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7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遣 悶 [견 민] 답답한 속을 풀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遣 悶 [견 민] 답답한 속을 풀다. 開邊正苦修矛戟[개변정고수모극] : 변방 개척 정말 힘들어도 창들을 손질하고 卒歲寧遑蓺稻粱[졸세녕황예도량] : 편안히 여유롭게 한해 마치며 벼와 기장 심었네. 不是訏謀無肉食[불시우모무육식] : 큰 계책 바로잡지 않으면 고기와 음식도 없으니 杞人憂慮自難忘[기인우려자난망] : 기나라 사람의 우려를 진실로 잊기 어렵네.

율곡 이이(1536) 2023.09.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龜峯草堂風雨徹曉[구봉초당풍우철효] 구봉 초당에서 비와 바람으로 밤을 새우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龜峯草堂風雨徹曉[구봉초당풍우철효] 구봉 초당에서 비와 바람으로 밤을 새우다. 客夢頻驚地籟號[객몽빈경지뢰호] : 나그네 꿈에 땅의 소리가 부르짖어 자주 놀라고 打窓秋葉亂蕭騷[타창추엽난소소] : 가을 잎이 창을 때리며 어지럽고 급히 떨어지네. 不知一夜寒江雨[부지일야한강우] : 알수 없구나 하룻 밤 차가운 강가에 비가내려서 減却龜峯幾尺高[감각구봉기척고] : 도리어 구봉산의 높이가 몇 자나 줄어버렸을까?

율곡 이이(1536) 2023.08.3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靈熙軸韻[차영희축운] 영희 스님의 시축 운을 차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靈熙軸韻[차영희축운] 영희 스님의 시축 운을 차하여 一錫飄然幾處飛[일석표연기처비] : 석장 하나로 훌쩍 떠나서 어느 곳에 오르나 白雲猶惹出山衣[백운유야출산의] : 흰 구름을 그대로 이끌어 산속 옷을 이루네. 煙村訪客情多少[연촌방객정다소] : 안개 마을을 찾은 나그네 정은 많지 않기에 細雨松門獨自歸[세우송문독자귀] : 가랑비 내리는 소나무 문으로 홀로 돌아가네.

율곡 이이(1536) 2023.08.2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催詩雨[최시우] 시를 재촉하는 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催詩雨[최시우] 시를 재촉하는 비 雲鎖靑山半吐含[운쇄청산반토함] : 구름이 가둔 푸른산 반쯤 머금다 드러내고 驀然飛雨灑西南[맥연비우쇄서남] : 갑자기 비가 흣날리며 서 남쪽에 떨어지네. 何時最見催詩意[하시최견최시의] : 어느 때가 시의 정취 가장 재촉해 보일까 荷上明珠走兩三[하상명주주량삼] : 연꽃 위에 밝은 구슬 두 세게 달리는구나.

율곡 이이(1536) 2023.08.1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趙公保 擴 家偕李汝受 山海 諸公飮[조공보 확 가해이여수 산해제공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趙公保 擴 家偕李汝受 山海 諸公飮 [조공보 확 가해이여수 산해제공음] 공보 조확의 집에서 여수 이산해와 제공들과 함께 마시며 月上林梢萬境淸[월삼림초만경청] : 숲 가지 끝에 달이 오르니 많은 경계 고요한데 纖雲不起玉盤盈[섬운불기옥반영] : 가는 구름도 일지 않으니 옥 쟁반이 가득차네. 若爲除却山河影[약위제각산하영] : 만약 산과 강 그림자를 제거해 없애 버린다면 添得今宵分外明[첨득금소분외명] : 오늘 밤엔 분수 밖의 밝음 더하여 깨달으리라.

율곡 이이(1536) 2023.08.0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聽溪堂對琴書(청계당대금서) 청계당에서 금서를 대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聽溪堂對琴書(청계당대금서) 청계당에서 금서를 대하여 面水依山一小堂(면수의산일소당) 물을 보고 산을 등진 자그만 초당 하나, 土牀風可溫凉 (토목풍가온량 ) 방사와 모정이 따뜻하고 시원하여라. 門無外客心無事(문무외객심무사) 문에는 외객 없고 마음에는 일이 없어, 玉軫韋編味正長(옥진위편미정장) 옥진1)과 위편2)속에 흥미가 진진하다.

