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1 8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街上初見(가상초견)길가에서 처음보고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街上初見(가상초견) 길가에서 처음보고 芭經一帙誦分明(파경일질송분명) 그대가 시경 한 책을 줄줄 외우니客駐程참忽有情(객주정참홀유정)나그네가 길 멈추고 사랑스런 맘 일어나네.虛閣夜深人不識(허각야심인불식)빈 집에 밤 깊으면 사람들도 모를테니半輪殘月已三更(반륜잔월이삼경)삼경쯤 되면 반달이 지게 될거요. 難掩長程十目明(난엄장정십목명)길가에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 눈 가리기 어려우니有情無語似無情(유정무어사무정)마음 있어도 말 못해 마음이 없는 것 같소.踰墻穿壁非難事(유장천벽비난사) 담 넘고 벽 뚫어 들어오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曾與農夫誓不更(증여농부서불경)내 이미 농부와 불경이부 다짐했다오.   김삿갓이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여인들이 논을 메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미인이 시경을 ..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1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1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弱齡思學聖(약령사학성) 젊어서는 성인聖人을 배울 생각을 하고 中歲漸希賢(중세점희현) 중년에는 차츰 현자賢者가 되길 바랐네. 老去甘愚下(노거감우하) 늙어 가면서 아주 어리석고 못난 처지도 달게 여기지만 憂來不得眠(우래불득면) 근심이 밀려오니 잠도 이루지 못하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 硯 (증 연) 벼루를 주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 硯 (증 연) 벼루를 주며 石重歙端蓋玉如(석중흡단개옥여) 돌은 이름난 벼루인 흡단歙端보다 무겁고 뚜껑은 옥 같은데 玄雲噴處潤床書(현운분처윤상서)검은 구름 내뿜는 곳에 책상의 글씨가 윤이 나네. 墨卿楮子延佳友(묵경저자연가우) 먹과 종이가 좋은 친구와 서로 통하면 吾道扶將定不虛(오도부장정불허) 유학儒學의 도道를 바로잡는 것이 반드시 헛되지 않으리라.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讀 莊 (독 장) 장자를 읽고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讀 莊 (독 장) 장자를 읽고 哺死蜉悲午死蜉(포사부비오사부)저녁나절에 죽을 하루살이가 낮에 죽은 놈을 슬퍼하니 些兒相距較誰優(사아상거교수우)작은 아기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셈인데 견주어 누가 낮다고 할 것인가 高擡眼孔閻浮界(고대안공염부계)눈을 치켜뜨고 덧없는 세상을 바라보니 大笑彭觴辨短脩(대소팽상변단수)오래 산 팽조와 어려서 죽은 아이의 길고 짧음을 따지는것이 우습기만 하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25(영동사 25)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25(영동사 25)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三韓地域驗孤雲(삼한지역험고운)삼한의 영역을 고운 최치원이 실증하였고 復有陽村修史云(복유양촌수사운)다시 양촌 권근이 역사를 엮고 가다듬었네 北北南南差易曉(북북남남차이효)북쪽은 북쪼대로 남쪽은 남쪽대로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니 久菴辨說足徵文(구암변설족징문)구암 한백겸의 삼한에 대한 변설이 글로써 증명할 만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