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89

象村 申欽(상촌 신흠). 증연상인(贈連上人)연상인에게

象村 申欽(상촌 신흠). 증연상인(贈連上人)연상인에게 秋意日蕭索(추의일소색) : 가을 마음 날로 쓸쓸해지고 閑愁憑夕櫺(한수빙석령) : 한적한 시름에 저녁 창에 기대노라 滿空飛雨白(만공비우백) : 하늘 가득히 소나기 풍치는데 斜照半山靑(사조반산청) : 석양빛에 청산은 절반이 어둑하다 偶値彌天釋(우치미천석) : 우연히 고승을 만나 同看見葉經(동간견엽경) : 함께 불경을 보았도다 心齋吾亦久(심재오역구) : 나도 마음을 비운 지 오래되어 磵戶晝猶扃(간호주유경) : 산골 집 문을 낮에도 닫습니다.

상촌 신흠(1566) 2023.07.07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 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曲巷斜簷望不齊(곡항사첨망불제) 구불구불한 골목 비스듬한 처마는 들쑥날쑥하고 斷橋危棧路高低(단교위잔로고저) 끊어진 다리 아찔한 공중다리가 높았다 낮았다 하는구나 才非賈傅時還思(재비가부시환사) 재주는 가부보다 못해도 가끔씩 돌아갈 생각 하지만 地似湘潭夢亦迷(지사상담몽역미) 땅은 상담과 비슷하여 고향 갈 꿈도 어지러워라 漫興有詩供自遣(만흥유시공자견) 저절로 흥이 일어 시를 지어 회포를 풀어보나니 離騷休草怕人題(이소휴초파인제) 이소를 짓지 말자, 남들이 지을까 두렵구나 東風正漲昭陽水(동풍정창소양수) 이제 막 봄바람에 소양강 물 불어나게 하는데 空向天涯惜解携(공향천애석해휴) 부질없이..

상촌 신흠(1566) 2023.06.29

象村 申欽(상촌 신흠). 聞韶樓(문소루)문소루 에서포은선행의 시를 보며 차운하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聞韶樓(문소루)문소루 에서 포은선행의 시를 보며 차운하다 烏川先生傑作(오천선생걸작) 오천선생 지은신 뛰어난 작품 點畵整整斜斜(점화정정사사) 붓채가 번듯번 듯 기웃기웃해 道德優遊聖域(도덕우유성역) 도와 덕이 성인짖경 이라 넉넉히 놀고 篇章獨步詩家(편장독보시가) 문장 또한 시인중에 뛰어 났도다 壁間喜看濃墨(벽간희간농묵) 벽에서 진한 먹빛 반가이 바라보며 板上恨未龍紗(판상한미용사) 판상에 사롱없이 한 스럽구나 屹屹高山仰止(흘흘고산앙지) 우뚝하게 높은 덕 우러러 보니 顔衰正劫年華(안쇠정겁년화) 이 늙은이 얼굴에는 세월만 흘러갔네

상촌 신흠(1566) 2023.06.22

象村申欽(상촌 신흠). 秋至(추지)가을문턱에 서서

象村申欽(상촌 신흠). 秋至(추지)가을문턱에 서서 秋至有幽趣(추지유유취) 가을 되니 그윽한 흥취 일어나 屛居常閉關(병거상폐관) 은둔 생활 언제나 문을 닫았네 滿庭黃葉落(만정황엽락) 뜰 가득 노랑잎이 떨어 지고 孤嶂白雲閑(고장백운한) 외론 산 흰구름이 한가 하여라 世道唯工拙(세도유공졸) 세상 길은 오로지 교졸 뿐이나 天機自往還(천기자왕환) 하늘 조화 저절로 순환 한다네 琴書晩更靜(금서만갱정) 금서 생활 석양이 한층 조용해 移席就林間(이석취림간) 자리 옮겨 숲으로 나간다네

