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89

象村 申欽(상촌 신흠). 大雪(대설) 큰눈

象村 申欽(상촌 신흠). 大雪(대설) 큰눈 塡壑埋山極目同(전학매산극목동) 골메우고 산을 덮어 천지가 한세계 경요세계수정궁(경요세계수정궁) 영롱한 옥빛세상 반짝이는 수정궁궐이로다 人間畵史知無數(인간화사지무수) 인간세상 화가들이 무수히 많겠지만 難寫陰陽變化功(난사음양변화공) 음양변화 그 공덕을 그려내기 어려우리

상촌 신흠(1566) 2023.04.23

象村 申欽(상촌 신흠). 重陽日冐雨到鐵山(중양일모우도철산) 중양절에 비 맞으며 철산으로 가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重陽日冐雨到鐵山(중양일모우도철산) 중양절에 비 맞으며 철산으로 가다 風雨重陽度塞門(풍우중양도새문) : 비바람 치는 중양일에 국경을 지나노니 海天鼙鼓正銷魂(해천비고정소혼) : 바다 하늘 뒤흔드는 북소리 넋 빼았는다 烏蠻此去三千里(오만차거삼천리) : 여기에서 오만 여울까지 삼천리 거리인데 環珮何時近帝閽(환패하시근제혼) : 어느 때나 패옥 차고 황제 계신 곳 다가갈까.

상촌 신흠(1566) 2023.04.16

象村 申欽(상촌 신흠). 慶興府得見家信(경흥부득견가신) 경흥부에서 집에서 온 서신을 보고

象村 申欽(상촌 신흠). 慶興府得見家信(경흥부득견가신) 경흥부에서 집에서 온 서신을 보고 一秋沙塞阻音徽(일추사새조음휘) : 한 가을 변경에서 고향 소식 몰랐는데 十月龍庭見鴈歸(십월룡정견안귀) : 시월 들어 흉노 왕정에 기러기 돌아왔다 無限相思關外夢(무한상사관외몽) : 무한히도 그리운 관산 밖의 꿈이여 曉來和雨度金微(효래화우도금미) : 새벽이면 비가 되어 금미산을 넘어가리라.

상촌 신흠(1566) 2023.04.08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촌거즉사) 제5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촌거즉사) 제5수 上池種荷荷萬柄(상지종하하만병) : 위 못에는 연을 심어, 만 포기나 생기고 下池養魚魚千頭(하지양어어천두) : 아래 못에는 물고기 길러, 천 마리나 되었도다 野翁生計此足矣(야옹생계차족의) : 시골 영감 생계는 이만하면 넉넉한데 不須更要千戶侯(불수경요천호후) : 다시 또 반드시 천 호의 후작을 바랄 필요 있는가.

상촌 신흠(1566) 2023.04.01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 4(촌거즉사 4)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 4(촌거즉사 4) 莫覓仙方覓睡方(막멱선방멱수방) : 신선술 찾지 말고, 잠 잘 자는 법 찾아 蒲團瓦枕竹匡牀(포단와침죽광상) : 부들자리 기와벼개 대나무 침대로다 何須更作周公夢(하수경작주공몽) : 어찌 모름지기 다시 주공 꿈을 꾸어야 할까 夢到羲皇一味長(몽도희황일미장) : 꿈에 희황씨 만나면 한 맛이 더 나리라.

상촌 신흠(1566) 2023.03.26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 3(촌거즉사 3)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3(촌거즉사3) 精舂玉粒供晨飯(정용옥립공신반) : 정하게 흰 쌀 찧어 새벽밥 장만하고 旋劈團臍備客羞(선벽단제비객수) : 게딱지 쪼개내어 손님 반찬 준비하노라 借問野翁何所事(차문야옹하소사) : 하는 일이 무어냐고 늙은 농부에게 물으니 本來無喜又無憂(본래무희우무우) : 본래 기쁠 것도 원래 없고 걱정 또한 없다네

상촌 신흠(1566) 2023.03.19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촌거즉사) 제2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村居卽事(촌거즉사) 제2수 蕙蘭爲佩芰荷衣(혜란위패기하의) : 혜초 난초 몸 두르고 마름과 연잎 옷 만들어 迹混漁樵息世機(적혼어초식세기) : 이 몸은 고기잡고 나무하며 세상 술수 다 잊는다 萬事不求溫飽外(만사불구온포외) :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다른 세상 일 바라지 않고 小簷閒坐對朝暉(소첨한좌대조휘) : 자그마한 처마 밑에 한가히 앉아 아침 햇살 대하노라.

상촌 신흠(1566) 2023.03.12

象村 申欽(상촌신흠). 村居卽事 1(촌거즉사 1)

象村 申欽(상촌신흠). 村居卽事 1(촌거즉사 1) 柴門臨水稻花香(시문임수도화향) : 사립문 물에 닿고 벼꽃 향기로워 始覺村居氣味長(시각촌거기미장) : 시골 사는 멋이 짙음을 이제야 알겠네. 偶與老農談野事(우여로농담야사) : 우연히 늙은 농부와 들일을 얘기하다가 不知山日已嚑黃(부지산일이훈황) : 산에 해지는 줄도 몰랐네.

상촌 신흠(1566) 2023.03.05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영한(제5수) 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영한(제5수) 한가로음을 읊음 移山鍊石計還迂(이산련석계환우) 산 옮기고 바위 갈고 그게 되려 오활한 짓 少日趨營信浪圖(소일추영신랑도) 소년 시절 쫓아다니던 일 그 역시 헛짓이지 浮世向來無別事(부세향래무별사) 뜬 세상 원래부터 별다른 일 뭐 있겠나 等閒眠食是工夫(등한면식시공부) 먹고 자는 걸 등한히 여기는 그것이 공부라네

상촌 신흠(1566) 2023.02.27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4.(영한 4) 한가로음을 읊음

象村 申欽(상촌 신흠). 詠閒 4.(영한 4) 한가로음을 읊음 杖屨多時不出城(장구다시불출성) 성 밖을 나가지 않기 이미 오래되었는데 道人肌骨向來輕(도인기골향래경) 도인의 살과 뼈는 원래가 가벼운 법 庭前綠樹濃陰合(정전록수농음합) 뜰 앞의 나무들 녹음 짙게 어우러져 閒聽山禽自在鳴(한청산금자재명) 거기 와 우는 산새 소리 한가로이 듣는다네

상촌 신흠(1566) 202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