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 두보(712) 74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3(중과하씨오수 3)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3(중과하씨오수 3)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落日平臺上(낙일평대상) : 평대 위로 해는 지고 春風啜茗時(춘풍철명시) : 봄바람에 차 마실 시간. 石欄斜點筆(석난사점필) : 돌난간에서 비스듬히 붓 적시어 桐葉坐題詩(동섭좌제시) : 오동잎에다 앉아서 시를 짓는다. 翡翠鳴衣桁(비취명의항) : 물총새는 옷 말리는 나무에서 울고 蜻蜒立釣絲(청연립조사) : 잠자리는 낚싯줄에 서있다. 自今幽興熟(자금유흥숙) : 이제부터 그윽한 흥이 익어가 來往亦無期(내왕역무기) : 왕래함에 정한 때도 없어라.

소릉 두보(712) 2023.09.12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2(중과하씨오수 2)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2(중과하씨오수 2)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山雨樽仍在(산우준잉재) : 산에 비 내려도 술동이는 그대로 두고 沙沈榻未移(사침탑미이) : 모래가 쌓여도 걸상을 아직 옮기지 않는다. 犬迎曾宿客(견영증숙객) : 개는 전에 묵고 간 손님을 맞고 鴉護落巢兒(아호낙소아) : 까마귀는 둥지에 떨어뜨린 새끼를 돌본다. 雲薄翠微寺(운박취미사) : 구름 엷어진 취미사 절간 天淸皇子陂(천청황자피) : 하늘 맑아진 황자 저수지라. 向來幽興極(향내유흥극) : 지금까지 그윽한 흥취 지극하여 步屧向東籬(보섭향동리) : 나막신 신고 걸어서 동쪽 울타리로 향한다.

소릉 두보(712) 2023.09.05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1(중과하씨오수 1)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1(중과하씨오수 1)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問訊東橋竹(문신동교죽) : 동교의 대나무에 대해 물었더니 將軍有報書(장군유보서) : 장군의 보고가 있었네 倒衣還命駕(도의환명가) : 급히 수레 타고 돌아와 高枕乃吾廬(고침내오려) : 베개 높이 베고 누우니 바로 내 집이네 花妥鶯捎蝶(화타앵소접) : 앵무새가 나비를 모니 꽃잎이 떨어지고 溪喧獺趂魚(계훤달진어) : 수달피가 고기를 몰아쳐 시내가 시끄럽네 重來休浴地(중래휴욕지) : 목욕하던 곳에 다시 와보니 眞作野人居(진작야인거) : 정말 야인이 살던 곳처럼 되어버렸네

소릉 두보(712) 2023.08.27

少陵 杜甫(소릉 두보). 登袞州城樓(등연주성루) 연주성 누대에 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登袞州城樓(등연주성루) 연주성 누대에 올라 東都趨庭日(동도추정일) : 산동으로 아버지를 뵈러가는 날 南樓縱目初(남루종목초) : 처음으로 남루에 올라 경치를 바라본다 浮雲連海岱(부운련해대) : 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이어지고 平野入靑徐(평야입청서) : 평평한 들판은 청주와 서중에까지 뻗어있구나 孤嶂秦碑在(고장진비재) : 외로운 산마루엔 진시황의 비석이 우뚝서있고 荒城魯殿餘(황성로전여) : 거친 성에는 노나라 궁궐의 자취 남아있고 從來多古意(종래다고의) : 옛 고적이 많이 남아있어 登眺獨躊躇(등조독주저) : 올라 바라보니 홀로 머뭇거려진다

소릉 두보(712) 2023.08.19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리백) 겨울 어느날 이백을 생각하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리백) 겨울 어느날 이백을 생각하다 寂寞書齋裏(적막서재리) : 서재 안은 적막하고 終朝獨爾思(종조독이사) : 아침이 다 가도록 홀로 그대만 생각하네 更尋嘉樹傳(갱심가수전) : 다시 가수의 전기를 찾으며 不忘角弓詩(불망각궁시) : 각궁의 시를 잊지 못한다네 裋褐風霜入(수갈풍상입) : 헤어진 베옷으로 서릿바람 스며들고 還丹日月遲(환단일월지) : 도리어 단사를 달려만들려니 세월 더지가네 未因乘興去(미인승흥거) : 흥거워 떠날 날 아직 없으니 空有鹿門期(공유록문기) : 헛되이 녹문의 약속만 남아있소