상촌 신흠(1566) 2023.06.14

象村 申欽(상촌 신흠). 挽李贊成直彥(만리찬성직언) 찬성 이직언에 대한 만사

象村 申欽(상촌 신흠). 挽李贊成直彥(만리찬성직언) 찬성 이직언에 대한 만사 自拔頹波裏(자발퇴파리) : 부서지는 세상 파도에 초탈하여 孤醒衆醉中(고성중취중) : 사람들 취한 중, 홀로 깨어있었네 險夷持素節(험이지소절) : 험하든 평탄하든 처음 절개 지키고 獻納丹罄衷(헌납단경충) : 임금께 아뢸 때는 정성 다했다 名協三尊達(명협삼존달) : 이름은 삼존달에 부합되었고 家徒四壁空(가도사벽공) : 살림은 사방 벽이 텅 비었도다 餘生泣鳳髓(여생읍봉수) : 여생에 봉황 떠나 흐느껴 우니 何處挹淸風(하처읍청풍) : 어디서 맑은 바람 떠마셔 볼까나.

상촌 신흠(1566) 2023.06.07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2 (장상사2)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2 (장상사2)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氷塞河雪塞(빙새하설새) : 얼음 물 막고 눈 변방을 막아 舊恨新愁添歲華(구한신수첨세화) : 묵은 한 새로운 시름에 세월만 간다. 相思天一涯(상사천일애) : 하늘 한 쪽에서 서로 그리워하며 別路賖歸路賖(별로사귀로사) : 이별의 길 멀고 돌아올 길도 멀도다. 世事紛紛莫浪嗟(세사분분막랑차) : 분분한 세상사 함부로 슬퍼하지 말라 人情同逝波(인정동서파) : 인정이란 흘러가는 물결과 같은 것이니라.

상촌 신흠(1566) 2023.05.28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1(장상사1)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1(장상사1)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風滿山月滿山(풍만산월만산) : 바람도 산에 가득 달빛도 산에 가득 星斗蒼茫更漏䦨(성두창망경루䦨) : 별들은 초롱하고 밤도 늦었기에 幽愁空掩關(유수공엄관) : 남몰래 시름하며 문을 닫는다. 路漫漫意漫漫(로만만의만만) : 길은 멀고 생각도 끝없는데 隴水東西何日還(롱수동서하일환) : 농수 동쪽인가 서쪽인가 어느 때나 오려나 長憐雙鬢斑(장련쌍빈반) : 양 귀밑머리 희어져 길이 가련하다.

상촌 신흠(1566) 2023.05.21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子規(자규) 두견새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子規(자규) 두견새 林巒媚晩晴(임만미만청) 산과 숲 아름다운 저녁 子規響蒼壁(자규향창벽) 子規(자규)가 푸른 숲 깊은 곳에서 운다 問渠本無悲(문염본무비) 누구에게 물으니 본래 슬픈 것이 없다는데 血淚誰爲滴(혈루수위적) 피눈물은 누구 위해 흘리는 건지? 啼罷忽飛去(제파홀비거) 울음을 그치고 홀연히 날아가니 樹深山寂寂(수심산적적) 숲은 깊으나 산은 너무도 적적하여라.

상촌 신흠(1566) 2023.05.14

象村 申欽(상촌 신흠). 初秋風色撼梧桐 (초추풍색감오동)

象村 申欽(상촌 신흠). 初秋風色撼梧桐 (초추풍색감오동) 初秋風色撼梧桐(초추풍색감오동) 초가을 날씨에 오동나무 흔들리니 雲物凄凄水檻空(운물처처수함공) 풍경 쓸쓸하고 물가 난간 비었어라 蘿逕客歸山影晩(라경객귀산경만) 송라 길로 객이 가고 산 그림자 침침한데 綠荷香散雨聲中(녹하향산우성중) 비 듣는 소리 속에 연잎 내음 흩어지네

상촌 신흠(1566) 2023.05.07

象村 申欽(상촌 신흠). 惟海之棲(유해지서) 바닷가 를 찾아 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惟海之棲(유해지서) 바닷가 를 찾아 가 卜我之廬(복아지려) 내집을 마련 하리라 有水懿然(유수의연) 물 있어 잔잔해 지고 有谷窈如(유곡요여) 골짜기 있어 고요하리라 書堆于壁(서퇴우벽) 벽에는 서책을 쌓아두고 酒盈于壺(주영우호) 병에는 술 가득 담아 두리라 良貴在身(양귀재신) 귀한 물건 다 내 몸에 있는데 誰其爭予(수기쟁여) 그 누가 있어 나와 다투리오.

상촌 신흠(1566)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