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77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螢雪辛勤十載餘(형설신근십재여) 고생하며 공부한지 십여 년에 少年豪氣塞堪輿(소년호기새감여) 소년의 호기가 천지에 충만하다 一庭綠草春將半(일정녹초춘장반) 정원에 푸른 풀 봄이 반이나 지나 且取星書强卷舒(차취성서강권서) 달력 가져다가 억지로 천천히 넘긴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長嘯飄然海一隅(장소표연해일우) 바닷가 귀퉁이에서 길게 읊으며 떠났으니 早年行路正荒蕪(조년행로정황무) 젊은 날 떠돈 길이 황량하기 그지 없구나 不才自合巨蓬蓽(부재자합거봉필) 재주 없어 초야에 살아야 마땅하나 高興時時滿八區(고흥시시만팔구) 높은 흥취 때때로 사방팔방에 넘치는 구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忽忽逢秋意易悲(홀홀봉추의역비) : 갑자기 가을 되자 마음이 서글퍼지고 坐看楓葉落庭枝(좌간풍엽낙정지) :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 떨어진다 算來多少心中事(산내다소심중사) : 마음 속 괴로운 심사 가만히 생각하는데 月暗疎窓夜雨時(월암소창야우시) : 달빛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밤비가 내린다

변계량(卞季良). 야우(夜雨) 밤비

변계량(卞季良). 야우(夜雨) 밤비 小雨冥冥久未晴(소우명명구미청) : 보슬비 부슬부슬 오랫동안 개이지 않아 連雲接塞暗重城(련운접새암중성) : 구름 떼 변방에 닿아 성마다 깜깜하여라 無端更向空階滴(무단갱향공계적) : 실없이 빈 계단에 또 빗방울 뿌리어 遮莫幽人夢不成(차막유인몽부성) : 숨어사는 사람의 꿈일랑 막지 말아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동지(冬至) 동짓날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동지(冬至) 동짓날 繡紋添線管灰飛(수문첨선관회비) : 비단에 선 두르고 관회가 날리니 冬至家家作豆糜(동지가가작두미) : 동지날 집집마다 팥죽을 쑤는구나 欲識陽生何處是(욕식양생하처시) : 처음 양의 기운 어디서 이는지 알고 싶노니 梅花一白動南枝(매화일백동남지) : 매화꽃 한 흰꽃이 남쪽 가지에서 꿈클거린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雪晴(설청)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雪晴(설청) 風急雪花飄若絮(풍급설화표야서) : 불어오는 강풍에 눈꽃은 솜처럼 날리고 山晴雲葉白於綿(산청운엽백어면) : 산이 개니 구름 잎사귀 솜보다 더 희구나 箇中莫怪無新句(개중막괴무신구) : 여기서 좋은 시 없음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佳興從來未易傳(가흥종내미역전) : 예부터 좋은 흥취 쉽게 전하지 못한다하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병기(病起) 병에서 일어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병기(病起) 병에서 일어나 伏枕傷心久(복침상심구) : 병석에 누워 상심한지 오래인데 登樓發興長(등누발흥장) : 누대에 올라보니 한없이 흥겹구나. 江山多態度(강산다태도) : 강과 산이 모양이 다양하니 時節到重陽(시절도중양) : 구월 구일 중양절이 돌아왔구나. 處處黃花嫰(처처황화눈) : 가는 곳마다 노란 꽃이 새롭고 家家白酒香(가가백주향) : 집집마다 막걸리 향기를 피우리라. 何如連袂坐(하여련몌좌) : 어찌하면 그대와 나란히 앉아 談笑引輕觴(담소인경상) : 이야기 나누며 가벼운 술잔 나눌까.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入夜思君切(입야사군절) : 밤이 들자 그대 생각 간절해 高吟獨未眠(고음독미면) : 소리 높여 시 읊으며 잠들지 못했다. 牀風搖燭影(상풍요촉영) : 평상의 바람에 촛불 그늘 흔들리고 簷雨慢琴絃(첨우만금현) : 처마의 빗물에 거문고가 무색하구나. 世路吾垂翅(세노오수시) : 험한 세상 이내몸 자신감을 잃었는데 名場子着鞭(명장자착편) : 그대들은 채찍 들고 명장으로 달려간다. 知心更誰在(지심갱수재) :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 어디 있나 得句卽相傳(득구즉상전) : 시구를 얻었기에 바로 그대에게 전하노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사루만망(寺樓晩望) 사루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사루만망(寺樓晩望) 사루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湖海秋風起(호해추풍기) : 호수와 강에 가을바람 이니 旅遊心正悲(려유심정비) : 다니는 나그네 마음이 정말 슬프다. 一身曾不定(일신증부정) : 이 한 몸 일찍이 정처 없었는데 二子故相隨(이자고상수) : 두 사람이 서로 따라 다니었다. 失學名難著(실학명난저) : 배울 기회 잃어 이름나기 어려워 思親淚易垂(사친누역수) : 어버이 생각하며 눈물 흘렸었단다. 舊交惟爾輩(구교유이배) : 옛날에 사귄 사람 너희뿐이라 時復共題詩(시복공제시) : 때로는 같이 시를 짓기도 하였었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유서(幽棲) 그윽한 나 사는 곳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유서(幽棲) 그윽한 나 사는 곳 幽棲自寂寞(유서자적막) : 그윽한 나의 집은 본래부터 적막하니 竟日無招携(경일무초휴) : 종일토록 찾아오는 사람 아무도 없구나. 黃鳥忽飛來(황조홀비내) : 갑자기 꾀꼬리 날아와서 綠楊深處啼(녹양심처제) : 푸른 버드나무 깊은 곳에서 노래한다. 淸音互相答(청음호상답) : 청아한 소리로 서로 화답하니 獨坐意還迷(독좌의환미) : 홀로 앉으니 마음은 도리어 우울해진다. 且復出門望(차복출문망) : 그리고 다시 밖에 나가 사방을 바라보니 街頭車馬嘶(가두거마시) : 거리에는 수레와 말들이 여기저기 우는구나.

