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재 이익(1629) 8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卽 事(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卽 事(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夜愁聽折木風(작야수청절목풍) 어젯밤 바람에 나무 꺾어지는 소리를 시름겹게 들었는데 朝來喜見日輪紅(조래희견일륜홍) 아침부터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네 誰知一脈黃鍾意(수지일맥황종의) 누가 알겠는가 한줄기 동짓달의 작은 양기의 뜻이 噓入乾坤凍雪融(허입건곤동설융) 천지에 불어 들어와 얼음이 눈을 녹일 줄을...

농재 이익(1629) 2023.12.1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文章素愛匈奴傳(문장소애흉노전) 문장은 평소에 흉노열전을 좋아 했는데 氣勢今看大獵圖(기세금간대렵도) 기 기세를 이제 대규모 사냥 그림에서 보는구나 無限陰山萬馬走(무한음산만마주) 끝없이 펼쳐진 음산에 수많은 말들이 달려가는데 軍聲回答一蟊弧(군성회답일모호) 병사들의 함성이 깃발 하나의 신호에 회답하네

농재 이익(1629) 2023.12.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萬有二千曇無竭(만유이천담무갈) 망 이천 구름 기운이 끝없이 모여들어 當年箇箇化成峯(당년개개화성봉) 그해 하나하나 봉우리가 되었네 我曾脚踏層嶺立(아증각답층령립) 내 일찍이 걸어 올라가 겹겹의 산꼭대기에 서서 遙揖羣仙一盪胷(요읍군선일탕흉) 멀리 여러 신선들에게 읍하니 가슴이 후련했지

농재 이익(1629) 2023.12.02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偃蹇搴鵬噣(언건건붕주) 붕새가 부리를 쳐들 듯 우뚝 솟은 것이 將須海運飛(장수해운비) 바다에서 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모름지기 날아가리라 江流形不轉(강류형부전) 강물이 흘러가도 그 몸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구르지도 않고 寂寞斂神威(적막염신위) 고요하고 쓸쓸하게 거룩한 위엄을 감추고 있구나

농재 이익(1629) 2023.11.2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제옥순봉립암량도 )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偃蹇搴鵬噣(언건건붕주) 붕새가 부리를 쳐들 듯 우뚝 솟은 것이 將須海運飛(장수해운비) 바다에서 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모름지기 날아가리라 江流形不轉(강류형부전) 강물이 흘러가도 그 몸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구르지도 않고 寂寞斂神威(적막염신위) 고요하고 쓸쓸하게 거룩한 위엄을 감추고 있구나

농재 이익(1629) 2023.11.1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2(화포잡영 2)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2(화포잡영 2)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籬落蕭條白日明(리락소조백일명) 울타리는 쓸쓸하고 해는 밝은데 午鷄咿喔樹顚鳴(오계이악수정명) 한낮에 닭이 나무 꼭대기에서 꼬끼오 울어 대네 主人警欬囱前到(주인경해창전도) 주인이 헛기침하며 창문앞에 와서 看進肴盤與酒觥(간진효반여중굉) 안주와 술을 담은 소반을 올리는구나

농재 이익(1629) 2023.11.0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1(화포잡영 1)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1(화포잡영 1)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老翁打穀嫗春糧(노옹타곡구춘량) 노인은 도리깨질을 하고 노파는 양식을 찧고 鷄啄遺秔狗舐糠(계탁유갱구지강) 닭은 남은 메벼를 쪼고 개는 겨를 핥는구나 時有邨人來問訉(시유촌인래문범) 이따금 마을 사람이 안부를 불으러 와서는 談農說圃到斜陽(담농설포도사양) 농사와 채소밭 얘기하느라 해 질 녘에 이르네

농재 이익(1629) 2023.10.2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落 梅(낙 매) 떨어진 매화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落 梅(낙 매) 떨어진 매화 一片先飛已自嗟(일편선비이자차) 꽃잎 하나 먼저 날리자 이미 스스로 탄식했는데 夜來赢得滿庭多(야래영득만정다) 밤사이 뜰에 가득 많이도 떨어졌네 明知不爲風吹急(명지불위풍취급)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그리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아니 其柰當時太盛何(기내당시태성하) 그때 너무 무성하게 핀 것을 어찌 하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3.10.14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鄭汝逸尙驥有書(정여일상기유서) 여일 정상기가 보내온 편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鄭汝逸尙驥有書(정여일상기유서) 여일 정상기가 보내온 편지 不必高歌行路難(불필고가행로난) 행로난을 큰 소리로 노래할 필요없이 感君恩在只須彈(감군은재지수탄) 감군은을 연주하기만 하면 된다는 故人一語千金重(고인일어천금중) 오랜 친구의 말 한 마디가 너무나 소중해서 曉旭消燈著眠看(효욱소등저면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네

농재 이익(1629) 2023.10.06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燈 焰 (등 염) 등잔의 불꽃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燈 焰 (등 염) 등잔의 불꽃 靠壁寒燈照向人(고벽한등조향인) 벽에 걸린 쓸쓸한 등잔이 사람을 비추는데 淸明光裏發花新(청명광리발화신) 맑고 밝은 불빛 속에 피어나는 불꽃이 새롭네 風霜雨露渾佗界(홍상우로혼타계) 바람과 서리 비와 이슬 모두 다른 세상의 일 小屋殘缸夜夜春(소옥잔항야야춘) 작은 집의 희미한 들불이나마 밤마다 봄이로다

농재 이익(1629)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