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96

象村申欽(상촌 신흠). 秋至(추지)가을문턱에 서서

象村申欽(상촌 신흠). 秋至(추지)가을문턱에 서서 秋至有幽趣(추지유유취) 가을 되니 그윽한 흥취 일어나 屛居常閉關(병거상폐관) 은둔 생활 언제나 문을 닫았네 滿庭黃葉落(만정황엽락) 뜰 가득 노랑잎이 떨어 지고 孤嶂白雲閑(고장백운한) 외론 산 흰구름이 한가 하여라 世道唯工拙(세도유공졸) 세상 길은 오로지 교졸 뿐이나 天機自往還(천기자왕환) 하늘 조화 저절로 순환 한다네 琴書晩更靜(금서만갱정) 금서 생활 석양이 한층 조용해 移席就林間(이석취림간) 자리 옮겨 숲으로 나간다네

상촌 신흠(1566) 2023.06.14

象村 申欽(상촌 신흠). 挽李贊成直彥(만리찬성직언) 찬성 이직언에 대한 만사

象村 申欽(상촌 신흠). 挽李贊成直彥(만리찬성직언) 찬성 이직언에 대한 만사 自拔頹波裏(자발퇴파리) : 부서지는 세상 파도에 초탈하여 孤醒衆醉中(고성중취중) : 사람들 취한 중, 홀로 깨어있었네 險夷持素節(험이지소절) : 험하든 평탄하든 처음 절개 지키고 獻納丹罄衷(헌납단경충) : 임금께 아뢸 때는 정성 다했다 名協三尊達(명협삼존달) : 이름은 삼존달에 부합되었고 家徒四壁空(가도사벽공) : 살림은 사방 벽이 텅 비었도다 餘生泣鳳髓(여생읍봉수) : 여생에 봉황 떠나 흐느껴 우니 何處挹淸風(하처읍청풍) : 어디서 맑은 바람 떠마셔 볼까나.

상촌 신흠(1566) 2023.06.07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2 (장상사2)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2 (장상사2)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氷塞河雪塞(빙새하설새) : 얼음 물 막고 눈 변방을 막아 舊恨新愁添歲華(구한신수첨세화) : 묵은 한 새로운 시름에 세월만 간다. 相思天一涯(상사천일애) : 하늘 한 쪽에서 서로 그리워하며 別路賖歸路賖(별로사귀로사) : 이별의 길 멀고 돌아올 길도 멀도다. 世事紛紛莫浪嗟(세사분분막랑차) : 분분한 세상사 함부로 슬퍼하지 말라 人情同逝波(인정동서파) : 인정이란 흘러가는 물결과 같은 것이니라.

상촌 신흠(1566) 2023.05.28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1(장상사1)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1(장상사1)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風滿山月滿山(풍만산월만산) : 바람도 산에 가득 달빛도 산에 가득 星斗蒼茫更漏䦨(성두창망경루䦨) : 별들은 초롱하고 밤도 늦었기에 幽愁空掩關(유수공엄관) : 남몰래 시름하며 문을 닫는다. 路漫漫意漫漫(로만만의만만) : 길은 멀고 생각도 끝없는데 隴水東西何日還(롱수동서하일환) : 농수 동쪽인가 서쪽인가 어느 때나 오려나 長憐雙鬢斑(장련쌍빈반) : 양 귀밑머리 희어져 길이 가련하다.

상촌 신흠(1566) 2023.05.21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子規(자규) 두견새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子規(자규) 두견새 林巒媚晩晴(임만미만청) 산과 숲 아름다운 저녁 子規響蒼壁(자규향창벽) 子規(자규)가 푸른 숲 깊은 곳에서 운다 問渠本無悲(문염본무비) 누구에게 물으니 본래 슬픈 것이 없다는데 血淚誰爲滴(혈루수위적) 피눈물은 누구 위해 흘리는 건지? 啼罷忽飛去(제파홀비거) 울음을 그치고 홀연히 날아가니 樹深山寂寂(수심산적적) 숲은 깊으나 산은 너무도 적적하여라.

상촌 신흠(1566) 2023.05.14

象村 申欽(상촌 신흠). 初秋風色撼梧桐 (초추풍색감오동)

象村 申欽(상촌 신흠). 初秋風色撼梧桐 (초추풍색감오동) 初秋風色撼梧桐(초추풍색감오동) 초가을 날씨에 오동나무 흔들리니 雲物凄凄水檻空(운물처처수함공) 풍경 쓸쓸하고 물가 난간 비었어라 蘿逕客歸山影晩(라경객귀산경만) 송라 길로 객이 가고 산 그림자 침침한데 綠荷香散雨聲中(녹하향산우성중) 비 듣는 소리 속에 연잎 내음 흩어지네

상촌 신흠(1566) 2023.05.07

象村 申欽(상촌 신흠). 惟海之棲(유해지서) 바닷가 를 찾아 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惟海之棲(유해지서) 바닷가 를 찾아 가 卜我之廬(복아지려) 내집을 마련 하리라 有水懿然(유수의연) 물 있어 잔잔해 지고 有谷窈如(유곡요여) 골짜기 있어 고요하리라 書堆于壁(서퇴우벽) 벽에는 서책을 쌓아두고 酒盈于壺(주영우호) 병에는 술 가득 담아 두리라 良貴在身(양귀재신) 귀한 물건 다 내 몸에 있는데 誰其爭予(수기쟁여) 그 누가 있어 나와 다투리오.

상촌 신흠(1566) 2023.04.30

象村 申欽(상촌 신흠). 大雪(대설) 큰눈

象村 申欽(상촌 신흠). 大雪(대설) 큰눈 塡壑埋山極目同(전학매산극목동) 골메우고 산을 덮어 천지가 한세계 경요세계수정궁(경요세계수정궁) 영롱한 옥빛세상 반짝이는 수정궁궐이로다 人間畵史知無數(인간화사지무수) 인간세상 화가들이 무수히 많겠지만 難寫陰陽變化功(난사음양변화공) 음양변화 그 공덕을 그려내기 어려우리

상촌 신흠(1566) 2023.04.23

象村 申欽(상촌 신흠). 重陽日冐雨到鐵山(중양일모우도철산) 중양절에 비 맞으며 철산으로 가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重陽日冐雨到鐵山(중양일모우도철산) 중양절에 비 맞으며 철산으로 가다 風雨重陽度塞門(풍우중양도새문) : 비바람 치는 중양일에 국경을 지나노니 海天鼙鼓正銷魂(해천비고정소혼) : 바다 하늘 뒤흔드는 북소리 넋 빼았는다 烏蠻此去三千里(오만차거삼천리) : 여기에서 오만 여울까지 삼천리 거리인데 環珮何時近帝閽(환패하시근제혼) : 어느 때나 패옥 차고 황제 계신 곳 다가갈까.

상촌 신흠(1566) 2023.04.16

象村 申欽(상촌 신흠). 慶興府得見家信(경흥부득견가신) 경흥부에서 집에서 온 서신을 보고

象村 申欽(상촌 신흠). 慶興府得見家信(경흥부득견가신) 경흥부에서 집에서 온 서신을 보고 一秋沙塞阻音徽(일추사새조음휘) : 한 가을 변경에서 고향 소식 몰랐는데 十月龍庭見鴈歸(십월룡정견안귀) : 시월 들어 흉노 왕정에 기러기 돌아왔다 無限相思關外夢(무한상사관외몽) : 무한히도 그리운 관산 밖의 꿈이여 曉來和雨度金微(효래화우도금미) : 새벽이면 비가 되어 금미산을 넘어가리라.

상촌 신흠(1566) 202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