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 두보(712) 85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복수십이수 1)다시 수심에 겨워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1(복수십이수 1) 다시 수심에 겨워 人煙生處僻(인연생처벽) : 사람과 연기 이는 곳 드물어 虎跡過新蹄(호적과신제) : 새로 난 발자국 호랑이 지나갔나보다 野鶻翻窺草(야골번규초) : 들판의 독수리 번득 풀섶을 노리는데 邨船逆上溪(촌선역상계) : 마을의 배는 거슬러 계곡을 올라간다

소릉 두보(712) 2023.12.21

少 陵 杜甫(소릉 두보). 暮 寒 (모 한) 저녁 한파

少 陵 杜甫(소릉 두보). 暮 寒 (모 한) 저녁 한파 霧隱平郊樹(무은평교수) : 안개는 평평한 들판에 나무를 숨기고 風含廣岸波(풍함광안파) : 바람은 넓은 언덕의 물결에 머물어있다. 沈沈春色靜(침침춘색정) : 어둑어둑한 봄빛이 고요하고 慘慘暮寒多(참참모한다) : 스글픈 저녁의 추위가 심하구나. 戍鼓猶長繫(수고유장계) : 국경을 지키는 북소리 여전히 길게 매여있고 林鶯遂不歌(임앵수부가) : 숲속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하지도 않는구나. 忽思高宴會(홀사고연회) : 홀연히 옛 큰 잔치 생각해보니 朱袖拂雲和(주수불운화) :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12.13

少陵 杜甫(소릉 두보). 畏 人 (외 인) 사람을 두려워하여

少陵 杜甫(소릉 두보). 畏 人 (외 인) 사람을 두려워하여 早花隨處發(조화수처발) : 이른 꽃은 곳을 좇아 피어있고 春鳥異方啼(춘조리방제) : 봄 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 萬里淸江上(만리청강상) : 만 리 먼 맑은 강 위 三年落日低(삼년낙일저) : 삼년 세월에 해가 진다. 畏人成小築(외인성소축) : 사람이 두려워 작은 집을 지으니 褊性合幽棲(편성합유서) : 좁은 성품에 깊숙 사는 것이 적합하다. 門徑從榛草(문경종진초) : 문 앞길에 무성한 풀 따를 뿐 無心待馬蹄(무심대마제) : 말 발굽소리 기다리는 마음 없어라.

소릉 두보(712) 2023.12.03

少陵 杜甫(소릉 두보). 可 惜 (가 석) 애석하여라

少陵 杜甫(소릉 두보). 可 惜 (가 석) 애석하여라 花飛有底急(화비유저급) : 꽃잎이 날아 떨어짐에 급한 일 있어 老去願春遲(노거원춘지) : 늙어감에 봄이 더디 감을 원함이어라. 可惜歡娛地(가석환오지) : 애석하여라, 즐겨 노는 땅이여 都非少壯時(도비소장시) : 모두가 젊은 시절이 아로구나. 寬心應是酒(관심응시주) : 마음 관대함에는 응당 술이오 遣興莫過詩(견흥막과시) : 흥을 풀 것은 시보다 나은 것이 없구나. 此意陶潛解(차의도잠해) : 이러한 뜻을 도잠이 알았으니 吾生後汝期(오생후여기) : 내가 태어남이 너의 기약에 뒤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11.25

少陵 杜甫(소릉 두보). 草堂卽事(초당즉사) 초당에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草堂卽事(초당즉사) 초당에서 荒村建子月(황촌건자월) : 황폐한 마을 새로 지은 집에 달 떠있고 獨樹老夫家(독수로부가) : 나무 한 그루 우뚝한 곳은 나 늙은이의 집이라 雪裏江船渡(설리강선도) : 눈내리는 속을 나룻배 건너가고 風前逕竹斜(풍전경죽사) : 바람 앞 오솔길에 대나무 비껴있다 寒魚依密藻(한어의밀조) : 차가운 물고기는 마름풀에 가까이 숨어있고 宿鷺起圓沙(숙로기원사) : 잠자던 백로는 둥근 모래톱에서 날아오르네 蜀酒禁愁得(촉주금수득) : 촉나라 술이 이 시름을 막을 수 있지만 無錢何處賖(무전하처사) : 돈이 없으니 어디서 외상으로 살 수 있을까

