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한상철(현존) 67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孟骨天花(맹골천화)맹골수로에 핀 하늘꽃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孟骨天花(맹골천화) 맹골수로에 핀 하늘꽃 孟骨黃蕊哉(맹골황에재) 맹골수로에 노랑 꽃술이여 不開因人禍(불개인인화) 사람의 화를 입어 피지 못했네 雖落幼朶然(수락유타연) 비록 여린 봉오리로 졌지만 懇願發天花(간원발천화) 하늘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바라오 맹골수로 : 전남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수도이다.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風打聾魂(풍타롱혼) 바람이 귀먼 영혼을 때림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風打聾魂(풍타롱혼) 바람이 귀먼 영혼을 때림 倚窓爲寂夕(의창위적석) 쓸쓸한 저녁을 위해 창에 기대니 郵票裏小鳥(우표리소조) 우표 안의 작은 새도 鳴而作頰紅(명이작협홍) 울며 빰을 붉히는데 過風聾魂討(과풍롱혼토) 바람은 귀먼 영혼을 후리치고 가느니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刺槐腕輪(자괴완륜) 아까시꽃 팔찌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刺槐腕輪(자괴완륜) 아까시꽃 팔찌 刺槐如白玉(자괴여백옥) 아까시아 꽃은 흰 옥과 같아 折花作腕輪(절화작완륜) 한송이 꺽어 팔찌를 만든다네 濃香自懜遊(농향자몽유) 짙은 향은 스스로 몽유에 빠트리고 甘味使踏雲(감미사답운) 달콤한 맛은 구름을 밝도록 시키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毒蛛迷惑(독주미혹)독거미가 홀림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毒蛛迷惑(독주미혹)독거미가 홀림 妙齡似毒蛛(묘령사독주); 독거미 닮은 꽃다운 처녀여 自口吐迷絲(자구토미사); 입에서 헝클어진 실을 토하는 구려 粘性捕人身(점성포인신); 끈적끈적한 성질은 사람의 몸을 묶어버리고 色光能術詐(색광능술사); 색과 빛은 속이는 술수가 능하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老梅自嘆(노매자탄) 늙은 매화가 스스로 탄식함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老梅自嘆(노매자탄) 늙은 매화가 스스로 탄식함 靑時群蝶來(청시군접래); 젊은 시절에는 나비가 무리지어 왔는데 花落不訪某(화락불방모); 꽃이 지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소 雪月避梅去(설월피매거); 눈과 달도 매화를 피해가거늘 身老誰尋吾(신노수심오); 몸이 늙으니 그 누가 날 찾으리오 * 제 1구 '靑時'는 동의보감과 불교용어에도 나온다. * 누구나 좋은 시절은 있기 마련... 늙으면 쓸모가 없어진다. 아! 제행무상(諸行無常)이여!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捕獲煩惱 (포획번뇌) 번뇌를 잡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捕獲煩惱 (포획번뇌) 번뇌를 잡다 打球革掌甲(타구혁장갑); 야구에 쓰는 가죽장갑은 恰似五香蕉(흡사오향초); 마치 다섯 개 바나나 같네 魔打百八煩(마타백팔번); 마귀가 번뇌 공을 쳐내면 佛呑一瞬捕(불탄일순포); 부처는 순간 낚아채 삼켜버리네 * 야구는 중국에서 打球라 하고, 공의 붉은 실밥이 108개로, 인간의 모든 번뇌를 상징 한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瓠花似母(호화사모) 어머니 닮은 박꽃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瓠花似母(호화사모) 어머니 닮은 박꽃 茅屋瓠花開(모옥호화개); 띠집 지붕 위 핀 박꽃 三更而月無(삼경이월무); 밤 이슥한데도 달은 보이지 않네 拱手祈子福(공수기자복); 두 손 모아 아들의 복을 비는 靜坐素服母(정좌소복모); 흰 옷 입고 고요히 앉은 어머니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雀子立頂(작자입정) 꼭대기에 선 딱새 새끼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雀子立頂(작자입정) 꼭대기에 선 딱새 새끼 百潭礫塔多(백담력탑다); 백담계곡에 조약돌탑 많아라 積功則入定(적공즉입정); 공을 쌓음이 곧 선정에 드는 게지 禪師未到岸(선사미도안); 선사는 아직 피안에 도착치 않았는데 雀子已立頂(작자이립정); 딱새 새끼는 이미 꼭대기에 서있네 돌탑 맨 위에 서서 꿈쩍도 않는 딱새 새끼가 곧 선사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