율곡 이이(1536) 2023.07.3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按海西和安賚卿見贈(장안해서화안뢰경견회)황해도 관찰사로 나가려할 때 안 뇌경이 보내온 시에 화답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按海西和安賚卿見贈(장안해서화안뢰경견회) 황해도 관찰사로 나가려할 때 안 뇌경이 보내온 시에 화답하다 拘束衣冠別舊廬(구속의관별구려) 벼슬에 얽매여 옛집을 떠나게 되니, 雲慙高鳥水慙魚(운참고조수참어) 구름에 나는 새 물에 노는 고기 부끄러워라. 淸潭九曲含明月(청담구곡함명월) 아홉 굽이 맑은 못엔 밝은 달이 잠겼으니, 準擬誅茅卜我居(준의주모복아거) 띠 베어 나의 집 지어 볼까하네. 余將築室于石潭故云 내가 장차 석담(石潭)에 집을 지으려 하기 때문에 언급함.

율곡 이이(1536) 2023.07.2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 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의 신세는 무릇 잠깐 쉬어 가는 세상이네. 初回海外游山夢[초회해외유산몽] : 바다 밖의 산에서 놀던 꿈에서 비로소 돌아와 一盞靑燈照古書[일잔청등조고서] : 푸른빛 등불 등잔 하나로 예전 글을 비추네. 廣居[광거] : 너른 집, 곧 어진 마음, 맹자가 가르친 仁[인]의 길. 孟子[맹자] 滕文公下[등문공하]에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천하의 가장 넓은 집에 머무른다.”에서 인용. 蘧廬[구려] : 풀로 지은 오두막집으로, 여관이라는 말. 莊子[장자] 外篇[외편] 天運[천운]. 임시로 엮은 초막으로 인생길에 잠깐 머물다 간다..

율곡 이이(1536) 2023.07.1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山人(증산인) 산인에게 주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山人(증산인) 산인에게 주다 五臺山下月精寺(오대산하월정사) 오대산 밑에 월정사라, 門外淸溪不息流(문외청계부식류) 문 밖의 맑은 냇물 쉬지 않고 흐르네. 可笑衲僧迷實相(가소납승미실상) 가소롭다. 스님이 실상에 미혹하여, 只將無字謾推求(지장무자만추구) (無)자 만을 갖고서 부질없이 추구하네.

율곡 이이(1536) 2023.07.0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入內山遇雨(장입내산우우) 내산에 들어가려다 비를 만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入內山遇雨(장입내산우우) 내산에 들어가려다 비를 만나다 解綬歸來萬事輕(해수귀래만사경) 벼슬 버리고 돌아오니 뭇 일이 홀가분해, 五臺奇勝最關情(오대기승최관정) 오대산 절경이 가장 정에 쏠리네. 山靈灑雨非嫌客(산령쇄우비혐객) 산신령이 뿌린 비 손이 싫어서가 아니고, 添却林泉分外淸(첨각림천분외청) 숲 속의 샘물 늘려서 더욱 맑게 함일레.

율곡 이이(1536) 2023.06.2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重遊月精寺(중유월정사) 다시 월정사에서 노닐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重遊月精寺(중유월정사) 다시 월정사에서 노닐다 客路蕭蕭萬木中(객로소소만목중) 쓸쓸한 숲 속으로 걸어가는 나그네 길, 夕陽踈磬出琳宮(석양소경출림궁) 석양의 풍경소리 절간에서 들려온다. 居僧莫問重來意(거승막문중래의) 스님네들 묻지 마오. 다시 찾아온 뜻을, 默對巖流世事空(묵대암유세사공) 바위에 흐르는 물 말 없이 대하니, 세상 일 어둡네.