소릉 두보(712) 2023.11.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高式顔(증고식안) 고식안 에게 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贈高式顔(증고식안) 고식안 에게 주다 惜別是何處(석별시하처) : 우리가 석별한 곳이 어디었던가 相逢皆老夫(상봉개로부) : 서로 만나니 다 늙은이로세 故人還寂寞(고인환적막) : 친구들은 아직도 적막하고 削迹共艱虞(삭적공간우) : 깍인 자취 모두가 어려운 처지이네 自失論文友(자실론문우) : 문학을 논하던 친구 잃고 空知賣酒壚(공지매주로) : 술 사서 마시던 곳 공연히 생각나네 平生飛動意(평생비동의) : 평생을 비동하는 생각을 見爾不能無(견이불능무) : 그대를 보니 없앨 수가 없네그려

소릉 두보(712) 2023.11.03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得舍弟消息(득사제소식)동생 소식을 듣고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得舍弟消息(득사제소식) 동생 소식을 듣고 風吹紫荊樹(풍취자형수) : 바람은 자색 가시나무로 불어오고 色與春庭暮(색여춘정모) : 햇빛은 봄과 뜰에 저물어간다 花落辭故枝(화락사고지) : 꽃은 떨어져 가지에서 지고 風回反無處(풍회반무처) : 바람이 회오리쳐 아무데도 없구나 骨肉恩書重(골육은서중) : 가족 생각에 편지는 더욱 그립고 漂泊難相遇(표박난상우) : 이리저리 떠도니 만나기 어려워라 猶有淚成河(유유루성하) : 눈물이 나 냇물을 이루니 經天復東注(경천부동주) : 하늘을 지나 다시 동으로 흐러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10.25

少陵 杜甫(소릉 두보). 酬高使君(수고사군)고사군 에게 화답하여주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酬高使君(수고사군) 고사군 에게 화답하여주다 古寺僧牢落(고사승뢰락) : 옛 절이라 스님이 적어 쓸쓸하고 空房客寓居(공방객우거) : 빈 방에 나그네 처지로 산다네 故人供祿米(고인공록미) : 친구들이 녹으로 받은 쌀을 보내오고 隣舍與園蔬(린사여원소) : 이웃집에서는 밭의 채소를 준다네 雙樹容聽法(쌍수용청법) : 법당에서는 부처님 설법을 들을 수 있고 三車肯載書(삼거긍재서) : 세 수레는 불경을 기꺼이 실어오네 草玄吾豈敢(초현오기감) : 양웅처럼 태현경을 어찌 감히 지으리오마는 賦或似相如(부혹사상여) : 글 짓는 일이라면 상여정도는 될 듯 하네

소릉 두보(712) 2023.10.17

少陵 杜甫(소릉 두보). 爲 農 (위 농) 농사를 지으며

少陵 杜甫(소릉 두보). 爲 農 (위 농) 농사를 지으며 錦里烟塵外(금리연진외) : 금관성 마을은 안개와 티끌 벗어난 곳 江村八九家(강촌팔구가) : 강 마을엔 여덟 아홉 가구가 산다네 圓荷浮小葉(원하부소엽) : 동그란 연꽃은 작은 잎 물에 떠 있고 細麥落輕花(세맥락경화) : 가느다란 보리는 가벼운 꽃 떨어지네 卜宅從玆老(복댁종자로) : 이곳에 집을 지어 늙도록 살아 爲農去國賖(위농거국사) : 농사를 지으니 서울에서 떨어짐이 멀도다 遠慚勾漏令(원참구루령) : 강홍처럼 구루의 원을 바랄 수도 없고 不得問丹砂(불득문단사) : 오래사는 약인 단사에 대해 물을 수도 없다네

소릉 두보(712) 2023.10.08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5(중과하씨오수 5)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重過何氏五首 5(중과하씨오수 5) 다시 하씨네를 들리다 到此應常宿(도차응상숙) : 이곳에 오면 반드시 늘 묵어야 하고 相留可判年(상류가판년) : 머물려 있으려면 일 년이라도 가능하다. 蹉跎暮容色(차타모용색) : 잘못 뜻을 잃어 저문 얼굴 빛 悵望好林泉(창망호림천) : 슬퍼하며 좋은 숲과 샘을 바라본다. 何日霑微祿(하일점미녹) : 어느 날에야 관리가 되었다가 歸山買薄田(귀산매박전) : 산으로 돌아와 척박한 밭이나 사게 될까. 期遊恐不遂(기유공부수) : 기약한 유람을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 把酒意茫然(파주의망연) : 술잔을 잡으니 마음이 아득해지는구나.

소릉 두보(712)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