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노수신(151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崔正字慶昌攜酒相看(최정자경창휴주상간)

산곡 2023. 1. 22. 08:0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崔正字慶昌攜酒相看(최정자경창휴주상간)

정자 최경창이 술을 가지고 와서 만났다

 

瘧癘三秋忍(학려삼추인)

삼추의 학질이야 누가 견딜 수 있으랴만

風塵一月開(풍진일월개)

전란의 먼지는 한달 만에 할짝 걷혔네

賢人酒冷洌(현인주랭렬)

현인주의 맛은 시원하기만 하고

正字意胚胎(정자의배태)

정자의 뜻은 술을 시작하게 함이겠지

破戒緣生興(파계연생흥)

금주의 경계를 깬 건 흥이 나기 때문이요

忘言爲死灰(망언위사회)

말을 잊은 건 식은 재가 됐기 때문이라네

摧頹老癡漢(최퇴노치한)

쇠퇴한 이 늙은이 어리석은 놈을

非子復誰哀(비자부수애)

자네가 아니면 그 누가 슬퍼해 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