春亭卞季良(춘정 변계량). 조춘유회기우인(早春有懷寄友人) 이른 봄날 회포를 적어 친구에게 부치다

春亭卞季良(춘정 변계량). 조춘유회기우인(早春有懷寄友人) 이른 봄날 회포를 적어 친구에게 부치다 客裏逢新歲(객리봉신세) : 객지에서 새해를 만나니 春光憶故鄕(춘광억고향) : 봄 풍경에 고향 생각이 난다. 園蔬含嫰碧(원소함눈벽) : 밭의 채소는 싹 머금어 푸르고 江柳動輕黃(강류동경황) : 강가의 버들잎에 연 노랑이 감돈다. 擧目傷時物(거목상시물) : 고개 들어보나 시사에 상심되어 開襟託酒觴(개금탁주상) : 옷깃을 풀어 놓고 술잔에 맡기었다. 惟應舊交在(유응구교재) : 옛날에 사귀던 벗들이 남아 있으리니 書札不相忘(서찰부상망) : 편지 나누면서 서로 잊지나 말아 다오.

변계량(春亭卞季良). 기양곡(寄陽谷) 양곡에게 부치다

변계량(春亭卞季良). 기양곡(寄陽谷) 양곡에게 부치다 落落隴西彦(낙낙롱서언) : 농서 땅에서 제일 뛰어난 선비 早年成大家(조년성대가) : 젊어서 대가를 이루었도다. 新篇惟我共(신편유아공) : 새 글은 지으면 오직 나와만 함께 하니 高義更誰過(고의갱수과) : 그대의 높은 의리 그 누가 능가하리오 樹密聞幽鳥(수밀문유조) : 나무는 빽빽한데 새 소리 들리고 簷虛對晩花(첨허대만화) : 처마는 비어있고 늦어 피는 꽃을 본다. 佳辰看又近(가신간우근) : 아름다운 계절이 지금 또 다가오니 身病欲如何(신병욕여하) : 병든 이 몸으로 어찌해야 하는가.