소릉 두보(712) 2023.08.02

少陵 杜甫(소릉 두보). 春宿左省(춘숙좌성) 좌성에서 봄에 숙직하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春宿左省(춘숙좌성) 좌성에서 봄에 숙직하다 花隱掖垣暮(화은액원모) : 대궐 담장 해 저물어 꽃은 숨고 啾啾棲鳥過(추추서조과) : 둥지의 새들은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 별들은 온 세상에 비춰 움직여가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 달빛 밤하늘을 곁따라 밝기만하다 不寢聽金鑰(불침청금약) : 자물쇠 소리에 잠은 오지 않아 因風想玉珂(인풍상옥가) : 바람소리에 옥패소리가 나는듯하다 明朝有封事(명조유봉사) : 내일 아침에 봉사올릴 일 있어 數問夜如何(수문야여하) :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소릉 두보(712) 2023.07.25

少陵 杜甫(소릉 두보). 奉贈王中允維(봉증왕중윤유) 중윤 왕유에게 드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奉贈王中允維(봉증왕중윤유) 중윤 왕유에게 드리다 中允聲名久(중윤성명구) : 중윤 왕유의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인데 如今契闊深(여금계활심) : 지금은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네 共傳收庾信(공전수유신) : 유신이 양나라에 등용된 것과 같이 전하지만 不比得陳琳(불비득진림) : 조조가 진림을 얻은 것과는 비교해서는 안되네 一病緣明主(일병연명주) : 한결같이 병을 핑계로 임금을 섬겼고 三年獨此心(삼년독차심) : 삼년 동안을 홀로 이 마음을 가지셨네 窮愁應有作(궁수응유작) : 깊은 시름에 응당 시를 지었으니 試誦白頭吟(시송백두음) : 시험삼아 을 외워본다

소릉 두보(712) 2023.07.18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3(곡강삼장 3) 곡강 삼장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3(곡강삼장 3) 곡강 삼장 自斷此生休問天(자단차생휴문천) : 이 인생을 그만 두고 하늘에 묻지 않으리니 杜曲幸有桑麻田(두곡행유상마전) : 두곡 땅에는 다행히 아직 뽕나무와 삼 밭 있으니 故將移住南山邊(고장이주남산변) : 짐짓 남산 곁으로 옮겨 가리라 短衣匹馬隨李廣(단의필마수리광) : 짧은 옷과 한 필 말로 이광을 따르며 看射猛虎終殘年(간사맹호종잔년) : 사나운 호랑이 쏘는 것 보면서 여생을 마치리라.

소릉 두보(712) 2023.07.09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2(곡강삼장 2) 곡강 삼장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2(곡강삼장 2) 곡강 삼장 卽事非今亦非古(즉사비금역비고) : 바로 지은 이 시는 금체시도 고체시도 아니라 長歌激越捎林莽(장가격월소림망) : 긴 노래가 세차게도 숲풀을 스쳐 넘어가는구나. 比屋豪華固難數(비옥호화고난수) : 늘어선 호화주택들은 정말 헤아리기도 어렵고 吾人甘作心似灰(오인감작심사회) : 나라는 인간은 기꺼이 마음을 재처럼 가졌는데 弟姪何傷淚如雨(제질하상누여우) : 아우와 조카들은 무엇이 아파 빗물처럼 눈물 흘리나.

소릉 두보(712) 2023.07.01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1(곡강삼장 1) 곡강 삼장

少陵 杜甫(소릉 두보). 曲江三章 1(곡강삼장 1) 곡강 삼장 曲江蕭條秋氣高(곡강소조추기고) : 곡강은 스산하고 가을 기운 높은데 菱荷枯折隨風濤(능하고절수풍도) : 마름과 연꽃 시들어 꺾여 바람 따라 물결친다. 遊子空嗟垂二毛(유자공차수이모) : 나그네 공연히 탄식하며 반 백발 드리우고 白石素沙亦相蕩(백석소사역상탕) : 흰 돌과 흰 모래도 서로 요동치는데 哀鴻獨叫求其曹(애홍독규구기조) : 애통한 비둘기 홀로 부르짖으며 무리를 찾는다.

