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87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곡 최시중 (哭崔侍中)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곡 최시중 (哭崔侍中) 시중 최영을 곡하며 奮威匡國鬢星星(분위광국빈성성) : 무용 떨쳐 충성하다 백발이 되니 學語街童盡識名(학어가동진식명) : 말 배우는 아이들도 그 이름은 다 안다. 一片壯心應不死(일편장심응부사) : 한 조각 장한 마음 반드시 죽지 않고 살아 千秋永與太山橫(천추영여태산횡) : 천추토록 영원토록 태산과 함께 비껴 있으리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운 2수 (次陽谷韻 2수)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운 2수 (次陽谷韻 2수) 양곡의 시를 차운하여 [ 제 1 수 ] 珠翠城都百萬家(주취성도백만가) : 비취 빛 구슬 같은 도성의 온갖 집들 春濃何處不開花(춘농하처부개화) : 봄이 무르익었으니 어느 곳인들 안 필까. 吟餘却想池塘草(음여각상지당초) : 읊조린 여가에 연못의 초목을 상각하니 倍覺君居興轉賖(배각군거흥전사) : 그대 집안의 흥취가 낫은 것을 느꼈어라 [ 제 2 수 ] 晴窓終日聽春禽(청창종일청춘금) : 갠 창에서 종일토록 봄 새소리 들리는데 門靜無人可共吟(문정무인가공음) : 찾은 이 아무도 없어 함께 읊지 못했도다. 賴有寄來詩句在(뢰유기내시구재) : 다행히도 부쳐 준 시 한 편 있었기에 能將破却憶君心(능장파각억군심) : 그대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삭였도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기양곡 (寄陽曲) 양곡에게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기양곡 (寄陽曲) 양곡에게 思君日日獨登樓(사군일일독등누) : 그대를 생각하며 날마다 홀로 누대에 올라 滿目江山展畫圖(만목강산전화도) : 눈에 가득히 강산을 그림처럼 펼쳐졌단다. 爲報秋來多勝槩(위보추내다승개) : 가을에는 좋은 경관 많다고 알려줬지만 題詩還似去年無(제시환사거년무) : 시 짓는 솜씨는 지난해보다 못한 것 같다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試闈(시위)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試闈(시위) 春闈曾見士如林(춘위증견사여림) 봄철 과장 선비들 수풀처럼 모였는데 萬萬花容有淺深(만만화용유천심) 모두들 꽃 같으나 재주는 제각각이네 李白桃紅都自取(이백도홍도자취) 흰 오얏꽃 붉은 복사꽃 저마다 뽐내지만 天工造化本無心(천공조화본무심) 조물주의 조화는 본래부터 무심타네 이 시는 과거(科擧) 시험장의 정경(情景)을 읊은 것으로, 관각(館閣) 문인들이 자주 노래하는 소재이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우중간이화(雨中看梨花) 빗 속에서 배꽃을 보며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우중간이화(雨中看梨花)빗 속에서 배꽃을 보며 梨花着雨映簷端(이화착우영첨단) : 이화가 비를 맞고 처마 끝에 비치는데 終日無人獨憑欄(종일무인독빙난) : 아무도 없는 하루 종일 홀로 난간에 기대었다. 恰似明妃在胡虜(흡사명비재호노) : 흡사 명비가 흉노 땅에 시집가 있음과 같아 玉顔雙淚不曾乾(옥안쌍누부증건) : 옥 같은 얼굴에 두 줄기 눈물이 마른 적 없었도다.

卞季良 (춘정 변계량). 睡起1-2 (수기1-2) 잠에서 깨어나

卞季良 (춘정 변계량). 睡起1-2 (수기1-2) 잠에서 깨어나 地僻家何事(지벽가하사) : 사는 곳 궁벽하니 집안에 무슨 일 있나 簷虛日自斜(첨허일자사) : 처마는 비었는데 석양 절로 기우는구나. 幽人初睡覺(유인초수각) : 한가한 사람이 막 낮잠을 깨어나자 開遍一林花(개편일림화) : 온 숲에 꽃들이 여기저기 활짝 피었구나. 墻樹花初盛(장수화초성) : 담장 가 나무에 꽃송이 만발하고 庭苔綠漸深(정태녹점심) : 정원의 이끼는 갈수록 더 푸르구나. 蝶飛如有約(접비여유약) : 나비 날아다님이 약속이나 있는 듯 人立自長吟(인립자장음) : 사람은 홀로 서서 길게 시를 읊조린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연어(鳶魚) 소리개와 물고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연어(鳶魚) 소리개와 물고기 鳶魚分上下(연어분상하) : 소리개와 물고기 상하로 나뉘어 있으니 自是天機動(자시천기동) : 이러한 현상이 하늘 기능이 작용됨이다. 道在穹壞間(도재궁괴간) : 도는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나니 須知人物共(수지인물공) : 사람이나 사물이 함께 한 것인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