변계량(春亭卞季良). 기동창(寄東窓) 동창에게

변계량(春亭卞季良). 기동창(寄東窓) 동창에게 祖翁多積善(조옹다적선) : 할아버지가 선한 일을 많이 하니 故此有賢孫(고차유현손) : 이런 까닭에 훌륭한 손자가 생기노라. 詩態春雲麗(시태춘운려) : 시어는 봄날의 구름처럼 아름답고 容儀白玉溫(용의백옥온) : 용모는 새하얀 옥처럼 따뜻하도다. 林花依屋角(림화의옥각) : 숲속 꽃들은 집모퉁이에 우거지고 庭樹到窓根(정수도창근) : 뜰의 나뭇가지 창가에 뻗어 왔구나. 窮巷誰曾過(궁항수증과) : 궁벽한 마을에 그 누가 찾아올까 殘經手自翻(잔경수자번) : 해진 경전만 손으로 뒤적이고 있도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霧(무) 안개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霧(무) 안개 宿霧連三日(숙무련삼일) : 삼 일 간 연속 안개가 뒤덮으니 重陰蔽大明(중음폐대명) : 몇 겹의 음기가 태양을 가렸구나. 鳥歸迷古木(조귀미고목) : 둥지로 가는 새들은 고목을 잃었고 人立失前程(인립실전정) : 사람은 선 채로 갈 길을 잃었구나. 霑濕還如雨(점습환여우) : 습기에 젖어들어 비 맞은 듯 하고 熹微未放晴(희미미방청) : 희미한 날씨는 아직 개지 않는구나. 病夫偏自愛(병부편자애) : 병든 사나이 유독 제 몸을 아끼어 醇酹獨頻傾(순뢰독빈경) : 혼자서 연거푸 전국술을 따라 마신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도한강(渡漢江) 한강을 건너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도한강(渡漢江) 한강을 건너며 跨馬出城郭(과마출성곽) : 말을 타고 성곽 문을 나와서 停鑣下釣臺(정표하조대) : 재갈 풀어 놓고 조대로 내려간다. 長江一鳥去(장강일조거) : 긴 강에는, 새 한 마리 날아가고 落照數帆來(낙조삭범내) : 지는 햇볕 속, 몇 척의 범선이 온다. 樵爨依灘集(초찬의탄집) : 밥 짓는 연기는 여울에 모여 있고 茅茨傍岸開(모자방안개) : 초가집은 언덕 곁에 죽 늘어서 있다. 平生湖海志(평생호해지) : 평생 동안 간직한 강호에 사는 뜻 渡了却徘徊(도료각배회) : 한강 건너자 도리어 배회하게 되는구나.

