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영지동팔영)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제 1 영 : 靈芝洞(영지동)
一歲何三秀(일세하삼수)
한 해에 어찌하여 세 번이나 꽃이 피는가
篔簹有苦吟(절당유고음)
운당포에서 괴로워하며 읊었었네
晦翁珍重意(회옹진중의)
주자의 진중한 뜻
深感暮年心(심감모년심)
늘그막의 마음을 깊이 느끼노라
제 2 영 : 靜觀齋(정관재)
皇王帝覇事(황왕제폐사)
황제의 왕도왕 패도의 일과
天地鬼神情(천지귀시정)
천지와 귀신의 실상을
深源專靜後(심원전정후)
마음이 오로지 잠잠해진 뒤에
觀盡有餘明(관진유여명)
모두 살펴보면 밝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제 3 영 : 涵一堂(함일당)
本體自虛明(본체자허명)
본체는 본디 텅 빈 것이라
應時還易失(응시환역실)
때에따를 때 도리어 잃기 쉽네
惟將寸膠而(유장촌교이)
오직 작은 재주를 지니고도
動靜皆於一(동정개어일)
움직이고 멈춤에 모두 한결같아야 하리라
제 4 영 : 太極亭(태극정)
有物先陰陽(유물선음양)
태극은 음양보다 앞서지만
却在陰陽裏(각재음양이)
도리어 음양 속에 있네
更把溓翁無(갱파염옹무)
다시 염계 주돈이의 무극으로
要提黑腰耳(요제흑요이)
반드시 육구연의 하찮은 논리를 이끌어야 하리라
제 5 영 : 浴沂壇(욕기단)
點也是狂者(점야시광자)
증점은 무릇 광자이니
如何堯舜同(여하요순동)
어찌 요임금 순임금과 같겠는가
心中如有累(심중여유루)
마음속에 괴로움이 있으면
慙愧舞雩風(참괴무우풍)
무에 불어오는 바람에 매우 부끄러워하리라
제 6 영 : 弄丸窩(농환와)
乾坤起姤復(건곤기구복)
건괘와 곤괘가 구괘와 복괘에서 비롯하니
其體自圓成(기체자원성)
그 본체가 저절로 둥글게 이루어지네
含方理更妙(함방리경묘)
네모를 품은 이치가 더욱 오묘하니
弄此了平生(롱차료평생)
이를 실없이 놀리며 한평생 마치리라
제 7 영 : 天雲臺(천운대)
半畝方塘上(반무방당상)
작고 네모진 연못가에
何人小作臺(하인소작대)
누가 조그마한 누대를 지었나
天雲涵活水(천운함활수)
하늘과 구름이 흐르는 물에 잠겼으니
還自武夷來(환자무이래)
무이산 에서 돌아 왔구나
제 8 영 : 澄心石(징심석)
潭邊有老石(담변유노석)
못가에 오래된 바위가 있으니
倒影碧波淸(도영벽파청)
맑고 푸른 물결에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네
閒吟宴坐久(한음연좌구)
한가롭게 읊으며 오래도록 조용히 앉아 있으니
還與此心明(환여차심명)
이 마음도 더불어 맑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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