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87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層峯裏(층봉리)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層峯裏(층봉리) 寂寞蘿窓底(적막나창저)적막해라 여라덮힌 나직한 창가惟聞澗水聲(유문간수성)오직 골짜기 물소리만 들리는 구나淸心談佛性(청심담불성)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 얘기하고叉手問僧名(차수문승명)양손을 모으고 스님 이름 물어단다遊宦誠無策(유환성무책)벼슬살이 정말로 대책이 없으니烟霞合鍊形(연하합연형)자연속에서 몸을 단련 해야 하리라左來山正靜(좌내산정정)앉았노라니 산은 고요하여一鳥不曾鳴(일조부증명)한 마리의 새도 울지 않는구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용박산절정(登龍縛山絶頂) 용박산 꼭대기에 올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용박산절정(登龍縛山絶頂)용박산 꼭대기에 올라 龍縛聞名久(룡박문명구) : 용박이라 산 이름 들어온지 오래今來到上頭(금내도상두) : 오늘에야 비로소 정상에 올랐구나. 平看飛鳥背(평간비조배) : 날아가는 새 등이 바로 보이고 俯瞰大江流(부감대강류) : 아래로 굽어보니 대동강이 흘러가는구나. 地坼山河闊(지탁산하활) : 갈라진 대지에 산하가 광활하고 天圍島嶼幽(천위도서유) : 하늘이 둘러싼 섬들은 그윽하구나. 京都在何許(경도재하허) : 서울은 어디 쯤에 있는 것인가登眺却生愁(등조각생수) : 올라와서 바라보니 갑자기 수심만 생겨난다.

춘정 변계량(春亭卞季良). 기양곡(寄陽谷) 양곡에게 부치다

춘정 변계량(春亭卞季良).   기양곡(寄陽谷) 양곡에게 부치다 落落隴西彦(낙낙롱서언) : 농서 땅에서 제일 뛰어난 선비早年成大家(조년성대가) : 젊어서 대가를 이루었도다.新篇惟我共(신편유아공) : 새 글은 지으면 오직 나와만 함께 하니高義更誰過(고의갱수과) : 그대의 높은 의리 그 누가 능가하리오樹密聞幽鳥(수밀문유조) : 나무는 빽빽한데 새 소리 들리고簷虛對晩花(첨허대만화) : 처마는 비어있고 늦어 피는 꽃을 본다.佳辰看又近(가신간우근) : 아름다운 계절이 지금 또 다가오니身病欲如何(신병욕여하) : 병든 이 몸으로 어찌해야 하는가.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將赴京都長湍途中寄呈鼎谷) 장부경도장단도중기정정곡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將赴京都長湍途中寄呈鼎谷)장부경도장단도중기정정곡경성으로 가다가 장단의 도중에서 정곡에게 蓬轉東南影與身(봉전동남영여신) : 이내몸과 그림자 동남으로 떠도는데 舊情誰復似雷陳(구정수복사뇌진) : 옛정으로는 그 누가 뇌의와 진중과 같을까 病深藥物渾無效(병심약물혼무효) : 병 깊어서 약물이 전혀 효과 없지만 吟苦詩篇頗有神(음고시편파유신) : 애써 시편 읊조리니 다소 정신이 든다. 虛白連天江郡曉(허백련천강군효) : 빈 하늘 저쪽으로 강 고을에 새벽 오고 暗黃浮地柳郊春(암황부지류교춘) : 누런빛 땅에 일고 버들나무 들판은 봄. 自憐令節情懷惡(자련령절정회악) : 가련하다, 좋은 계절에 회포 씁쓸하여 題句時還寄故人(제구시환기고인) : 시를 지어 때때로 고인에게 부쳐 본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失路投山寺(실노투산사) : 길 잃어 산 속의 절간을 찾았더니 人傳是復興(인전시복흥) : 사람들이 말하는 부흥사 그 절이란다. 靑松惟見鶴(청송유견학) : 푸른 소나무에 오직 학만 보여서 白日不逢僧(백일부봉승) : 낮에는 스님을 만나 보지 못하였다. 古壁留金象(고벽류금상) : 오래된 고벽에는 금불상 남아 있고 空樑耿玉燈(공량경옥등) : 빈 들보에는 옥등잔이 빛나고 있었다.