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산곡 2023. 12. 20. 16:33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제 1 영 : 靈芝洞(영지동)

 

一歲何三秀(일세하삼수)

한 해에 어찌하여 세 번이나 꽃이 피는가

篔簹有苦吟(절당유고음)

운당포에서 괴로워하며 읊었었네

晦翁珍重意(회옹진중의)

주자의 진중한 뜻

深感暮年心(심감모년심)

늘그막의 마음을 깊이 느끼노라

 

제 2 영 : 靜觀齋(정관재)

 

皇王帝覇事(황왕제폐사)

황제의 왕도왕 패도의 일과

天地鬼神情(천지귀시정)

천지와 귀신의 실상을

深源專靜後(심원전정후)

마음이 오로지 잠잠해진 뒤에

觀盡有餘明(관진유여명)

모두 살펴보면 밝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제 3 영 : 涵一堂(함일당)

 

本體自虛明(본체자허명)

본체는 본디 텅 빈 것이라

應時還易失(응시환역실)

때에따를 때 도리어 잃기 쉽네

惟將寸膠而(유장촌교이)

오직 작은 재주를 지니고도

動靜皆於一(동정개어일)

움직이고 멈춤에 모두 한결같아야 하리라

 

제 4 영 : 太極亭(태극정)

 

有物先陰陽(유물선음양)

태극은 음양보다 앞서지만

却在陰陽裏(각재음양이)

도리어 음양 속에 있네

更把溓翁無(갱파염옹무)

다시 염계 주돈이의 무극으로

要提黑腰耳(요제흑요이)

반드시 육구연의 하찮은 논리를 이끌어야 하리라

 

제 5 영 : 浴沂壇(욕기단)

 

點也是狂者(점야시광자)

증점은 무릇 광자이니

如何堯舜同(여하요순동)

어찌 요임금 순임금과 같겠는가

心中如有累(심중여유루)

마음속에 괴로움이 있으면

慙愧舞雩風(참괴무우풍)

무에 불어오는 바람에 매우 부끄러워하리라

 

제 6 영 : 弄丸窩(농환와)

 

乾坤起姤復(건곤기구복)

건괘와 곤괘가 구괘와 복괘에서 비롯하니

其體自圓成(기체자원성)

그 본체가 저절로 둥글게 이루어지네

含方理更妙(함방리경묘)

네모를 품은 이치가 더욱 오묘하니

弄此了平生(롱차료평생)

이를 실없이 놀리며 한평생 마치리라

 

제 7 영 : 天雲臺(천운대)

 

半畝方塘上(반무방당상)

작고 네모진 연못가에

何人小作臺(하인소작대)

누가 조그마한 누대를 지었나

天雲涵活水(천운함활수)

하늘과 구름이 흐르는 물에 잠겼으니

還自武夷來(환자무이래)

무이산 에서 돌아 왔구나

 

제 8 영 : 澄心石(징심석)

 

潭邊有老石(담변유노석)

못가에 오래된 바위가 있으니

倒影碧波淸(도영벽파청)

맑고 푸른 물결에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네

閒吟宴坐久(한음연좌구)

한가롭게 읊으며 오래도록 조용히 앉아 있으니

還與此心明(환여차심명)

이 마음도 더불어 맑아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