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당 이식(1584)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述二章 2(추술이장 2) 가을에 지은 시

산곡 2024. 10. 15. 06:19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述二章 2(추술이장 2) 가을에 지은 시 

 

凍死如霜竹(동사여상죽) :

서리 맞은 대나무처럼 얼어 죽고

飢死如枯松(기사여고송) :

마른 소나무처럼 굶어 죽어도

士有溝壑志(사유구학지) :

선비라면 구렁텅이에 빠질 생각도 있으니

安可辭固窮(안가사고궁) :

어떻게 곤궁한 환경을 사양할 수 있으리오.

古來聖人徒(고내성인도) :

옛날부터 성인을 따르던 사람들은

一瓢傲萬鍾(일표오만종) :

한 표주박의 물로써 만종의 봉록 무시하고

而我撫空懷(이아무공회) :

나는 빈 가슴 속을 쓸어내리며

分甘守愚憃(분감수우창) :

분수 달게 여기며 바보처럼 지낸다.

荒年困糊口(황년곤호구) :

흉년에 호구지책도 어려운데

啜菽無懽悰(철숙무환종) :

콩죽으로도 기쁘게 해드릴 길이 없도다.

至樂詎能尋(지낙거능심) :

지극한 즐거움을 어디서 찾아보나

憂端方內攻(우단방내공) :

온갖 근심 걱정이 음속에서 싸우는 것을

何當充浩氣(하당충호기) :

어찌 해야 호연지기를 충만히 가져

廓爾開心胸(곽이개심흉) :

가슴 속을 시원하게 열어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