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1712) 48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제8수 蜻蛉(청령) : 잠자리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8수 蜻蛉(청령) : 잠자리 飛翔天地間(비상천지간)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다니는 患害宜無及(환해의무급) 재난으로 생기는 피해를 마땅히 당하지 말아야 하지만 何來五尺童(하래오척동) 어디서 어린아이가 나타나 膠絲奄相襲(교사엄상습) 끈끈이를 가지고 갑자기 덮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7수 蟀蟋(솔실) : 귀뚜라미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7수 蟀蟋(솔실) : 귀뚜라미 秋風一夕吹(추풍일석취) 가을바람이 하루 저녁에 불어오면 蟀蟋鳴窓壁(솔실명창벽) 귀뚜라미가 창가에서 우네 微物亦知時(미물역지시) 보잘것없는 곤충도 역시 때를 아는네 流光當自惜(류광당자석) 흐르는 물과 같이 빠른 세월을 마땅히 스스로 아껴야 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제6수. 蜘蛛(지주) : 거미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6수 蜘蛛(지주) : 거미 結網密復密(결망밀복밀) 그물을 촘촘하게 치고 다시 촘촘하게 치니 用意一何深(용의일하심) 마음먹는 것이 한결같이 어찌 그렇게 깊을까 經綸雖滿腹(경륜수만복)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하는 포부가 비롯 뱃속에 가득하지만 都是機巧心(도시기교심) 모두가 교활한 마음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제4수 蠅(승) 파리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제4수 蠅(승) 파리 靑蠅變白黑(청승변백흑) 금파리가 희거나 검게 변하는 것은 由食使之然(유식사지연) 먹이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네 小人好讒慝(소인호참특) 간사하게 남을 헐뜯는 것을 좋아하는 도량이 좁은 사람은 一心元自偏(일심원자편) 본디 한쪽에만 마음을 써서 저절로 치우쳐지는 법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夜坐卽事(야좌즉사) 밤에 앉아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夜坐卽事(야좌즉사) 밤에 앉아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峽裡天寒易夕暉(협리천한역석휘) 산골짜기는 날씨가 추운데 해까지 쉽게 저물어 小婢拾木雪中歸(소비습목설중귀) 나이 어린 여종이 나무 주워 눈 내리는 가운데 돌아오네 松明擧後黃梁熟(송명거후황량숙) 관솔불 피워 놓고 메조밥 익히며 笑與兒孫較飽饑(소여아손교포기) 손자 녀석과 함께 웃으며 배부른지 배고픈지 견주어 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聞局局鳥(문국국조) 국국새 우는 소리를 들으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聞局局鳥(문국국조) 국국새 우는 소리를 들으며 有鳥何名名局局(유조하명명국국) 그 새 이름 어찌하여 국국이라 불렀는지 春山終日伴鶯聲(춘산종일반앵성) 봄 산에서 온종일 꾀꼬리와 함께 둘어 대네 世間不見知音者(세간불견지음자) 인간 세상에서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은 반날 수 없으니 誰識爾心鳴不平(수식이심명불평) 못마땅해서 우는 네 마음을 누가 알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夏日書事(하일서사) 여름날 보이는 대로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夏日書事(하일서사) 여름날 보이는 대로 읊다 倦抛殘卷臥藜床(권포잔권와려상) 남은 책 읽기도 싫증나서 명아주 평상에 누웠는데 鶯語蟬聲引睡長(앵어선성인수장) 꾀꼬리 지저귀는 소리 매미 우는 소리에 긴 잠에 빠져드네 苔蘚滿庭山影夕(태선만정산영석) 이끼는 뜰에 가득하고 산 그림자 저무니 覺來嘿坐炷松香(각래묵좌주송향) 잠에서 깨어 조용히 앉아 관솔불을 지피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示小孫(시소손)어린 손자에세 보이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示小孫(시소손) 어린 손자에세 보이다 小日優遊不讀書(소일유유불독서) 소싯적에 책을 읽지 않고 빈둥빈둥 놀기만 하면 晩塗成就似黔驢(만도성취사검려) 늘그막에 보잘것없는 쏨씨와 힘만 지니게 된다네 窮廬悔切將無補(궁려회절장무보) 가난한 신세 간절히 뉘우친들 아무런 도움이 안 되니 分付兒孫莫我如(분부아손막아여) 손자 너에게 타이르는데 할아버지를 닮지는 말거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3 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3수 螢(형) 반딧불이 暗室易欺心(암실역기심) 으슥하고 후미진 곳에서는 자기의 양심을 속이기 쉽고 冥途又墑埴(명도우적식) 어두운 길은 더듬어 가기 마련이네 爾性能不昧(이성능불매) 너는 타고난 성품이 어둡지 않아 夜行必以燭(야행필이촉) 밤에 활동할 때는 반드시 등불을 밝히고 다니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제2수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제2수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蟻(의) 개미 居能避雨潦(거능피우료) 살다가 비가 와서 물에 잠기면 피할 수 있고 出而死長上(출이사장상) 나와서는 윗사람을 위해 죽을 줄도 아네 命名固不爽(명명고불상) 지어 붙인 이름 한결같이 어긋나지 않고 其智亦可尙(기지역가상) 그 슬기 또한 높여 소중히 여길 만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1수 蟬(선) 매미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1수 蟬(선) 매미 赫日方如火(혁일방여화) 붉은 해가 바야흐로 불덩어리 같은데 蟬鳴猶不已(선명유불이) 매미는 오히려 끊임없이 울어대네 誰知綠葉間(수지록엽간) 누가 알까 저 푸른 나뭇잎 사이에 有此淸凉地(유차청량지) 그렇게 맑고 서늘한 곳 있는 줄을...

順菴 安鼎福(순암 안정복). 題扇面(제선면)부채의 거죽에 쓰다

順菴 安鼎福(순암 안정복). 題扇面(제선면) 부채의 거죽에 쓰다 鏖暑功誰多(오서공수다) 더위 몰아내는데 누구의 공이 제일 컸는가 하면 淸風爾獨灑(청풍이독쇄) 부드럽고 맑은 바람 일으킨 너 혼자네 秋來不忍捐(추래불인연) 가을이 오니 차마 버릴 수 없어 藏棄待明夏(장기대명하) 내년 여름을 기다리며 간수해 두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水月吟(수월음)물에 비친 달을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水月吟(수월음) 물에 비친 달을 읊다 水月無定象(수월무정상) 물에 비친 달은 그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虛影易欺人(어영역기인) 빈 그림자가 사람 속이기 쉽네 不識光明體(불식광명체) 저 밝고 환한 물체가 靑天轉素輪(청천전소륜) 푸른 하늘에서 밝고 흰 바퀴를 굴릴 줄 모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雲山吟(운산음)구름이 낀 먼 산을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雲山吟(운산음) 구름이 낀 먼 산을 읊다 白雲有起滅(백운유기멸) 흰 구름은 피어났다 흩어져 사라지지만 靑山無改時(청산무개시) 푸른 산은 변할 때가 없네 變遷非笑貴(변천비소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변하는 것이 중용한 게 아니라 特立斯爲奇(특립사위기)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뛰어나 우뚝 서 있는 그 모습이 기이 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偶 吟 (우 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偶 吟 (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往古來今宙(왕고래금주) 지나간 옛날부터 지금까지 留名有幾人(유명유기인) 몇 사람이나 이름을 남겼던가 壽禾君莫問(수화군막문) 오래살고 일찍 죽는 것이야 그대가 물을 것이 없네 顔巷萬古春(안항만고춘) 가난하게 살다가 일찍 죽은 안회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에게 살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