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재 이익(1629) 7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謝咸安使君惠扇(사함아나사군혜선) 함안 수령 안수령이 부채를 보내주어 고마운 뜻을 전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謝咸安使君惠扇(사함아나사군혜선) 함안 수령 안수령이 부채를 보내주어 고마운 뜻을 전하다 仁風曾說扇南天(인풍증설선남천) 일찍이 어진 덕이 남쪽 하늘에서 불어온다고 하더니 一道吹過左海邊(일도취과좌해변) 한 자락의 바람이 서쪽 바닷가에도 불어왔네 莫恠新凉箱匧閉(막괴신량상협폐)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에 상협에 들어가 닫히는 신세를 괴이하게 생각하지 마시게 春來便面果誰先(출래편면과수선) 봄이 오면 부채를 과연 누가 먼저 쥐게 될까...

농재 이익(1629) 2023.09.1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7(기 몽 7) 꿈을 기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7(기 몽 7) 꿈을 기록하다 衆羽苦啾喧(중우고추훤) 뭇 새들이 몹시 시끄럽게 울어대니 祥鳳爲之惱(상봉위지뇌) 상서로운 봉황이 그 때문에 괴로워하네 願言乘高風(원언승고풍) 바라건대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 타고 一擧崐岡到(일거곤강도) 단번에 곤륜산에 이르렀으면...

농재 이익(1629) 2023.08.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6(기 몽 6) 꿈을 기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6(기 몽 6) 꿈을 기록하다 堂中有古琴(당중유고금) 집에 오래된 거문고가 있는데 絃絶復誰愋(현절복수훤) 줄이 끊어졌으니 다시 누가 연주 하겠는가 時有松風入(시유송풍입) 이따금 솔바람이 불어 들어오니 泠泠託遊魂(영영탁유혼) 바람결에 울리는 거문고의 맑고 시원한 소리에 떠도는 넋을 맡겨야 겠네

농재 이익(1629) 2023.08.0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5(기 몽 5)꿈을 기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5(기 몽 5)꿈을 기록하다 寒日下西陸(한일하서륙) 차가운 해가 서쪽 뭍으로 저물어 가는데 餘輝映脩竹(여휘영수죽) 남은 햇빛이 길게 자란 대나무를 지추네 鍾梅不成實(종매불성실) 매화를 심었더니 열매를 맺지 못했는데 鍾蘭時茂綠(종란시무록) 난초를 심었더니 때마침 푸르게 우거졌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7.24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4(기 몽 4) 꿈을 기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4(기 몽 4) 꿈을 기록하다 獨島橫遠渚(독도횡원저) 홀로 나는 새는 먼 물가를 가로지르고 歸鴻拂蒼昊(귀홍불창호) 돌아가는 기러기는 맑고 푸른 하늘을 스쳐 지나가네 延佇吾將返(연저오장반) 오래도록 우두커니 서 있다가 나 이제 돌아가서 爲君結幽草(위군결유초) 그대를 위해 그윽한 곳에 우거진 풀을 엮어 집을 지으리

농재 이익(1629) 2023.07.1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3(기 몽 3) 꿈을 기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記 夢 3(기 몽 3) 꿈을 기록하다 鳥啼音悽惋(조제음처완) 새 우는 소리 구슬픈데 樓空影婆娑(루공영파사) 누각은 텅 비었고 그림자만 춤추듯 너풀거리네 春陰易欺日(춘음역기일) 흐린 봄날이 쉽게 해를 가리니 林雨濕靑莎(림우습청사) 숲에 내리는 비가 푸른 잔디를 적시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7.0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3(제장강만리도 3) 장강 만리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3(제장강만리도 3) 장강 만리도에 쓰다 地分南北限(지분남북한) 땅이 남북으로 나뉘었는데 人見始終難(인견시종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가 어렵네 一幅霜縑展(일폭상겸전) 한 폭의 흰 비단을 펴서 鋪排力量寬(포배력걍관) 대자연의 경치를 제대로 그려 낸 역량이 대단 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6.1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2(제장강만리도 2) 장강 만리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2(제장강만리도 2) 장강 만리도에 쓰다 但聞星宿遠(단문성숙원) 다만 성수해가 멀다고만 들었지 寧識許多長(녕식허다장) 이렇게 긴 줄 어찌 알았겠는가 不見徐霞客(불견서하객) 하객 서홍조는 보이지 않고 波連日沒方(파련일몰방) 해가 지는 곳까지 물결이 잇닿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6.0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1(제장강만리도 1) 장강 만리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長江萬里圖 1(제장강만리도 1) 장강 만리도에 쓰다 長江一萬里(장강일만리) 끝없이 아득히 흘러내리는 장강 日夜注東洋(일야주동양) 밤낮으로 동쪽 바다로 흘러가네 我欲孤舟去(야욕고주거) 나는 외로운 배 타고 窮源見濫觴(궁원견람상) 발원지를 찾아가 작은 샘을 보고 싶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5.3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偃蹇搴鵬噣(언건건붕주) 붕새가 부리를 쳐들 듯 우뚝 솟은 것이 將須海運飛(장수해운비) 바다에서 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모름지기 날아가리라 江流形不轉(강류형부전) 강물이 흘러가도 그 몸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구르지도 않고 寂寞斂神威(적막염신위) 고요하고 쓸쓸하게 거룩한 위엄을 감추고 있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5.22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1(제옥순봉립암량도 1)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1(제옥순봉립암량도 1)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萬古琅玕色(만고랑간색) 오랜 세월 늘 푸른 대나무처럼 參差竦百尋(참차송백심) 들쭉날쭉 가지런하지 않게 높이 우뚝 솟았네 誰開七星孔(수개칠성공) 누가 다섯 개의 구멍을 뚫고 吹動鳳凰心(취동봉황심) 피리를 불어 봉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