春亭 卞季良 (춘정 변계량). 유자음(遊子吟) 떠도는 이의 노래

春亭 卞仲良(춘정 변계량). 유자음(遊子吟) 떠도는 이의 노래 遊子久未返(유자구미반) : 객지에 다니는 자식 돌아가지 못하니 弊盡慈母衣(폐진자모의) : 어머니 주신 옷도 다 해어져 버렸구나. 故山苦遼邈(고산고료막) : 고향은 아득하고 멀어 마음 아파 何時賦言歸(하시부언귀) : 어느 때에나 고향 돌아갈 노래 지어보나.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 인생은 백 년도 되지 못하니 惜此西日暉(석차서일휘) : 오늘 서편으로 지는 햇빛을 아까워한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우중간이화(雨中看梨花) 빗 속에서 배꽃을 보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우중간이화(雨中看梨花) 빗 속에서 배꽃을 보며 梨花着雨映簷端(이화착우영첨단) : 이화가 비를 맞고 처마 끝에 비치는데 終日無人獨憑欄(종일무인독빙난) : 아무도 없는 하루 종일 홀로 난간에 기대었다. 恰似明妃在胡虜(흡사명비재호노) : 흡사 명비가 흉노 땅에 시집가 있음과 같아 玉顔雙淚不曾乾(옥안쌍누부증건) : 옥 같은 얼굴에 두 줄기 눈물이 마른 적 없었도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약중구등고운(次陽谷約重九登高韻)양곡이 약속한 중구일 시를 차운하여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약중구등고운(次陽谷約重九登高韻) 양곡이 약속한 중구일 시를 차운하여 人世多悲少有懽(인세다비소유환) : 세상일에 슬픔 많고 기쁜 일 적으니 百年身事損朱顔(백년신사손주안) : 백 년 평생의 이 신세도 청춘이 줄어든다. 如今九日佳期近(여금구일가기근) : 아름다운 구일 오늘이 가까워지니 須把芳罇對碧山(수파방준대벽산) : 반드시 향기로운 술잔 마주 들고 청산을 보자.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구일등석방남령(九日登石房南嶺) 구일날 석방남령에 오르며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구일등석방남령(九日登石房南嶺) 구일날 석방남령에 오르며 秋晩風高松桂香(추만풍고송계향) : 가을 저물고 산바람 높고 솔향기 가득 登臨山勢北來長(등림산세배내장) : 올라 보니 산세가 북쪽으로 길게 뻗혀있다. 自憐少壯成佳會(자련소장성가회) : 기꺼워라, 나 젊은 날, 이 좋은 모임 가졌다니 落帽還須更擧觴(낙모환수갱거상) : 모자는 떨어져 벗겨져도 다시 술잔을 들어본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서강즉사(西江卽事) 서강에서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서강즉사(西江卽事) 서강에서 夾江芳草雨霏微(협강방초우비미) : 강을 끼고 방초가 비에 우북한데 展席江頭坐不歸(전석강두좌부귀) : 강가에 자리 펴고 앉아 돌아가지 않았다. 白髮漁翁能置酒(백발어옹능치주) : 백발의 어부가 술자리 마련하고 綠簑過客解吟詩(녹사과객해음시) : 푸른 삿갓, 지나는 길손은 시 읊곤 하였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중추야억양곡(中秋夜憶陽谷) 추석날 저녁에 양곡을 생각하며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중추야억양곡(中秋夜憶陽谷) 추석날 저녁에 양곡을 생각하며 西風吹枕夜悠悠(서풍취침야유유) : 서풍 베갯머리에 불어 가을밤 아득한데 病客無聊坐擁裘(병객무료좌옹구) : 병든 나그네 무료하여 이불 쓰고 앉았도다. 滿地月明如白晝(만지월명여백주) : 대지에 달 밝아 대낮 같은데 玉人何處獨登樓(옥인하처독등누) : 그대는 어디서 혼자 누대에 올랐을까.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2(夜坐2) 밤에 홀로 앉아서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2(夜坐2) 밤에 홀로 앉아서 秋宵坐到白河沈(추소좌도백하심) : 가을밤에 앉아있으니 은하수가 지는데 鬱鬱傷心獨撫琴(울울상심독무금) : 울적하게 마음 아파 홀로 거문고 타노라. 政覺居民無聚散(정각거민무취산) : 살고 있는 백성들은 흩어지지 않는지라 鷄鳴狗吠古猶今(계명구폐고유금) : 닭 울고 개 짖는 소리 예나 지금 같구나.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1(夜坐1) 밤에 홀로 앉아서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1(夜坐1) 밤에 홀로 앉아서 望來微月半天斜(망내미월반천사) : 눈썹처럼 가는 달 바라보니 반공에 비껴있고 向曉虛窓露氣多(향효허창노기다) : 새벽 되어가자 빈 창가에 이슬 기운 축축하다. 