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 두보(712) 85

少陵 杜甫(소릉 두보). 庭 草 (정 초) 뜰의 풀

少陵 杜甫(소릉 두보).    庭 草 (정 초) 뜰의 풀 楚草經寒碧(초초경한벽) : 초나라 풀, 추위 지나 푸르고庭春入眼濃(정춘입안농) : 뜨락의 봄이 짙게 눈에 드는구나舊低收葉擧(구저수섭거) : 지난 날, 시들은 잎 살아나니新掩卷牙重(신엄권아중) : 새로 가린 권아가 무거워진다步履宜輕過(보리의경과) : 발걸음도 가벼워지리니開筵得屢供(개연득누공) : 잔치도 여러 번 열리리라看花隨節序(간화수절서) : 계절에 맞춰 꽃 바라보노니不敢强爲容(부감강위용) : 감히 억지로 꾸미지는 못하리라

소릉 두보(712) 2024.09.28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中 宵 (중 소) 한밤중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中 宵 (중 소) 한밤중 西閣百尋餘(서각백심여) : 서각은 백 길이 넘는 높은 곳에 있어中宵步綺䟽(중소보기소) : 한밤중 성긴 비단 창가을 걸고있었다飛星過水白(비성과수백) : 별똥 별 지나가니 물빛이 밝아지고落月動沙虛(락월동사허) : 지는 달빛 빈 모래 사장에 어른거린다擇木知幽鳥(택목지유조) : 나무를 가려 깃드는 그윽한 새를 알고潛波想巨魚(잠파상거어) : 물결에 잠겨 노는 큰 물고기 생각한다親朋滿天地(친붕만천지) : 정다운 친척과 친구들 천지에 가득한데兵甲少來書(병갑소래서) : 지겨운 전쟁에 소식마저 적어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4.09.18

少陵 杜甫(소릉 두보). 暫住白帝復還東屯(잠주백제부환동둔) 잠시 백제에 갔다가 다시 동둔으로 돌아오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暫住白帝復還東屯(잠주백제부환동둔)잠시 백제에 갔다가 다시 동둔으로 돌아오다 復作歸田去(부작귀전거) : 다시 농사지으려 돌아가니猶殘獲稻功(유잔획도공) : 아직 벼 수확할 일 남아 있네築場憐穴蟻(축장련혈의) : 마당을 다지자니 구멍 속 개미가 불쌍하고拾穗許村童(습수허촌동) : 마을 아이들 이삭 줍는 것 그대로 두었네落杵光輝白(락저광휘백) : 절구에 찧으니 흰백이 나고除芒子粒紅(제망자립홍) : 까투라기를 없애니 낟알이 붉어지네加飡可扶老(가손가부로) : 밥을 더 먹으니 늙음을 부지할 만하고倉廩慰飄蓬(창름위표봉) : 가득한 창고는 떠도는 삶에 위로가되네

소릉 두보(712) 2024.09.09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5(추야오수 5)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5(추야오수 5) 가을 들판 身許騏驎畵(신허기린화) : 기린각에 화상 그려질 공신이 되기를 바란 이 몸인데年衰鴛鷺群(년쇠원로군) : 늙어서야 낭관의 무리에 들었도다大江秋易盛(대강추이성) : 큰 강은 가을이라 물결 크게 일기 쉽고空峽夜多聞(공협야다문) : 빈 골짝 밤이 되니 온갖 소리 다 들린다逕隱千重石(경은천중석) : 천겹 바위에 길은 가려지고帆留一片雲(범류일편운) : 돛 아래로 한조각 구름이 머무는구나兒童解蠻語(아동해만어) : 아이들은 오랑캐 땅 사투리 다 익히니不必作參軍(불필작참군) : 반드시 참군이 된 학릉처럼 될 필요는 없으리라

소릉 두보(712) 2024.09.01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4(추야오수 4)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4(추야오수 4) 가을 들판 遠岸秋沙白(원안추사백) : 먼 언덕배기는 가을 모래 희고連山晩照紅(련산만조홍) : 잇달은 산에는 저녁 햇빛 붉도다潛鱗輸駭浪(잠린수해랑) : 잠긴 물고기 놀란 물결 타고歸翼會高風(귀익회고풍) : 둥지 찾는 새의 날개 높은 바람 모은다砧響家家發(침향가가발) : 다듬이질 소리 집집마다 들리고樵聲箇箇同(초성개개동) : 나무꾼 노래소리 모두가 같구나飛霜任靑女(비상임청녀) : 날리는 서리는 가을의 여신의 뜻에 맞기고賜被隔南宮(사피격남궁) : 내려진 이불은 남구와는 떨어져있네