농재 이익(1629) 2023.05.1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詠 寒(영 한) 추위를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詠 寒(영 한) 추위를 읊다 十月凝寒驟(십월응한취) 십월에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치니 塒鷄凍廢晨(시계동폐신) 홰 위의 닭도 얼었는지 새벽을 알리지 않는구나 擁衾眠不䌥(옹금면불은) 몸을 이불로 휩싸서 덮어도 잠 편안하게 들수 없으니 黙念在塗人(묵념재도인) 길 가는 사람을 묵묵히 생각하네

농재 이익(1629) 2023.05.0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便面畵梅(제편면화매) 부채의 매화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便面畵梅(제편면화매) 부채의 매화그림에 쓰다 露浥梅花曉(로읍매화효) 매화가 이슬에 젖은 새벽 幽禽睡未驚(유금수미경) 그윽한 곳에 깃들인 새는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네 莫敎人打起(막교인타기) 사람들이 새를 깨우지 않게 하게 衝落半開英(충락반개영) 날다 부딪침면 반쯤 핀 꽃이 떨어질 테니...

농재 이익(1629) 2023.05.0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除 夜 1(제 야 1)섣달 그믐날 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除 夜 1(제 야 1) 섣달 그믐날 밤 看見兒童長(간견아동장)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니 推知我朽衰(추지아후쇠) 내가 늙고 약해지는 것을 미루어 알겠네 慣經除夕會(간경제석회) 섣달 그믐날 밤의 모임을 익숙하게 겪어 왔지만 衆樂獨含悲(중락독함비) 남들은 즐거워하는데 나 홀로 슬프기만 하네

농재 이익(1629) 2023.04.16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簡再從姪仲暉(간재종질중휘) 육촌형제의 아들 중휘 이규휴에게 보내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簡再從姪仲暉(간재종질중휘) 육촌형제의 아들 중휘 이규휴에게 보내다 晼晩春風去(원만춘풍거) 해 저물어 봄바람도 가 버리니 梅花落欲紛(매화락욕분) 매화도 어지럽게 떨어지려 하네 黃昏倚樹立(황혼의수립) 해가 지고 어스름해질 때 나무에 기대어 서서 悄悄望南雲(초초망남운) 근심과 걱정으로 시름없어 남쪽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네

농재 이익(1629) 2023.04.0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新勒寺東臺石間新有小庵老僧居之(신륵사동대석간신유소암노승거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新勒寺東臺石間新有小庵老僧居之 (신륵사동대석간신유소암노승거지) 신륵사 동대의 바위틈에 새로 작은 암자를 짓고 노승이 살기에 石罅섭容榻(석하섭용탑) 바위틈이라 겨우 설상 하나 들어가는 곳에서 孤僧寂寞居(고승적막거) 외로운 승려가 고요하고 쓸쓸하게 사네 前臨大江水(전임대강수) 앞으로는 큰 강물을 내려다 보는데 身外儘空虛(신외진공허) 자기 몸 이외에는 모두 아무것도 없이 텅 비었다네

농재 이익(1629) 2023.04.02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候 人 2(후 인 2) 사람을 기다리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候 人 2(후 인 2) 사람을 기다리며 望久心還倦(망구심환권) 오래 기다리니 마음이 다시 지치고 時移輒生嗔(시이첩생진) 시간이 흘러가니 문득 성나기 시작하네 觀梅驗遠近(관매험원근) 매화를 보며 멀고 가까움을 점치니 猶是在途身(유시재도신) 아직도 그대 몸은 길 위에 있네

농재 이익(1629) 2023.03.1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候 人 1(후 인 1) 사람을 기다리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候 人 1(후 인 1) 사람을 기다리며 無期旣不可(무기기불가) 약속이 없는 것도 안 되지만 有期候卻難(유기후간난) 약속이 있으니 반대로 기다리기 괴롭네 芒心君必有(망심군필유) 그대 역시 틀림없이 마음이 바쁠 것 같아 看到夕陽殘(간도석양잔) 저무는 해가 다 기울 때까지 바라보고 있네

농재 이익(1629) 2023.03.06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對案五章章四句 5(대안오장장사구 5) 밥상을 마주하고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對案五章章四句 5(대안오장장사구 5) 밥상을 마주하고 茹毛旣逖(여모기적) 날것을 먹던 것은 이미 먼 옛날의 일인데 後民彌淫(후민미음) 뒷사람들이 더 지나치구나 台敢忘本(태감망본) 내 감히 근본을 잊겠는가 矢口成箴(시구성잠) 맹세 하기 위해서 잠언시를 지었네

농재 이익(1629) 2023.02.2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對案五章章四句 4(대안오장장사구 4) 밥상을 마주하고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對案五章章四句 4(대안오장장사구 4) 밥상을 마주하고 稼繬旣艱(가색기간) 농사 짓는 것이 본디 어렵고 饎孌亦苦(희련역고) 부뚜막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 또한 힘드네 坐啖知懼(좌담지구) 앉아서 먹으며 두려워할 줄 안다면 敢晞充哺(공희충포) 감히 배불리 먹는 것을 바랄 수 있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3.02.2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對案五章章四句 3(대안오장장사구 3) 밥상을 마주하고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對案五章章四句 3(대안오장장사구 3) 밥상을 마주하고 有饛者飱(유몽자손) 수북이 담겨 있는 밥 有杆在盤(유간재반) 소반의 사발에 가득한 술 下嚥三嘆(하연삼탄) 음식과 술을 삼키고 마시며 必念其艱(필념기간) 반드시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고생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리라

농재 이익(1629)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