前軒頗淸絶(전헌파청절) : 앞마루가 자못 깨끗한 절경이라 過客獨來憑(과객독내빙) : 지나가는 나그네 특별이 이곳만 찾는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 부흥사에서 묶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 부흥사에서 묶다 失路投山寺(실노투산사) : 길 잃어 산 속의 절간을 찾았더니 人傳是復興(인전시복흥) : 사람들이 말하는 부흥사 그 절이란다. 靑松惟見鶴(청송유견학) : 푸른 소나무에 오직 학만 보여서 白日不逢僧(백일부봉승) : 낮에는 스님을 만나 보지 못하였다. 古壁留金象(고벽류금상) : 오래된 고벽에는 금불상 남아 있고 空樑耿玉燈(공량경옥등) : 빈 들보에는 옥등잔이 빛나고 있었다.前軒頗淸絶(전헌파청절) : 앞마루가 자못 깨끗한 절경이라 過客獨來憑(과객독내빙) : 지나가는 나그네 특별이 이곳만 찾는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제오원용봉사(題五原龍鳳寺) 오원용봉사에 제하여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제오원용봉사(題五原龍鳳寺)오원용봉사에 제하여 五原多勝處(오원다승처) : 오원에는 아름다운 곳 많지만 龍鳳寺尤嘉(룡봉사우가) : 용봉사가 더욱 아름답도다. 樓閣臨平野(누각림평야) : 누각의 앞에는 평평한 들판 山川到大河(산천도대하) : 산천은 큰 강에 이어져 있도다. 泉聲和雨急(천성화우급) : 냇물 소리는 비에 급해지고 松影拂雲斜(송영불운사) : 소나무 그림자는 구름에 닿아 눕고 竟日無餘事(경일무여사) : 하루가 다 가도록 별다른 일 없으나 沙彌解煮茶(사미해자다) : 사미승은 차라도 끓일 줄 안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우제(偶題) 우연히 짓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우제(偶題) 우연히 짓다 寓居龍鳳寺(우거룡봉사) : 임시로 용봉사에 머물러서 白晝掩苔扉(백주엄태비) : 대낮에도 사립문 닫아 놓았다. 歲月丹靑古(세월단청고) : 세월에 단청이 오래되고 風霜樹木奇(풍상수목기) : 풍상을 거친 나무가 기이하다. 壁燈熏佛坐(벽등훈불좌) : 벽 위의 등불은 불좌에 스미고 山翠暎僧衣(산취영승의) : 푸른 산 빛은 스님 옷을 비춘다. 城市高堂在(성시고당재) : 성 안에 부모님 계시니 思之却自悲(사지각자비) : 생각나니 갑자기 스스로 슬퍼진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만흥(漫興) 흥겨워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만흥(漫興) 흥겨워 爲客崇陵寺(위객숭능사) : 숭릉사의 나그네 된 몸沈綿不出門(심면부출문) : 집에 들어 문 밖에도 나가지 않아片心包宇宙(편심포우주) : 조그만 마음은 우주를 싸고佳興在風雲(가흥재풍운) : 기꺼운 흥취 풍운 속에 산다네世故多翻覆(세고다번복) : 세상일이란 무수히 뒤집어지는 법塵機正糾紛(진기정규분) : 티끌 속 사정이야 요란하리라渺然伊呂輩(묘연이려배) : 까마득한 옛날의 이윤과 여상千載揖餘芬(천재읍여분) : 천 년의 뒤의 남은 향기에 경건해진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승남귀(送僧南歸) 남쪽으로 돌아가는 스님을 송별하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송승남귀(送僧南歸)남쪽으로 돌아가는 스님을 송별하며 飄然一枝杖(표연일지장) : 표연한 지팡이 하나去去向何山(거거향하산) : 어느 산을 향해서 떠나시는가抱病知交態(포병지교태) : 병을 앓고서야 우정을도 알아吟詩送別顔(음시송별안) : 시 지어서 떠나는 사람을 송별하네孤程千壑裏(고정천학리) : 뭇 계곡 속 외로운 길에서幽夢白雲間(유몽백운간) : 흰 구름 사이로 한가로이 꿈꾼다네且問南遊遍(차문남유편) : 또다시 묻노니 남쪽을 유람하고寧幾日還 (寧幾日還 ) : 정녕 어느 때야 돌아 오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