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재 이익(1629) 8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4(청 담 4) 맑은 못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4(청 담  4) 맑은 못 洪家亭子俯靑瀾(홍가정자부청란)홍 씨 집안의 정자가 맑은 물결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走馬來尋快意看(주마래심쾌의간)말을 타고 달려 찾아와서 시원스럽고 유쾌한 기분으로 바라보네 銀瀑喧時迷去路(은폭훤시미거로)은빛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시끄러워 가는 길을 잃고 白雲峯下重盤桓(백운봉하중반환)백운봉 아래에서 또다시 어정어정 머뭇거리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9.2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3(청 담 3) 맑은 못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3(청 담 3) 맑은 못 來何急急去何遲(래하급급거하지)올 때는 그렇게 급했는데 가는 것은 어찌 더딘가 山水綠深自不知(산수녹심자부지)대자연의 깊은 인연을 스스로 몰랐네 恰似靑郊桮酒後(흡사청교배주후)거의 비슷하구나 푸릇푸릇한 들에서 술잔을 나눈뒤에 故人相別不勝悲(고인상별불승비)오랜 친구와 헤어지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농재 이익(1629) 2024.09.16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春 雪 (춘 설) 봄 눈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春 雪 (춘 설) 봄 눈 煗屋酣眠夜擁衾(난옥감면야옹금)따뜻한 집에서 이불 휘덮고 밤새 단잠을 자느라 不知囱外有淸陰(부지창외유청음)창밖 날씨가 맑은지 흐린지는 몰랐네 平明運帚人相語(평명운추인상어)해 뜰 무렵 마당을 쓰는 사람들 서로 하는 말이 春雪無端一膝深(춘설무단일슬심)봄눈이 느닷없이 많이 내려서 무릎이 다 빠질 정도라네

농재 이익(1629) 2024.09.0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2(청 담 2) 맑은 못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2(청 담 2) 맑은 못 念昔中興洞裏遊(념석중흥동리유)지난달 중흥동에서 노닐던 일이 생각나는데 沿溪上下恣探搜(연계상하자탐수)시내를 따라 오르내라며 마음대로 찾아다녔었지 至今未信淸潭在(지금미신청담재)지금까지 청담이 남아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었느데 羞殺蒼顔照碧流(수살창안조벽류)늙어서 여윈 얼굴을 푸른 물줄기에 비춰보니 그저부끄럽기만 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8.3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1(청 담 1) 맑은 못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1(청 담 1) 맑은 못  溪花磴蘚恣經行(계화등선자경행)꽃이 핀 시냇가 이끼 낀 돌길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데 白石淸流愜素情(백석청류협소정)희 바위와 맑게 흐르는 물이 내 마음과 맞네 九曲歌中誰較得(구곡가중수교득)구곡가 가운데 무엇과 견주겠는가 請君珍重莫題評(청군진중막제평)그대에게 청하니 소중하게 여겨서 글을 품평하지 말기를

농재 이익(1629) 2024.08.22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失 火(실 화) 실수로 난불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失 火(실 화) 실수로 난불 回祿爲災若燎原(회록위재약료원)뜻하지 않게 불이 나서 타오르는 벌판 같았는데 登時撲滅賴鄕邨(등시박멸뢰향촌)즉시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 껐네 小懲大戒焉至幸(소징대계언지행)작은 징계로 큰일을 경계하니 어찌 다행 아니겠는가 收拾殘書也自欣(수습잔서야자흔)타나 남은 책들을 거우어 정리했으니 스스로 기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8.1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水裏遊魚時出沼(수리유어시출소)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도 때로는 연못위로 떠오르고 雲邊飛鳥去成行(운변비조거성행)구름가에 날아다니는 새도 대열을 이루고 가네 無人不通佗閒意(무인불통타한의)다른 한가한 뜻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也是紛紛逐利忙(야시분분축리망)그래도 어지럽게 이익을 추구하느라 바쁘네

농재 이익(1629) 2024.08.0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有 感 1(유 감 1) 느끼는 바가 있어 渚鷗猶欠通身白(저구유흠통신백)물가의 갈매기도 온몸이 희지는 않으며 流受難逢徹底淸(류수난봉철저청)흐르는 물도 그 밑바닥까지 맑기는 어렵네 世事偉心如許久(세사위심여허구)세상일 내 마음과 어긋난 지 매우 오래되었으니 偶然川上坐忘行(우연천상좌망행)우연히 시냇가에 앉아서 떠나는 것을 잊었네

농재 이익(1629) 2024.07.2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送郭生(송곽생) 곽 선비를 배웅하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送郭生(송곽생) 곽 선비를 배웅하며 白雲亭下水潺潺(배운정하수잔잔)백운정 아래 물이 졸졸 흐르는데 亭上吾曾倚石看(정상오증의석간)정자 위에서 내 일찍이 바위에 기대 바라보았었네 別後靑楓應更赤(별후청풍응갱적)헤어진 위에 푸픈 단풍잎이 마땅히 다시 붉어질 것이니 新詩遙付主人還(신시요부주인환)새로 지은 시를 돌아오는 주인편에 멀리서나마 보내주오

농재 이익(1629) 2024.07.2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白 髮(백 발) 허옇게 센 머리털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白 髮(백 발) 허옇게 센 머리털 一莖二莖白髮多(일경이경백발다)한올 두올 허옇게 센 머리털이 많아지더니 三十四十須臾過(삼십사십수유과)서른 마흔이 모름지기 금세 지나갔구나 丈夫心事靑冥上(장부심사청명상)대장부가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푸른 하늘 위에 있는데 夜對遺經柰老何(야대유경내노하)밤마다 성현들의 경서를 보니 어찌 늙지않을 수 있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