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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江 鄭澈(송강 정철). 차증이발(次贈李潑)차운하여 이발에게 주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차증이발(次贈李潑) 차운하여 이발에게 주다 綠楊官北馬蹄驕(녹양관북마제교) 푸른 버들 관북의 말발굽은 요란한데 客枕無人伴寂寥(객침무인반적료) 손님 방에는 사람 없어 적요만 감도네 數箇長髥君拉去(수개장염군랍거) 서너 올의 긴 수염을 그대가 뽑아가니 老夫風采便蕭條(노부풍채변소조) 늙은이의 풍채 쓸쓸하기 짝이 없어라

송강 정철(1536) 2023.07.30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山 雪(산 설) 산속의 눈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山 雪(산 설) 산속의 눈 ​ 連宵寒雪壓層臺(연소한설압층대) 밤마다 찬 눈은 층대를 누르는데 僧在他山宿未廻(승재타산숙미회) 스님은 다른 산에 가 자고 돌아오지 않네 小閣殘燈靈籟靜(소각잔등령뢰정) 작은 누각에 등잔불 희미하고 섬찟한 바람소리도 조용한데 獨看明月過松來(독간명월과송래) 홀로 밝은 달 바라보며 솔밭을 지나온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2(우서2) 우연히 쓰다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幽居時復解吟詩(유거시복해음시) 조용히 살며 때때로 시 읊으니 可惜吾生已後期(가석오생이후기) 이내 인생 이미 늦은 것이 애석하네 名酒自堪連夕飮(명주자감연석음) 좋은 술은 저녁마다 마실 만하고 異書渾欲共人知(이서혼욕공인지) 특이한 글 남과 함께 알고자 하노라 寒潭月白秋容澈(한담월백추용철) 맑은 못에 닭 밝으니 가을의 용태요 翠巘風來夜漏遲(취헌풍래야루지) 푸른 산에 바람 부니 밤도 깊구나 濯足振衣千載興(탁족진의천재흥) 발을 씻고 옷을 떨친 천 년의 흥취는 只今猶有渺然思(지금유유묘연사) 지금에도 오히려 아득한 생각만 있네.

休靜.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題鑑湖坮(제감호대) 감호대에서

休靜.西山大師(휴정. 서산대사). 題鑑湖坮(제감호대) 감호대에서 西接蓬萊東接海(서접봉래동접해) 서쪽은 봉래산 동쪽은 바다 白雲時復訪柴扉(백운시부방시비) 흰 구름은 때때로 사립문 찾아 든다 一葉孤舟明月夜(일엽고주명월야) 외로운 조각배 하나 달 밝은 밤 數聲長笛白鷗飛(수성장적백구비) 몇 가락 긴 피리소리에 갈매기 난다 松琴澗瑟嚮玲瓏(송금간슬향영롱) 솔 거문고 냇물 비파소리 영롱하고 一臥春風百念空(일와춘풍백염공) 봄바람 속에 한번 누우니 온갖 생각 사라지네 在世誰知還出世(새세수지환출세) 세상에 있으면서도 세상을 떠나 있는줄 누가알랴 白雲行止碧空中(백운행지벽고중) 푸른 하늘에서 흰구름은 가다서다 하는구나

서산대사(1520) 2023.07.30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飛字入海歌(비자입해가) 비자해입가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飛字入海歌(비자입해가) 비자해입가 靑鯨鬣束彤玉管(청경렵속동옥관) 푸른 고래 수염을 붉은 붓대에 묶어 놓고 星泓晴日流銀漢(성홍청일류은한) 맑은 날 성홍에다 은하수를 쏟아 부어 亭飛筆飛字自飛(정비필비자자비) 비래정에 써 놓은 비 자 절로 날아가 버렸나니 謫仙已矯凌雲翰(적선이교릉운한) 적선께서 능운필(凌雲筆)을 휘둘러 남긴 글씨였네 霓旌羽蓋碧海東(예정우개벽해동) 신선의 수레 타고 바다 동쪽 향하실 때 蕭君肯顧蕭齋空(소군긍고소소공) 소군이 텅 빈 소재 다시 돌보려 했겠는가 眞官錦誥詔風伯(진관금고조풍백) 진관이 명을 받들고서 풍백을 불러들였거늘 不待點睛催龍公(불대점청최룡공) 눈동자에 점 찍어서 용공을 깨울 게 있었겠나 人間長物唯此取(인간장물유차취) 세상의 많은 물건 중에 오직 이것을 ..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辛巳九十朝書 4(신사구십조서 4) 신사년 마지막 봄 아침에 적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辛巳九十朝書 4(신사구십조서 4) 신사년 마지막 봄 아침에 적다 言惟不可再(언유부가재) : 말도 두 번 해서는 안 되지만 心固不可欺(심고부가기) : 마음은 진실로 속여서 안 된다네 夬夬旣多言(쾌쾌기다언) : 시원하게 말 많이 하는 사람들 請且加重思(청차가중사) : 또 한 번 신중히 생각해 보시게나