소릉 두보(712) 2024.08.24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3(추야오수 3)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3(추야오수 3) 가을 들판 禮樂攻吾短(례악공오단) : 예법와 음악으로 나의 단점을 다스리고山林引興長(산림인흥장) : 산림에 살면서 흥을 돋우며 오래고 있도다掉頭紗帽側(도두사모측) : 책 읽으며 머리 흔드니 사모가 기울고曝背竹書光(폭배죽서광) : 등 뒤에 햇볕 비치니 책이 훤히 밝구나風落收松子(풍락수송자) : 바람에 떨어지니 솔방을 줍고天寒割蜜房(천한할밀방) : 날씨가 차가워 꿀통을 따고있네稀疎小紅翠(희소소홍취) : 드물고 성글어진 작은 붉고 푸른 꽃駐屐近微香(주극근미향) : 발길을 멈추고 옅은 향기를 맡는다

소릉 두보(712) 2024.08.17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2(추야오수 2)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2(추야오수 2) 가을 들판 易識浮生理(역식부생리) : 덧없는 삶의 이치 알기는 쉬워도難敎一物違(난교일물위) : 한 가지 사물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水深魚極樂(수심어극락)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林茂鳥知歸(림무조지귀) : 숲이 무성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吾老甘貧病(오로감빈병)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병을 무던히 여기나니榮華有是非(영화유시비) : 영화에는 시비가 따른다네秋風吹几杖(추풍취궤장) : 가을바람 기댄 안석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不厭北山薇(불염북산미) : 북산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소릉 두보(712) 2024.08.06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1(추야오수 1)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1(추야오수 1) 가을 들판 秋野日荒蕪(추야일황무) : 가을 들판 날마다 거칠어지고寒江動碧虛(한강동벽허) : 차가운 강에는 푸른 하늘이 출정이네繫舟蠻井絡(계주만정락) : 오랑캐 땅 구석에 배 매어놓고卜宅楚村墟(복댁초촌허) : 초나라 시골에다 집마련하였네棗熟從人打(조숙종인타) : 대추가 익음에 사람들 따라 털고蔡荒欲自鋤(채황욕자서) : 거칠어진 아웃밭을 호미질하려네盤飱老夫食(반손로부식) : 소반에 차려진 늙은이 밥分減及溪魚(분감급계어) : 조금 들어서 개울의 물고기에게 준다

소릉 두보(712) 2024.07.29

少陵 杜甫(소릉 두보). 倦 夜 (권 야) 권태로운 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倦 夜 (권 야) 권태로운 밤 竹凉侵臥內(죽량침와내) : 대숲의 서늘한 기운 누운 자리로 찾아들고野月滿庭隅(야월만정우) : 들녘의 달빛은 뜰 구석에 가득하다重露成涓滴(중로성연적) : 이슬은 모여서 물방울 되고稀星乍有無(희성사유무) : 성긴 별빛은 잠깐씩 깜빡거린다暗飛螢自照(암비형자조) : 어둠에서 날아온 반딧불빛 빛나고水宿鳥相呼(수숙조상호) : 강물에서 자는 새 서로 불러댄다萬事干戈裏(만사간과리) : 전쟁 중의 모든 일들空悲淸夜徂(공비청야조) : 맑은 이 밤이 지나가니 공연히 서글퍼진다

소릉 두보(712) 2024.07.22

少陵 杜甫(소릉 두보). 賓 至 (빈 지) 손님이 오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賓 至 (빈 지) 손님이 오다 患氣經時久(환기경시구) : 폐병을 앓아 시기가 지난지 오래되어臨江卜宅新(림강복택신) 강가에 새로이 집을 지었다네喧卑方避俗(훤비방피속) : 시끄럽고 비속한 곳을 피하니疎快頗宜人(소쾌파의인) : 조용하고 상쾌하여 사람살기 적당하네有客過茅宇(유객과모우) : 어떤 손님이 나타나 내 초가집을 지나가니呼兒正葛巾(호아정갈건) : 아이 불러 칡건을 바로잡게 하였네自鉏稀菜甲(자서희채갑) : 스스로 가꾼 드문드문한 채소를小摘爲情親(소적위정친) : 조금 뜯어 옴은 정든 사람들 위함이라네

소릉 두보(712)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