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재 이익(1629) 8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화포잡영 9)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화포잡영 9)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新凉入室稍親燈(신량입실초친등)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방으로 스며드니 바랴흐로 등불을 가까이할 만해 旅宿經旬課讀增(여숙경순과독증) 객지에서 열흘을 지내며 책을 더 읽네 可喜窮邨無客問(가희궁촌무객문) 기쁘구나 외진 마을이라 찾아오는 손님 없고 門前時見乞糧僧(문전시견걸량승) 문 앞에 이따금 양식 얻으러 오는 스님만 보이는 것이

농재 이익(1629) 2024.03.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8(화포잡영 8)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8(화포잡영 8)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災莫如風歲色荒(재막여풍세색황) 바람만 한 재항이 없어 수확을 앞두고 흉년이 드니 郊原一夜徧蟲蝗(교원일야편충황) 하룻밤에 교외의 들이 벌레와 메뚜기로 온통 덮혔네 請看滯穂兼遺秉(청간체수겸유병) 버려진 이삭과 남은 볏단을 보리 바라는데 無實容長葉不妨(부실용장엽불방) 실속은 없이 겉모습만 좋으니 버려도 괜찮으리라

농재 이익(1629) 2024.02.2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7(화포잡영 7)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7(화포잡영 7)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無源潢潦號龍華(무원황료호룡화) 수원도 없는 웅덩이 이름이 용화인데 新汲盆中雜土沙(신급분중잡토사) 새로 물을 길어 온 동이 속에 흙모래가 섞였네 久久自能安習性(구구자능안습성) 오래되니 버릇이 들었는지 저절로 편안해서 作羹炊飯味還奢(작갱취반미환사) 국을 끓이고 밥을 지었는데 맛이 도리어 좋기만 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2.0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6(화포잡영 6)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6(화포잡영 6)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邨屋纔容一脈寬(촌옥재용일맥관) 시골집이 겨우 무릎하나 들어갈 정도라 初來惟覺起居難(초래유각기거난) 처음에 와서는 오직 지내기가 어려운 것만 누꼈었네 閉門自有閒心境(폐문자유한심경) 문을 닫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이 한가로워져서 何處投軀不易安(하처투구불역안) 어디에 몸을 맡긴들 편안하지 않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4.01.2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5(화포잡영 5)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5(화포잡영 5)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潮去留痕汐又回(조거류흔석우회) 썰물이 빠지면서 흔적을 남겼다가 밀물이 다시 돌아오니 乾坤一轂與同催(건곤일곡여동최) 하늘과 땅은 한 수레바퀴라 함께 재촉하며 움직이는 구나 要看盈極還虧際(요간영극환휴제) 가득 차면 다시 이지러지는 것을 보고 싶어서 坐待東天月上來(좌대동천월상래) 앉아서 동쪽 하늘에 달이 떠오르는 것을 기다리네

농재 이익(1629) 2024.01.1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4(화포잡영 4)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4(화포잡영 4)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浦口遙看雪旆翻(포구요간설패번) 저 멀리 흰 깃발 나부끼는 것을 바라보는데 一群鳧雁盡驚喧(일군부안진경훤) 한 무리 물오리와 기러기가 놀라서 시끄럽게 울어 대며 날아가네 居民指道潮頭至(거민지도조두지) 주민들이 가리키며 밀물이 들어온다고 말하는데 無限千兵萬馬奔(무한천병만마분) 끝업은 천군만마가 달려오는 듯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1.04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秋 夜(추 야) 가을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秋 夜(추 야) 가을밤 秋風秋雨盡蕭蕭(추풍추우진소소) 가을바람과 가을비가 모두 으스스하고 쓸쓸하니 催物催人暗自消(최물최인암자소) 만물과 사람을 재촉해서 넌지시 스스로 사라지게 하네 卻恠重衾茅屋底(각괴중금모옥저) 괴이하구나 초가집 아래 두꺼운 이불 속에서 憂心偏學葉聲搖(우심편학엽성요) 걱정하는 마음이 유독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만 배우는것이

농재 이익(1629) 2023.12.2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卽 事(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卽 事(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夜愁聽折木風(작야수청절목풍) 어젯밤 바람에 나무 꺾어지는 소리를 시름겹게 들었는데 朝來喜見日輪紅(조래희견일륜홍) 아침부터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네 誰知一脈黃鍾意(수지일맥황종의) 누가 알겠는가 한줄기 동짓달의 작은 양기의 뜻이 噓入乾坤凍雪融(허입건곤동설융) 천지에 불어 들어와 얼음이 눈을 녹일 줄을...

농재 이익(1629) 2023.12.1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文章素愛匈奴傳(문장소애흉노전) 문장은 평소에 흉노열전을 좋아 했는데 氣勢今看大獵圖(기세금간대렵도) 기 기세를 이제 대규모 사냥 그림에서 보는구나 無限陰山萬馬走(무한음산만마주) 끝없이 펼쳐진 음산에 수많은 말들이 달려가는데 軍聲回答一蟊弧(군성회답일모호) 병사들의 함성이 깃발 하나의 신호에 회답하네

농재 이익(1629) 2023.12.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萬有二千曇無竭(만유이천담무갈) 망 이천 구름 기운이 끝없이 모여들어 當年箇箇化成峯(당년개개화성봉) 그해 하나하나 봉우리가 되었네 我曾脚踏層嶺立(아증각답층령립) 내 일찍이 걸어 올라가 겹겹의 산꼭대기에 서서 遙揖羣仙一盪胷(요읍군선일탕흉) 멀리 여러 신선들에게 읍하니 가슴이 후련했지

농재 이익(1629)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