백호 윤휴(1517) 2023.07.30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靑鶴洞(청학동) 청학동에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靑鶴洞(청학동) 청학동에서 獨鶴穿雲歸上界(독학천운귀상계) : 고독한 학, 구름 뚫고 천상으로 돌아가고 一溪流玉走人間(일계류옥주인간) : 한 줄기 맑은 개울, 옥같은 물결 인간계로 흘러온다 從知無累翻爲累(종지무루번위루) : 날개치며 날아감이 누 되는 누가 아님을 알아도 心地山河語不看(심지산하어불간) : 마음 속에 담은 산과 강들, 나는 못보았다 말하리라

남명 조식(1501) 2023.07.29

退溪 李滉[퇴계 이황]. 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 영천자 묵죽에 제하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 영천자 묵죽에 제하다. 舊竹飄蕭新竹長[구죽표소신죽장] : 옛 대나무 쓸쓸히 나부끼니 새 대나무 자라나 林間奇石狀奇章[림간기석산기장] : 숲 사이의 기이한 돌이 기장의 모습이구나. 不知妙墨傳湘韻[부지묘묵전상운] : 알수 없는 묘한 먹으로 소상의 운치를 전하니 唯覺風霜滿一堂[유각풍상만일당] : 오직 바람과 서리만이 집안 가득함을 느끼네.

퇴계 이황(1501) 2023.07.29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5(장흥우음 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5(장흥우음 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長興客館樹千程(장흥객관수천정) 장흥의 객사는 멀고도 아득한데 百濟山河歡天明(백제산하환천명) 백제의 대자연은 밝고 환하네 未得還朝年亦暮(미득한조년역모) 조정에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한 해가 또 저무는데 賓鴻將子過江城(빈홍장자과강성) 떠도는 기러기는 새끼 이끌고 강가에 있은 성을 지나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堂病起(산당병기) 산 속 집에서 병에서 일어나​​​​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堂病起(산당병기) 산 속 집에서 병에서 일어나 ​​​​ 平生志業在窮經(평생지업재궁경) : 내 평생의 뜻과 일은 경서를 연구하는 것 不是區區爲利名(불시구구위이명) : 구구하게 이익과 명예 위한 것 아니라네. 明善誠身希孔孟(명선성신희공맹) : 명덕과 선행, 성의와 수신으로 공자와 맹자를 바라보고 治心存道慕朱程(치심존도모주정) : 마음을 다스리고 도를 간직 주자와 정자 사모하네. 達而濟世憑忠義(달이제세빙충의) : 학문에 통달해서 세상을 건지되 충의에 따르며 窮且還山養聖靈(궁차환산양성령) : 통달하지 못하면 자연으로 돌아와 마음의 힘을 기르리라 豈料屈蟠多不快(기요굴반다불쾌) : 어찌 비굴하게 숨을 것 생각하여 쾌활하지 못함이 많아 夜深推枕倚前楹(야심추침의전영) : 밤이 깊어도 잠..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 1(등청심루1)청심루에 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청심루에 올라 可使登臨無好句(가사등림무호구) : 누에 올라 좋은 싯귀 없다면 恐敎魚鳥駭塵顔(공교어조해진안) : 고기잡는 새, 속된 모습에 놀랄거야 鬱蔥神勒寺前塔(울총신륵사전탑) : 울창한 신륵사앞 탑은 높기만 하고 縹緲楊根郭外山(표묘양근곽외산) : 양근성밖 보이는 산하는 아득하구나 江路迂如環半月(강로우여환반월) : 강가 길은 반달처럼 휘어져 멀고 灘流疾似發黃間(탄류질사발황간) : 여울물은 화살처럼 황간을 떠난다 扁舟又被催歸去(편주우피최귀거) : 작은 배도 돌아갈 길 재촉하여 未遣浮生終日閒(미견부생종일한) : 덧없는 인생 하루만의 한가함도 없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我貧雖食艱 (아빈수식간) 내 가난하여 비록 밥 먹기도 어렵지만 酒事未應艱 (주사미응간) 술 마시는 것이야 응당 힘들지 않네. 待君車騎還 (대군거기환) 그대가 수레 타고 돌아오기를 기다려 一杯堪解顔 (일배감해안) 술 한 잔 마시며 얼굴을 부드럽게 풀고 웃을 수 있네

용재 이행(1478) 2023.07.2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落 葉(낙엽)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落 葉(낙엽) 落葉不可掃(낙엽불가소) : 낙엽을 그냥 쓸어서는 안 되네 偏宜淸夜聞(편의청야문) : 맑은 밤 그 소리 듣기가 좋아서 라네 風來聲慽慽(풍래성척척) : 바람 불면 우수수 소리 내고 月上影紛紛(월상영분분) : 달 떠오르면 그림자 어지러워요 鼓窓驚客夢(고창경객몽) : 창을 두드려 나그네 꿈 깨우고 疊砌沒苔紋(첩체몰태문) : 섬돌에 쌓이면 이끼 무늬도 지우지요 帶雨情無奈(대우정무내) : 비에 젖은 낙엽을 어찌할꺼나 空山瘦十分(공산수십분) : 늦은 가을, 빈산이 너무 초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