율곡 이이(1536) 2023.06.2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詠 菊(영 국) 국화흘 읋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詠 菊(영 국) 국화흘 읋다 佳色掇時憐靖節(가색철시련정절) 아름다운 빛 채취할 때 도연명이 가엾고 落英餐處惜靈均(탁영찬처석령균) 떨어진 꽃 밥 짓는 곳에 굴원이 애석하네 秋霜一著東籬畔(추상일저동리반) 가을 서리가 한번 동쪽 울타리에 내리면 只有此花無此人(지유차화무차인) 이 꽃만 있을뿐 그 사람은 없구려

율곡 이이(1536) 2023.06.1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愛 靜 (애 정) 맑고 고요함을 사랑함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愛 靜 (애 정) 맑고 고요함을 사랑함 散亂寒聲在樹間(산란한성재수간) 나무 사이선 스산하게 찬 소리 들리고 風林啼鳥夕陽還(풍림제조석양환) 바람 숲에 우는 새는 석양에 돌아오네 淸宵獨立望仰處(청소독립망앙처) 맑은 밤에 외로이 서서 바라다보는 곳 霜滿空庭月滿山(상만공정월만산) 빈뜨락엔 서리 가득 산엔 달빛만 가득

율곡 이이(1536) 2023.06.0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가 시원함을 보내고 虛檻憑來嶽色蒼(허함빙래악색창) 빈 난간 기대서니 산 빛이 푸르내 晴景攬人成晚酌(청경람인성만작) 갠 경치가 사람 붙잡아 늦게야 술 마시니 曲池微月泛荷香(곡지미월범하향) 굽은 연못 초생 달에 연꽃 향기 떠오른다

율곡 이이(1536) 2023.05.2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宿南時甫彦經郊舍(숙남시보언경교사) 남언경의 성 밖 집에서 머물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宿南時甫彦經郊舍(숙남시보언경교사) 남언경의 성 밖 집에서 머물며 返照依山扣野扉(반조의산구야비) 지는 해 산에 의지할 무렵 들 사립 두드려 坐看淸月出林霏(좌간청월출림비) 앉아서 숲 안개 위로 뜨는 맑은 달을 보내 焚香小閣淸無語(분향소각청무어) 향을 피운 조그만 집에 말쑥하고 조용하니 更覺風塵此會稀(갱각풍진차회희) 다시 세속에 이런 자리 드문 것을 깨닫겠네

율곡 이이(1536) 2023.05.2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楓嶽贈小菴老僧(풍악증소암노승) 풍악산 작은 암자의 노승에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楓嶽贈小菴老僧(풍악증소암노승) 풍악산 작은 암자의 노승에게 魚躍鳶飛上下同(어약연비상하동)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는 것이 천지이치 이 같으니, 這般非色亦非空(저반비색역비공) 같은 이치로 색(色)도 아니요 또한 공(空)도 아니로다. 等閒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무심히 미소지어며 내 신세를 돌아보니,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萬木사이로 석양빛 내리 비치는 곳에 홀로 우뚝 섰어라

율곡 이이(1536) 2023.05.0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4首(산중사영 4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雲(구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4首(산중사영 4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雲(구름) 飛入靑山幾許深(비입청산기허심) 얼마나 푸른 산에 깊이 날아드는고, 洞中猿鶴是知音(동중원학시지음) 골짝 속의 학이나 원숭이 이것들이 벗일거라. 何如得逐神龍去(하여득축신룡거) 어떨까 한 번 신룡을 따라가서, 慰却蒼生望雨心(위각창생망우심) 창생들의 비 바라는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율곡 이이(1536) 2023.04.2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3首(산중사영 3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水(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3首(산중사영 3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水(물) 晝夜穿雲不暫休주야천운부잠휴 밤낮으로 구름을 뚫어 잠시도 쉬지 않아, 始知源波兩悠悠시지원파양유유 근원과 갈래가 다같이 무궁함을 비로소 알겠네. 試看河海千層浪시간하해천층랑 강이나 바다의 천만 층 물결을 시험삼아 보시라, 出自幽泉一帶流출자유천일대류 모두가 깊은 샘의 한줄기로부터 흐르는 것일세.