소릉 두보(712) 2023.06.24

少陵 杜甫(소릉 두보). 嚴鄭公宅同詠竹(엄정공댁동영죽)엄정공 댁에서 대나무를 읊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嚴鄭公宅同詠竹(엄정공댁동영죽) 엄정공 댁에서 대나무를 읊다 綠竹半含籜(록죽반함탁) : 푸른 댓잎 껍질을 반쯤 덮고 新梢綠出牆(신초록출장) : 새 가지 파랗게 담장가로 뻗었다 雨洗娟娟淨(우세연연정) : 비에 씻겨 예쁘고 깨끗한데 風吹細細香(풍취세세향) : 바람 불어오니 그향기 은은하다 但令無剪伐(단령무전벌) : 자르말라 명령만 한다면야 會見拂雲長(회견불운장) : 구름에 닿을 만큼 길게도 자랄 것을

소릉 두보(712) 2023.06.16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南逢李龟年(강남봉이구년) 강남에서 악사 이구년을 만나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南逢李龟年(강남봉이구년) 강남에서 악사 이구년을 만나다 岐王宅裡寻常見(기왕택리심상견) 기왕의 집에서 자주 뵈었었고 崔九堂前幾度闻(최구당전기도문) 최구의 집앞 에서도 여러 번 들었었죠 正是江南好風景(정시강남호풍경) 오늘 마침 강남의 멋진 풍경에서 落花時節又逢君(낙화시절우봉군) 꽃이 떨어지는 시기에 다시 당신을 만났네요

소릉 두보(712) 2023.06.09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1(解 悶 1) 번민을 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1(解 悶 1) 번민을 푼다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 초가집 사립문에 별들은 흩어지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 비 날리는 초하루, 물결 뒤집혀 강이 어둑하다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 산 새는 새끼 끌여 익은 열매 먹이고 溪女得錢留白魚(계녀득전류백어) : 개울가 여인내는 뱅어를 가두어 돈 벌이한다

소릉 두보(712) 2023.06.01

少陵 杜甫(소릉 두보). 貧交行(빈교행)가난한 시절, 친구 사귐의 노래

少陵 杜甫(소릉 두보). 貧交行(빈교행) 가난한 시절, 친구 사귐의 노래 番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다시 엎어 비로 만드니 紛紛世事何須數(분분세사하수수) : 분분한 세상일을 어찌 반드시 헤아리랴 君不見管鮑貧時交(군불견관포빈시교) :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차도금인기여토) :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05.24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9 (만 흥 9)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9 (만 흥 9) 흥겨워서 隔戶楊柳弱嫋嫋(격호양류약뇨뇨), 사립문 사이에 버드나무 부드러워 하늘거리니 恰似十五女兒腰(흡사십오녀아요)。 마치 열다섯 살 계집아이의 허리 같구나. 誰謂朝來不作意(수위조래부작의), 그 누가 아침이 오는 것을 마음 쓰지 않는다고 말했나? 狂風挽斷最長條(광풍만단최장조)。 사나운 바람이 가장 긴 가지를 끌어당겨 끊어버리겠구나.

소릉 두보(712) 2023.05.17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8 (만 흥 8)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8 (만 흥 8) 흥겨워서 舍西柔桑葉可拈(사서유상엽가념), 집 서쪽에 부드러운 뽕잎은 손으로 집을 만하고 江畔細麥復纖纖(강반세맥부섬섬)。 강변의 가는 보리 다시 가냘프고 여려졌네. 人生幾何春已夏(인생기하춘이하), 인생 그 얼마인가, 봄은 이미 여름 되니 不放香醪如蜜甜(불방향료여밀첨)。 꿀처럼 향기로운 술잔 놓지 않으리.

소릉 두보(712) 2023.05.10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7 (만 흥 7)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7 (만 흥 7) 흥겨워서 糝徑楊花鋪白氈(삼경양화포백전), 버들개지가 쌀가루처럼 깔린 길은 흰 담요를 펼친 듯하고 點溪荷葉疊青錢(점계하엽첩청전)。 연잎 흩어져 있는 시내에는 푸른 동전을 포개놓은 듯하네. 筍根稚子無人見(순근치자무인견), 죽순의 뿌리는 거들떠보는 사람 없고 沙上鳧雛傍母眠(사상부추방모면)。 모래 위의 오리 새끼는 어미 곁에서 잠이 드네.

