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信馬行吟海北垠(신마행음해북은) :
말에 몸을 맡겨 시 읊으며 바다 북쪽을 가네
天敎勝賞赴征軒(천교승상부정헌) :
하늘이 이 절경 즐기며 이 변방 역에 이르게 하였구나
風蟬翳葉鳴槐縣(풍선예엽명괴현) :
잎에 가린 매미, 느티나무 고을에서 울어대고
雨燕依枝集柳村(우연의지집류촌) :
비 맞은 제비, 가지 찾아 버들나무 동네에 모여드네
飄盡斷霞花結子(표진단하화결자) :
바람 불어 끊어진 놀에 꽃은 씨앗을 맺고
割殘驚浪麥生孫(할잔경랑맥생손) :
갈라져 남은 놀란 물살에 보리는 싹이 트네
回頭却望鴻飛處(회두각망홍비처) :
고개 돌려 기러기 날아가는 곳을 바라
草色連空惱客魂(초색연공뇌객혼) :
풀빛 하늘에 닿으니 나그네 심사 괴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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