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 김극기(1150) 41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途中卽事 (도중즉사)길을 가다가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途中卽事 (도중즉사)길을 가다가 一徑靑苔澁馬蹄(일경청태삽마제) : 한 줄기 좁은 산길 말 다니기 어렵고 蟬聲斷續路高低(선성단속노고저) : 매미소리 끊일락 이을락, 가는 길은 오르락 내리락 窮村婦女猶多思(궁촌부녀유다사) : 구석진 산골마을 아낙네들 부끄러움 많아 笑整荊Ꟃ照柳溪(소정형차조류계) : 웃으며 머리비녀 매만지며 버드나무 개울에 비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西樓觀雪(서루관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西樓觀雪(서루관설) 서루에서 설경을 보다 怒嶺嵬岑繞郭來(노령외잠요곽래) : 성난 고개 높은 봉우리 성곽을 둘러싸고 橫空萬疊玉成堆(횡공만첩옥성퇴) : 하늘을 가로지른 천만 봉우리들, 옥 더미 다 되었네 水仙向曉遊何處(수선향효유하처) : 물속 선인은 이 새벽 어디서 놀고 있는지 江上銀屛邇迤開(강상은병이이개) : 강 위엔 은 병풍 잇달아 펼쳐지는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東郊値雨(동교치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東郊値雨(동교치우) 동쪽 교외에서 비를 만나 黃塵漠漠漲晴旻(황진막막창청민) : 누런 먼지 아득하여 갠 하늘에 자욱하더니 擧扇西風厭汚人(거선서풍염오인) : 부채 들어도 가을바람 사람 더럽혀 괴로워라. 多謝晩雲能作雨(다사만운능작우) : 너무나 고맙구나, 저녁구름 능히 비 뿌리니 半途湔洗滿衣塵(반도전세만의진) : 도중에 내 옷에 가득한 먼지를 씻어주는구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通達驛(통달역) 통달역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通達驛(통달역) 통달역에서 煙楊窣地拂金絲(연양솔지불금사) : 안개 낀 버드나무 땅에 닿아, 햇살 받은 가지 날리고 幾被行人贈別離(기피행인증별리) : 몇 번을 행인에게 꺾이어 이별에 주어졌나 林外一蟬語客恨(임외일선어객한) : 숲 속의 매미도 나그네 한을 이야기하다가 曳聲來上夕陽枝(예성래상석양지) : 그 소리 끌어와 석양의 나뭇가지에서 우는구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贈彌勒住老(증미륵주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贈彌勒住老(증미륵주로) 미륵사 늙은 주지에게 林端窈眇路遠遲(임단요묘로원지) : 숲 끝은 아득하고 길은 멀어 더딘데 境僻寧敎俗士知(경벽녕교속사지) : 치우친 이곳을 어찌 속된 선비 알게 할까 唯有雪衣松上鶴(유유설의송상학) : 오직 눈 옷 입은 소나무 위의 학이 있어 見公初到結廬時(견공초도결려시) : 공이 처음 와서 오두막 지은 그 때를 안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洞仙驛晨興(동선역신흥)동선역의 새벽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洞仙驛晨興(동선역신흥)동선역의 새벽 竟日長吟蜀道難(경일장음촉도난) : 종일토록 시 촉도난을 읊다가 橫眠始得一身閑(횡면시득일신한) : 가로로 길게 누우니 온 몸이 한가하다 却嫌枕上多情蝶(각혐침상다정접) : 잠자리의 다정한 호접몽이 싫어라 千里慇懃訪故山(천리은근방고산) : 꿈속에 은근히 천리 먼 고향산천 가려니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漫 成 1-2수(만 성 1-2수)되는 대로 해보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漫 成 1-2수(만 성1- 2수)되는 대로 해보기 [ 제 1 수 ] 文章向老可相娛(문장향노가상오) : 문장은 늙어서야 즐길 만 하네 一劒遊邊尙五車(일검유변상오거) : 칼 차고 변방에 노니지만 여전히 책이 좋아 衙罷不知爲塞吏(아파부지위새리) : 관아 일 끝나면 내가 변새의 관원임을 잊고 紙窓明處臥看書(지창명처와간서) : 창 밝은 곳에 누워 책을 본다네 [ 제 2 수 ] 圖書滿室亂紛披(도서만실난분피) : 집에 가득한 책을 온방에 어지러이 펼쳐 놓고 睡起西軒已夕暉(수기서헌이석휘) : 서쪽 마루에서 졸다 깨어보니 벌써 저녁 햇빛 寒雀定棲何處樹(한작정서하처수) : 추위에 떠는 참새 어느 나무에 깃들까 尙貪餘粒傍階飛(상탐여립방계비) : 아직도 남은 곡식 탐내어 섬돌 가를 날며들며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漁 翁 (어 옹) 늙은 어부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漁 翁 (어 옹) 늙은 어부 天翁尙不貰漁翁(천옹상불세어옹) : 하늘은 어옹에게 관대하지 않아 故遣江湖少順風(고견강호소순풍) : 일부러 강호에 순풍 적게 보낸 다네 人世嶮巇君莫笑(인세험희군막소) : 인간 세상이 험하다고 웃지 마시라 自家還在急流中(자가환재급류중) : 자신도 오히려 급류 속에 있는 것을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梨 花(이 화) 오얏꽃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梨 花(이 화) 오얏꽃 凄風冷雨濕枯根(처풍냉우습고근) : 처연한 바람, 차가운 비 마른 나무 적시는데 一樹狂花獨放春(일수광화독방춘) : 한 나무에 미친 듯 피어 홀로 봄을 쏟아낸다 無奈異香來聚窟(무내이향래취굴) : 취굴주에서 날아온 기이한 향기리니 漢宮重見李夫人(한궁중견이부인) : 한나라 궁궐에서 이부인을 다시 본 듯하구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春 日 (춘 일) 어느 봄날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春 日 (춘 일) 어느 봄날 柳岸桃蹊淑氣浮(류안도혜숙기부) : 버드나무 언덕에 복사꽃 핀 길엔 맑은 기운 돌고 枝間鳥語苦啁啾(지간조어고조추) : 가지 사이 새소리 애처로이 우짖네 春工與汝爭何事(춘공여여쟁하사) : 봄의 조화옹이 너희와 함께 무슨 일로 다투어 慢罵東風不自休(만매동풍부자휴) : 봄바람 그치지 않음을 쓸데없이 꾸짖을까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胡家務館次途中韻(호가무관차도중운) 아침에 송무관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胡家務館次途中韻(호가무관차도중운) 아침에 송무관에서 去家才一月(거가재일월) 지 떠난지 이제 겨우 한 달 茫若隔三年(망약격삼년) 삼 년 지난 것처럼 아득하구나 客路天低處(객노천저처) 나그네 갈 곳 하늘 나직한 저 곳인데 鄕心日出邊(향심일출변) 그리운 고향은 해 돋는 그 곳이네 病妻應自苦(병처응자고) 병들은 아내는 고생할 것 뻔하고 嬌子有誰憐(교자유수련) 어여쁜 자식은 누가 있어 보살피랴 學道元無累(학도원무루) 배운 것 원래 죄가 아니건만 今朝忽慘然(금조홀참연) 오늘 아침 갑자기 처량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