소릉 두보(712) 2023.05.02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6 (만 흥 6)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6 (만 흥 6) 흥겨워서 懶慢無堪不出村(나만무감불출촌), 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해 마을에 나가지 않고 呼兒日在掩柴門(호아일재엄시문)。 아이 불러 해 떠있어도 사립문 닫으라한다. 蒼苔濁酒林中靜(창태탁주림중정), 푸른 이끼 위에서 탁주 마시니 숲은 고요한데 碧水春風野外昏(벽수춘풍야외혼)。 푸른 강에 봄바람 불고 들판은 어두워지네.

소릉 두보(712) 2023.04.25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5 (만 흥 5)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5 (만 흥 5) 흥겨워서 斷腸春江欲盡頭(단장춘강욕진두) : 애끊는 봄날의 강, 강둑길이 끝나는 곳 杖藜徐步立芳洲(장려서보립방주) :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 방초 우거진 물가에 서다. 顚狂柳絮隨風舞(전광유서수풍무) : 미친 듯 날리는 버들개지는 바람 따라 춤추고 輕薄桃花逐水流(경박도화축수류) : 가볍고 얇은 복사꽃은 물을 따라 흘러만 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04.18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4 (만 흥 4)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4 (만 흥 4) 흥겨워서 二月已破三月來(이월이파삼월래), 이월 이미 지나고 삼월이 왔네, 漸老逢春能幾回(점로봉춘능기회)。 나날이 늙어가니 봄날을 몇 번이나 맞을까? 莫思身外無窮事(막사신외무궁사), 몸 밖의 끝이 없는 일들은 생각하지 말고 且盡生前有限杯(차진생전유한배)。 우선 살아 있는 동안 많지 않은 술 마셔버리세.

소릉 두보(712) 2023.04.11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3 (만 흥 3)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3 (만 흥 3) 흥겨워서 熟知茅齋絕低小(숙지모재절저소), 내 초가집이 아주 낮고 작음을 잘 알아 江上燕子故來頻(강상연자고래빈)。 강가의 제비가 자주 날아온다네. 銜泥點汙琴書內(함니점오금서내), 진흙을 입에 물어와 거문고와 책 속을 더럽히고 更接飛蟲打著人(갱접비충타저인)。 더욱이 날벌레 잡는다고 내게 부딪친다네.

소릉 두보(712) 2023.04.03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2 (만 흥 2)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2 (만 흥 2) 흥겨워서 手種桃李非無主(수종도리비무주), 손수 심은 복숭아와 자두나무 주인이 없는 게 아니며 野老牆低還似家(야로장저환사가)。 시골 늙은이 집은 담장 낮아도 돌아오니 집과 같다네. 恰似春風相欺得(흡사춘풍상기득), 흡사 봄바람이 서로 주인이라고 업신여기는 듯 夜來吹折數枝花(야래취절수지화)。 밤사이 불어와 꽃가지 몇 개 꺾어놓았네.

소릉 두보(712) 2023.03.28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1 (만 흥 1)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1 (만 흥 1) 흥겨워서 眼見客愁愁不醒(안견객수수불성), 나그네 시름 눈에 보여 시름에서 깨어나지 못하는데 無賴春色到江亭(무뢰춘색도강정)。 봄빛이 무뢰하게 강가 정자에 이르렀네. 即遣花開深造次(즉견화개심조차), 그래서 꽃들이 성급히 깊은 곳에도 피게 하고 便覺鶯語太丁寧(변각앵어태정녕)。 문득 꾀꼬리가 큰 소리로 울게 당부하였으리.

