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9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林巒媚晩晴[임만미만청] : 산등성의 아름다운 황혼에 마음이 개운한데 子規響蒼壁[자규향창벽] : 두견이는 푸른 절벽에 메아리치네. 問渠本無悲[문거본무비] : 묻노니 그 본마음은 슬픔이 없을테데 血淚誰爲滴[혈루수위적] : 누구를 위하여 피 눈물을 떨어뜨리는고. 啼罷忽飛去[제파홀비거] : 울음을 그치고 홀연 날아서 가버리니 樹深山寂寂[수심산적적] : 깊은 산속 나무만 외롭고 쓸쓸하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2.1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虛窓對竹塢[허창대죽오] : 빈 창문은 대나무 언덕을 마주하니 當午來淸風[당오래청풍] : 한 낮이 되자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華胥夢初回[화서몽초회] : 화서의 꿈에서 깨어 처음으로 돌아와 體舒心和沖[체서심화충] : 몸을 펴니 마음은 진정으로 화목하네. 願將一枕涼[원장일침량] : 청하여 빌기는 늘 잠 자리가 서늘하고 遍灑夏畦中[편쇄하휴증] : 한 여름 밭두렁 사이에도 두루 불어주기를

율곡 이이(1536) 2024.01.2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梅花本瑩然[매화본영연]: 매화는 본래 옥같이 밝은데 映月疑成水[영월의성수]: 달빛이 비추니 물인 듯 의심이 드오. 霜雪助素艶[상설조소염]: 서리와 눈의 도움에 더욱 요염하니 淸寒徹人髓[청한철인수]: 맑고 찬 기운이 골수에 스미는구나. 對此洗靈臺[대차세령대]: 이를 마주 대하여 마음을 씻으니 今宵無點滓[금소무점재]: 오늘 밤엔 한점 찌꺼기도 없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1.1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英英復藹藹[영영복애애] : 뭉게 뭉게 겹치어 무성해지고 洞壑時爭吐[동학시쟁토] : 산 골 마을에 때맞춰 다투는듯 드리우네. 凝爲曉山陰[응위효산음] : 새벽녘 산 그늘은 얼어붙으려하지만 布作春江雨[포작춘강우] : 씨를 뿌리게끔 강물에 봄 비를 내리네. 出入兩無心[출입양무심] : 들고 나가는 것 둘다 마음에 없으니 誰散還誰聚[수산환수취] : 누가 흩뜨리고 또 누가 모이게 하는지

율곡 이이(1536) 2024.01.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 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向晩菰岸鳴[향만고안명] : 저물녘에 길을잡으니 향초 언덕에 새가울고 長江生片帆[장강생편범] : 긴 강에 서툴게 작은 돛을 올렸네. 渺渺水程遙[묘묘수정요] : 넓은 물길은 아득하여 멀기만하고 歸心指雲嵐[귀심지운람] : 귀향하려는 마음에 구름속 남기를 가리키네. 風利更須棹[풍리경수도] : 바람이 빠르게 바뀌어 잠깐 노를저으니 夕照沈危巖[석조침위암] : 호수의 깎아지른 바위에 저녁 노을이 비추네.

율곡 이이(1536) 2024.01.0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小溪起淸漣[소계기청련] : 좁은 시내물에 맑은 잔물결이 일어나고 我來山雨餘[아래산우여] : 나를 위로하려 산에 비내리니 여가가있네. 垂釣本無鉤[수조본무구] : 본래 갈고리 없는 낚시를 드리우니 一絲風卷舒[일사풍권서] : 한 올의 실을 바람이 말았다 폈다하네. 物我兩無閒[물아양무한] : 물질과 정신 둘다 한가하듯 무시하니 非魚亦知魚[비어역지어] : 물고기가 없어도 이미 물고기를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2.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燒痕得雨潤[소흔득우윤] : 불에탄 자리가 비에 젖으니 고맙게 여기고 草深山逕微[초심산경미] : 산속의 풀들이 우거지니 오솔길을 숨기네. 曳杖乘晩興[예장승만흥] : 지팡이 끌고 오르며 늦게야 시작하여 入林歌采薇[입림가채미] : 숲속에 들어 노래하며 고사리를 뜯는다오. 谷口鎖暮煙[곡구쇠모연] : 골짜기 입구는 저물녘 안개에 가리고 盈筐應始歸[영광응시귀] : 광주리 가득차니 마침내 돌아가네.

율곡 이이(1536) 2023.12.1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2[두미십영 2] 菊逕秋露[국경추로] :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2[두미십영 2] 菊逕秋露[국경추로] :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黃花挾蒼苔[황화협창태] : 노란 국화가 파란 이끼사이에 끼니 此是幽人路[차시유인로] : 이는 속세를 피해사는 자의 길손 같구나. 寂無車馬迹[적무차마적] : 마차의 자취도 없어 고요하니 褰衣散孤步[건의산고보] : 옷을 걷어 올리고 한가로이 외롭게 걸어가네. 所思在空谷[소사재공곡] : 생각하는 바는 쓸쓸한 골짜기에 있으니 不憚行多露[불탄행다로] : 장차 이슬이 흠뻑 내려도 두려워함이 없구나.

율곡 이이(1536) 2023.12.0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산중사영)산 속의 네가지 노래

栗谷 李珥(율곡 이이). 斗尾十詠 1[두미십영 1] 藥圃春雨[약포춘우] 약초를 심은 밭에 오는 봄비 我土惟九畹[아토유구원] : 내 땅이 백 팔십두둑이 되는데 春逢一犁雨[춘봉일리우] : 봄을 맞이하여 잠시 밭을가니 비가내리네. 長鑱獨自鋤[장참독자서] : 기다란 보습으로 홀로 스스로 김을 매니 餘濕沾芒屨[여습점망구] : 나머지 억새 짚신도 축축히 젖어버렸네. 不勞漢陰瓮[불로한음옹] : 일하지 않는 놈은 그늘속 항아리 같지만 香苗已滿圃[향묘이만포] : 향기로운 모종은 이미 채마밭에 가득찼네. 畹[원] : 밭두둑, 밭 스무 두둑. 鑱[참] : 보습, 따비나 쟁기등의 날.

율곡 이이(1536) 2023.11.3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 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漁翁荷網曉開扉[어옹하망효개비] : 늙은 어부가 그물을 메고 사립문 열어 綠漲春江可染衣[녹창춘강하염의] : 초록빛 가득한 봄 강에 옷을 다 적시네. 款乃數聲煙雨外[관애삭성연우외] : 안개비 밖으로 더디게 노젓는소리 자주 들리니 暗中猶記釣船歸[암중유기조선귀] : 어둠속에 낚시배 돌아옴을 마땅히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