왕유의 「반첩여」 시 두 수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班婕妤二首韻 1(차반첩여이수운 1)왕유의 「반첩여」 시 두 수에 차운하다 只歎妾命薄 (지탄첩명박)다만 이 몸의 운명이 박복한 것을 탄식했지 不怨君恩疏 (불원군은소)임금의 은혜가 멀어지는 것을 원망하지 않았네. 誰識老宮女 (수식노궁녀)누가 알겠는가, 늙은 궁녀가 嘗辭共玉輿 (상사공옥여)일찍이 임금의 수레 함께 타자는 것도 사양했음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1(망포정팔경 1) 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1(망포정팔경 1)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주읍춘심(注邑春深) : 봄이 무르익은 주읍 一逕上危峨 (일경상위아)한 줄기 오솔길이 아슬아슬하게 높이 나 있는데 春深百花亂 (춘심백화란)봄이 무르익으니 온갖 꽃들이 어지럽게 피었네. 下有武陵源 (하유무릉원)저 아래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겠지. 霏紅渾杳漫 (비홍혼묘만)흩날리는 붉은 꽃잎이 일대를 온통 뒤덮고 있으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夜長(동야장) 기나긴 겨울밤에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冬夜長(동야장) 기나긴 겨울밤에 輾轉長宵睡不成(전전장소수불성)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기나긴 밤 잠 못이루는데 喜聞簷角玉鷄聲(희문첨각옥계성)기쁘게도 처마 모퉁이에서 흰 닭 우은 소리가 들려오네 呼童酌彼香醪喫(호동작피향료끽)아이 불러 감미로운 막걸리를 가져와 따라 마시니 斗覺乾喉潤更淸(두각건후윤경청)문득 마른 목구멍이 촉촉하고 더욱 맑아진 것을 알겠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瀋館夜懷(심관야회) 심관에서 느낀 한밤중의 생각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瀋館夜懷(심관야회)심관에서 느낀 한밤중의 생각 羈懷耿耿不成眠(기회경경불성면)나그네의 회포가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고 걱정되어 잠 못 이루는데 怪殺春分夜似年(괴살춘분야사년)춘분날 밤이 한 해처럼 길기만 하니 괴이하네 步出中庭看星斗(보출중정간성두)마당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 북두칠성을 바라보니 却疑身在草堂前(강의신재초당전)도리어 내 몸이 초가집 앞에 있는 것만 같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到郡登化鶴樓(도군등화학루) 군에 도착하여 화학루에 오르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到郡登化鶴樓(도군등화학루)군에 도착하여 화학루에 오르다 吏散空庭靜(리산공정정)아전이 흩어져 뜰은 비어 고요하고登樓豁遠情(등루활원정)누대에 오르니 가슴 환히 트여온다四山如拱揖(사산여공읍)사방 산은 팔짱끼고 읍을 하는 듯一水自紆縈(일수자우영)한 가닥 강물은 저절로 얽혀 흘러간다夕鳥迎人語(석조영인어)저녁 새는 사람 맞아 이야기 하고秋花盡意明(추화진의명)가을꽃은 제 뜻대로 피어 밝기만 하다翛然多野趣(소연다야취)온몸이 훌가분 하고 들판의 멋은 짙어가고忘却擁雙旌(망각옹쌍정)원님을 모시는 두 깃발마저 있어버렸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淸 明 (청 명 ) 맑고 밝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淸 明 (청 명 ) 맑고 밝다 淸明籬落起新煙 (청명리락기신연)청명절淸明節 울타리에 새 연기가 피어오르니 物色依俙似去年 (물색의희사거년)대자연大自然의 경치가 어렴풋한 것이 지난해와 같네. 深巷閉門終日雨 (심항폐문종일우)동네 깊숙한 곳 온종일 비가 내려 문을 닫고 있는데 杜鵑花發小窓前 (두견화발소창전)두견화杜鵑花가 작은 창 앞에 피었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閑述 2(한술 2) 한가로이 짓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閑述 2(한술 2) 한가로이 짓다 習懶仍成性(습라잉성성) : 게으른 버릇 성격이 되어關門似避人(관문사피인) : 문을 닫고 세상을 피한 사람 같도다.文章眞小技(문장진소기) : 문장이란 참으로 하찮은 재주生事任長貧(생사임장빈) : 인생살이 부유하고 가난함에 맡겨버린다.過雨山容活(과우산용활) : 비 지나가자 산 모습 생기가 돌고濃陰樹影均(농음수영균) : 짙은 그늘 숲 그림자 두루 깔렸다.身名且無玷(신명차무점) : 명예 지위 아직은 탈이 없으나休恠偃經綸(휴괴언경륜) : 경륜 넘어지지 않음을 탓할 것 없도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走筆寄別李鍾城(주필기별이종성) 글씨를 흘려서 빨리 써서 종성 이경용에게 소식전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走筆寄別李鍾城(주필기별이종성)글씨를 흘려서 빨리 써서 종성 이경용에게 소식전하다 病人無睡數寒更(병인무수수한경)병든 몸 잠 못 이루어 추운 밤 시간을 알리는 북소리를 세고 臥聽窓間雪打聲(와청항간설타성)누워서 눈발이 창문 때리는 소리를 듣네 關塞極天冰塞路(관색극천빙색로)국경의 관문이라 변방 길은 온통 다 얼었을 텐데 念君今日發東城(녀문금일발동성)오늘 동성을 떠나는 그대가 걱정스럽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