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89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登後阜(등후부) 뒤 언덕에 올라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登後阜(등후부) 뒤 언덕에 올라 沿江沙路細彎彎(연강사로세만만) : 강 따라 모랫길 구불구불 하고 落日歸舟艤淺灣(락일귀주의천만) : 해질녘에 돌아온 배는 물굽이에 대어 있다 西去數峯靑一抹(서거수봉청일말) : 서편으로 뻗은 몇 산봉우리가 하나같이 푸르고 行人說是桂陽山(행인설시계양산) : 지나가는 사람은 이게 바로 계양산이라 말하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2.12.10

象村 申欽(상촌 신흠). 峽裏(협리) 두메산골

象村 申欽(상촌 신흠). 峽裏(협리) 두메산골 峽裏生涯淡似僧(협리생애담사승) : 두메산골 생활이 단순하지 승려와 같아 向來愁疾轉侵陵(향래수질전침릉) : 지난날의 수심병이 점점 더 깊어지는구나 柴扉寥落無人迹(시비요락무인적) : 적적한 사립문에 찾아오는 인적 하나 없고 隴樹蕭蕭野水氷(롱수소소야수빙) : 언덕 나무들 쓸쓸하고 들녘 물은 얼음얼었다.

상촌 신흠(1566) 2022.12.03

象村 申欽(상촌 신흠). 해월헌(海月軒) 해월헌

象村 申欽(상촌 신흠). 해월헌(海月軒) 해월헌 誰持北斗酌東溟(수지북두작동명) 누가 북두칠성(北斗)을 손에 넣어,동해바다(東溟)를 잔(酌)질 하겠는가? 共說君家海上亭(공설군가해상정) 그대의 집 바다 위의, 해월헌(海上亭)이라는 정자에서 함께 말했지, 應有鸞驂過碧落(응유란참과벽락) 난새(鸞)가 끄는 수레가, 푸른 하늘을 지나가니, 桂宮高處聞仙靈(계궁고처문선령) 달속의 궁전(桂宮)에, 신선(仙)의 신령(靈)한 소리가 들리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2.11.27

象村 申欽(상촌 신흠). 甲寅上元(갑인상원) 갑인년 정월 보름날

象村 申欽(상촌 신흠). 甲寅上元(갑인상원) 갑인년 정월 보름날 上元佳節客黔山(상원가절객검산) 정월 보름, 좋은 날에도 검산 땅의 나그네 신세 半夜孤懷鬂已斑(반야고회빈이반) 깊은 밤 외로운 마음, 귀밑머리 벌써 반백이구나 忽憶昔年燕市陌(홀억석년연시맥) 그 옛날 연경 거리가 갑자기 생각나는구나 萬家燈火市樓間(만가등화시루간) 집집마다 등불들이 저자 술집 사이로 보였었도다.

상촌 신흠(1566) 2022.11.20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동천년로)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동천년로)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 천년을 늙어도 항상 곡조를 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 한평생 추위에 떨어도 향을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이 천번 이저러져도 본바탕은 남아있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들가지 백번 꺽이어도 또 새 가지 난다

상촌 신흠(1566) 2022.11.13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孤山雪松(고산설송)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孤山雪松(고산설송) 鐵幹糾枝不可攀(철간규지불가반) 굳센 줄기 규룡가지 오를 수가 없으니 凜然相對敢相干(늠연상대감상간) 엄숙히 바라 볼뿐 함부로 못 대하네 怪來凍雪深如許(괴래동설심여허) 괴이하다 언 눈이 저리 깊이 쌓였는데 應試孤標耐歲寒(응시고표내세한) 추운겨울 이겨내는 절개 시험 응 하는가

상촌 신흠(1566) 2022.11.04

象村 申欽(상촌 신흠). 人生三樂(인생삼락)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

象村 申欽(상촌 신흠). 人生三樂(인생삼락) 인생의 세가지 즐거움 閉門閱會心書 (폐문열회심서)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들을 읽는 것 閉門迎會心客 (폐문영회심객) 문을 열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맞나는 것 出門尋會心境 (출문심회심경) 문을 나서 마음에 드는 경치들을 찾아가는 것 此乃人間三樂 (차내인간삼락) 이것이 사람의 삶에 세 가지 락이 아닐까?

상촌 신흠(1566) 2022.10.30

象村 申欽(상촌 신흠). 訪淸陰北第(방청음북제) 청음의 북쪽 집을 찾아

象村 申欽(상촌 신흠). 訪淸陰北第(방청음북제) 청음의 북쪽 집을 찾아 地爽豈受暑(지상기수서) 땅이 시원하니 어찌 더위지리 人高元出塵(인고원출진) 인품은 고매하여 세속을 초월하였거니 白雲分作洞(백운분작동) 흰 구름 나뉘어 개울이 열리었고 丹壁與爲鄰(단벽여위린) 붉은 절벽과도 이웃을 하였구나 果熟堪留客(과숙감류객) 과일은 익어 손 대접할 만하고 壇除不用茵(단제불용인) 자리 깨끗하여 깔개도 필요가 없구나 秋來霜葉裏(추래상엽리) 가을 들어 곱게 물든 단풍 속을 遲我叩門頻(지아고문빈) 게으른 나도 이제 자주 찾으려하네

상촌 신흠(1566)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