自是身閒無早晩(자시신한무조만) : 지금부터 한가로워 빠르고 이른 것 없는지라 臥聽南畝促鳴珂(와청남무촉명가) : 남쪽 밭에 누워서 들으니 벌레 소리 재촉한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우음(偶吟)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우음(偶吟) 우연히 읊다 萬物元來只一身(만물원내지일신) : 만물은 원래 내 한 몸에서 출발하니 前脩多是貴爲仁(전수다시귀위인) : 선배들은 모두가 인을 귀중히 여겼도다. 却從箇裏須知本(각종개리수지본) : 개별 사물에서 근본을 알아야 하나니 先自齊家乃及人(선자제가내급인) : 먼저 집안 다스리고 남을 다스려야 하니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황생원별후(黃生員別後) 황 생원과 이별 뒤에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황생원별후(黃生員別後) 황 생원과 이별 뒤에 黃生相別未經旬(황생상별미경순) : 황 생원과 이별한 지 열흘도 안 되어 只是通家入夢頻(지시통가입몽빈) : 다만 통가의 정인지 꿈속에서 자주 보았다. 相得驛亭今夜月(상득역정금야월) : 오늘밤 역정의 저 달을 쳐다보며 不眠應說宦遊人(부면응설환유인) : 잠 못 자며 벼슬사는 이 사람을 얘기하리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아일(衙日) 조회하는 날에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아일(衙日) 조회하는 날에 壽寧宮殿鬱嵯峨(수녕궁전울차아) : 수녕궁궐, 그 궁전 높이 솟았는데 千載松都氣勢嘉(천재송도기세가) : 천 년 송도, 그 기세가 좋기도 하여라. 玉漏已殘催曙色(옥누이잔최서색) : 옥루에 물 떨어져 새벽을 재촉하는데 滿庭冠佩正相磨(만정관패정상마) : 뜰에는 관료들이 막 빽빽이 들어서는구나.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증별인조경(贈別人朝京) 사신가는 이를 증별하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증별인조경(贈別人朝京) 사신가는 이를 증별하다 擬從逆旅送征鞍(의종역려송정안) : 객사에서 사행을 전송할까 했는데 其乃沈綿晝閉關(기내심면주폐관) : 낮에도 문 닫고 병으로 누었으니 어찌할까 惟有思君千里夢(유유사군천리몽) : 꿈속에서도 그대를 천 리 멀리 따라가 相將直到紫金山(상장직도자금산) : 바로 장차 자금산에 이르는 것뿐이리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夜坐)밤에 앉아서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夜坐)밤에 앉아서 小爐熾炭復張燈(소노치탄복장등) : 작은 화로에 불 지피고 등불 다시 켜서 坐盡深更水欲氷(좌진심갱수욕빙) : 밤 깊도록 앉으니 물 얼어버리려 하누나 除却煎茶更無事(제각전다갱무사) : 차 달이는 일말고는 다시 더 일이 없어 向來情事淡於僧(향내정사담어승) : 근래 내 심사가 스님보다 더 담박하여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문앵(聞鶯) 앵무새 소리를 듣고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문앵(聞鶯) 앵무새 소리를 듣고 忽聽新鸎細柳邊(홀청신앵세류변) : 가느다란 버들 가, 꾀꼬리 노래 恐他豪俠暗彎弦(공타호협암만현) : 호협한 그 사람 몰래 활줄 당길라. 莫令閨女頻傾耳(막령규녀빈경이) : 규방 처녀 자주 귀 기울이지 말게 하라 應是傷心誤少年(응시상심오소년) : 반드시 마음 상해 젊은 청춘 그르칠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기청계산혜상인(寄淸溪山惠上人) 청계산 스님에게 부친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기청계산혜상인(寄淸溪山惠上人) 청계산 스님에게 부친다 南望淸溪一髮微(남망청계일발미) : 남으로 청계산 바라보니 터럭처럼 희미한데 山中蘭若夢依俙(산중난야몽의희) : 산중의 절간들이 꿈속에 희미하다. 曉猿野鶴應相怨(효원야학응상원) : 아침 원숭이와 들판의 학들이 원망하리니 遊子如今未擬歸(유자여금미의귀) : 떠도는 나그네는 지금도 돌아가지 않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