소릉 두보(712) 2023.03.21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李白(증이백) 이백에게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李白(증이백) 이백에게 秋來相顧尙飄蓬(추내상고상표봉) : 가을이 되어 서로 돌아 보니 떠도는 쑥 같아 未就丹砂愧葛洪(미취단사괴갈홍) : 단사의 땅으로 나아가지 못해 갈홍에게 부끄러워라. 痛飮狂歌空度日(통음광가공도일) : 난 통쾌히 마시고 미친 듯 노래하며 헛되이 세월 보내고 飛揚跋扈爲誰雄(비양발호위수웅) : 당신은 멋대로 날아오르고 뛰어오르니 구누 위한 허세인가.

소릉 두보(712) 2023.03.14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 句 (절 구) 7언 절구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 句 (절 구) 7언 절구 兩個黃鸝鳴翠柳(양개황리명취류) : 한쌍 꾀꼬리가 푸른 버들에서 지저귀며 一行白鷺上靑天(일행백로상청천) : 한 줄 나는 백로는 푸른 하늘로 오른다. 窓含西嶺千秋雪(창함서령천추설) : 창은 서쪽 고개의 천년의 눈을 머금고 門泊東吳萬里船(문박동오만리선) : 문앞에는 동오의 만리길 달려온 배가 있다.

소릉 두보(712) 2023.03.08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7(강반독보심화7절구 7)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7 (강반독보심화7절구 7)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 다니다 不是愛花即肯死(불시애화즉긍사), 꽃을 사랑해도 죽을 만큼 사랑하지 않네, 只恐花盡老相催(지공화진로상최)。 단지 꽃이 모두 지면 늙음을 재촉할까 두렵다네. 繁枝容易紛紛落(번지용이분분락), 꽃이 무성한 가지는 쉴 새 없이 지는 것도 쉬운지라 嫩葉商量細細開(눈엽상량세세개)。 어린 꽃봉오리 흥정하듯 느릿느릿 피어나네.

소릉 두보(712) 2023.03.01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6(강반독보심화7절구 6)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6 (강반독보심화7절구 6)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다니다 黃四娘家花滿蹊(황사낭가화만혜) : 황규수댁 오솔길에 꽃이 만발하니 千朶萬朶壓枝低(천타만타압지저) : 천송이 만송이 흐드러져 가지가 늘어졌다. 留連戱蝶時時舞(유연희접시시무) : 꽃향기 떠나지 못해 나비는 때때로 춤추며 自在嬌鶯恰恰啼(자재교앵흡흡제) : 어여쁜 꾀꼬리 제멋대로 지저귀며 노래한다.

소릉 두보(712) 2023.02.22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5(강반독보심화7절구 5)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다니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5(강반독보심화7절구 5)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다니다 黃師塔前江水東(황사탑전강수동), 황사탑 앞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春光懶困倚微風(춘광라곤의미풍)。 봄볕에 나른해지니 미풍에 잠시 쉬어보네. 桃花一簇開無主(도화일족개무주), 한 떨기 복숭아꽃 주인 없이 피었는데 可愛深紅愛淺紅(가애심홍애천홍)。 짙고 옅은 붉은 꽃이 모두 사랑스럽구나.

소릉 두보(712) 2023.02.16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4 (강반독보심화7절구 4)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4 (강반독보심화7절구 4)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다니다 東望少城花滿煙(동망소성화만연), 동쪽 작은 성 바라보니 꽃들이 안개 낀 듯 만발하고 百花高樓更可憐(백화고루갱가련)。 온갖 꽃 핀 높은 누각은 더욱 아름답구나. 誰能載酒開金盞(수능재주개금잔), 그 누가 술자리 만들어 금 술잔 들고 喚取佳人舞繡筵(환취가인무수연)。 미인 불러 화려한 술자리에서 춤추게 하겠는가?

소릉 두보(712) 2023.02.08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강반독보심화7절구 3)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畔獨步尋花七絕句 (강반독보심화7절구 3) 강가에서 홀로 걸으며 꽃을 찾아 다니다 江深竹靜兩三家(강심죽정량삼가), 강 깊고 대숲 고요한 곳에 집이 두세 채 多事紅花映白花(다사홍화영백화)。 성가시도록 붉은 꽃은 흰 꽃 위를 비추네. 報答春光知有處(보답춘광지유처), 봄 경치에 보답하는 방법 알고 있나니 應須美酒送生涯(응수미주송생애)。 응당 좋은 술 마시며 일생을 보내는 것이라네.

소릉 두보(712)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