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 신흠(1566) 96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4(정운 1-4)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4(정운 1-4) 머무른 구름 제 1 수 烈烈其風(열렬기풍) 매서운 그 바람 曀曀其雨(에에기우) 음산한 그 비로다. 瞻彼同好(첨피동호) 좋아하는 그 사람 바라보니 山河重阻(산하중조) 산과 바다가 이 중으로 가로막는다. 我有絲桐(아유사동) 나에게 거문고가 있지만 誰與共撫(수여공무) 그 누구와 함께 어루만질까. 日居月諸(일거월저) 자꾸 흐르는 세월이여 矯首以佇(교수이저) 머리 쳐들고 우두커니 서 있도다. 제 2 수 惟風其烈(유풍기열) 바람 저리도 매섭고 惟雨其濛(유우기몽) 비마저 부슬부슬 내린다. 豈不爾思(기불이사) 어찌 그대를 생각지 않을까만 漭彼湖江(망피호강) 넓은 저 강과 호수 있도다. 載笑載歌(재소재가) 웃기도하고 노래도 부르며 悵望軒窓(창망헌창) 한스럽게 창을 바라..

상촌 신흠(1566) 2023.08.17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3(시운 3) 시절 운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3(시운 3) 시절 운수 毖彼泉水(비피천수) 졸졸 흐르는 저 물 惟魯之沂(유로지기) 바로 노 나라 기수이어라. 安此田廬(안차전려) 그 전원에 편히 살면 如客得歸(여객득귀) 나그네 고향에 온 것 같아라. 雪月風花(설월풍화) 눈과 달, 바람과 꽃 爲我發揮(위아발휘) 나를 위해 제 할 일 다하리라. 今人與棄(금인여기) 지금 사람들이 버려두지만 古人與追(고인여추) 나는 옛사람 뒤따라 가리라.

상촌 신흠(1566) 2023.08.09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2(시운 2) 시절 운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2(시운 2) 시절 운수 杖策登原(장책등원) 지팡이 짚고 언덕에 오르고 臨流斯濯(임류사탁) 물 가에 가서는 씻는다. 曠彼郊墟(광피교허) 아득히 저 넓은 평야를 보면 盈我游矚(영아유촉) 내 보고 싶은 것 실컷 보노라. 萬鍾匪豐(만종비풍) 만종록처럼 많은게 아니라 一瓢亦足(일표역족) 표주박같이 한 모금으로 족하도다. 從吾所好(종오소호)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길로 가리니 孔顏之樂(공안지악) 공자와 안자가 즐기던 곳으로 가리다.

상촌 신흠(1566) 2023.07.31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1(시운1) 시절 운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1(시운1) 시절 운수 旣佩我玦(기패아결) 터진 나의 구슬 차고서 辭此昌朝(사차창조) 이 조정을 하직하노라. 下澤款段(하택관단) 바퀴통 짧은 수레에 걸음 느린 말로 言稅于郊(언세우교) 교외로 나가 쉬어보리라. 桑梓彌望(상재미망) 고향땅 멀리 바라보면 聳壑昂霄(용학앙소) 우뚝한 산 위의 하늘로 치솟아 있다. 井有丹光(정유단광) 우물에는 단사 빛이 있고 園有芝苗(원유지묘) 정원에는 영지 싹이 있어라.

상촌 신흠(1566) 2023.07.23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百祥樓口占1(백상루구점1)백상루에서 짓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百祥樓口占1(백상루구점1)백상루에서 짓다 結構何迢遞(결구하초체) 세운 누각 어찌 그리 드높단 말가 風煙接塞長(풍연접새장) 변방 하늘 풍연과 잇닿았구나 江山窮體勢(강산궁체세) 강산의 그 형세가 모두 보이니 簾幕俯蒼茫(렴막부창망) 주렴 사이 저 멀리 굽어 본다네 遠客愁歸路(원객수귀로) 나그네 돌아갈 길 시름겨운데 佳辰滯異方(가진체이방) 좋은 날 낯선 땅에 머물러 있네 登臨有餘意(등림유여의) 유람 흥취 아직도 미련이 있어 落日聽鳴榔(락일청명랑) 지는 해에 어부들 뱃소리 듣네

상촌 신흠(1566) 2023.07.16

象村 申欽(상촌 신흠). 증연상인(贈連上人)연상인에게

象村 申欽(상촌 신흠). 증연상인(贈連上人)연상인에게 秋意日蕭索(추의일소색) : 가을 마음 날로 쓸쓸해지고 閑愁憑夕櫺(한수빙석령) : 한적한 시름에 저녁 창에 기대노라 滿空飛雨白(만공비우백) : 하늘 가득히 소나기 풍치는데 斜照半山靑(사조반산청) : 석양빛에 청산은 절반이 어둑하다 偶値彌天釋(우치미천석) : 우연히 고승을 만나 同看見葉經(동간견엽경) : 함께 불경을 보았도다 心齋吾亦久(심재오역구) : 나도 마음을 비운 지 오래되어 磵戶晝猶扃(간호주유경) : 산골 집 문을 낮에도 닫습니다.

상촌 신흠(1566) 2023.07.07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 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曲巷斜簷望不齊(곡항사첨망불제) 구불구불한 골목 비스듬한 처마는 들쑥날쑥하고 斷橋危棧路高低(단교위잔로고저) 끊어진 다리 아찔한 공중다리가 높았다 낮았다 하는구나 才非賈傅時還思(재비가부시환사) 재주는 가부보다 못해도 가끔씩 돌아갈 생각 하지만 地似湘潭夢亦迷(지사상담몽역미) 땅은 상담과 비슷하여 고향 갈 꿈도 어지러워라 漫興有詩供自遣(만흥유시공자견) 저절로 흥이 일어 시를 지어 회포를 풀어보나니 離騷休草怕人題(이소휴초파인제) 이소를 짓지 말자, 남들이 지을까 두렵구나 東風正漲昭陽水(동풍정창소양수) 이제 막 봄바람에 소양강 물 불어나게 하는데 空向天涯惜解携(공향천애석해휴) 부질없이..

상촌 신흠(1566) 2023.06.29

象村 申欽(상촌 신흠). 聞韶樓(문소루)문소루 에서포은선행의 시를 보며 차운하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聞韶樓(문소루)문소루 에서 포은선행의 시를 보며 차운하다 烏川先生傑作(오천선생걸작) 오천선생 지은신 뛰어난 작품 點畵整整斜斜(점화정정사사) 붓채가 번듯번 듯 기웃기웃해 道德優遊聖域(도덕우유성역) 도와 덕이 성인짖경 이라 넉넉히 놀고 篇章獨步詩家(편장독보시가) 문장 또한 시인중에 뛰어 났도다 壁間喜看濃墨(벽간희간농묵) 벽에서 진한 먹빛 반가이 바라보며 板上恨未龍紗(판상한미용사) 판상에 사롱없이 한 스럽구나 屹屹高山仰止(흘흘고산앙지) 우뚝하게 높은 덕 우러러 보니 顔衰正劫年華(안쇠정겁년화) 이 늙은이 얼굴에는 세월만 흘러갔네

상촌 신흠(1566) 20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