율곡 이이(1536) 2023.04.2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2首(산중사영 2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月(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2首(산중사영 2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月(달)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만리에 구름 한 점 없는 온통 푸른 하늘,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어스름한 산 마루에 광한궁1)이 활짝 열린다.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세인들은 다만 찼다가 이지러지는 현상만 볼뿐, 不識氷輪夜夜圓(부식빙륜야야원) 달 바퀴가 밤마다 둥근 줄은 모르네.

율곡 이이(1536) 2023.04.1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1首(산중사영 1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風(바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1首(산중사영 1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風(바람) 樹影初濃夏日遲(수영초농하일지) 나무 그늘이 막 짙어가고 여름 해는 길기도 한데, 晩風生自拂雲枝(만풍생자불운지) 저녁바람 일어나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 흔든다. 幽人睡罷披襟起(유인수파피금기) 유인이 잠 깨어 옷 걸치고 일어나니, 徹骨淸凉只自知(철골청량지자지) 뼈속에 스며드는 서늘함을 스스로만이 알 수 있네.

율곡 이이(1536) 2023.04.0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降福寺石佛(강복사석불)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降福寺石佛(강복사석불) 臭腐神奇非異物(취부신기비이물) 진부한 것과 신기한 것이 본래는 다른 물건이 아니네 畫殿荒草孰爲眞(화전황초숙위진) 단청과 대웅전과 거친 풀 어느 게 참이고 거짓이랴 那知路傍一片石(나지로방일편석) 어찌 알았으랴 저 길가에 선 한조각 돌이 却引無窮祈福人(각인무궁기복인) 복 비는 사람 끝없이 끌어들일 줄이야

율곡 이이(1536) 2023.04.01

栗谷 李珥(율곡 이이). 平昌環翠樓贈主守金成卿(평창환취루주수김선경)

栗谷 李珥(율곡 이이). 平昌環翠樓贈主守金成卿 (평창환취루주수김선경) 평창 환취루에서 주수 김성경에게 주다 川聲樹影晚來淸(천성수경만래청) 냇물 소리와 나무 그림자 석양 무렵에 맑은데, 迥倚虛樓爽氣生(과의허루상기생) 비스듬히 빈 누각에 기대니 서늘한 기운 생겨나네. 雲濕四山人語少(운습사산인어소) 사방 산은 구름에 젖어 사람 소리 드문데, 細風時韻閤前鈴(세풍시운합전령) 실바람만 가끔 불어 합문 앞 풍경 울리네

율곡 이이(1536) 2023.03.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望寶蓋山(망보개산)보개산을 바라보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望寶蓋山(망보개산) 보개산을 바라보며. 寶蓋山容入望中(보개산용입망중) 보개산 모습에 빠져서 마음으로 바라보니 洞門應有白雲封(동문응유백운봉) 동굴 입구엔 아마도 크고 흰 구름이 차지했으리라. 遙知隱者饒春睡(요지은자요춘수) 숨어 사는 이 친구와 떠돌다 봄 잠에 너그러워 松下殘棊斂未終(송하잔기렴미종) 소나무 아래 남은 바둑 아직 거두지 못하였네.

율곡 이이(1536) 2023.03.1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寄精舍學徒(기정사학도) 정사학도에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寄精舍學徒(기정사학도) 정사학도에게 心如盤水最難持(심여반수최난지) : 마음은 소반 속의 물 같아 지니기 어려워 ​ 墮塹投坑在霎時(타참투갱재삽시) : 구덩이에 빠지고 구렁텅이에 던져김도 잠시의 일 爲報僉賢操守固(위보첨현조수고) : 현명한 친구들께 아리노니, 지실로 굳게 지켜서 ​ 世紛叢裏卓無移(세분총리탁무이) : 세상 번거로운 속에서도 우뚝히 물러서지 마소서

율곡 이이(1536) 2023.03.1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沿流坐石硏墨于巖上題詩記事(연류좌석연묵우암상제시기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沿流坐石硏墨于巖上題詩記事 연류좌석연묵우암상제시기사) 물 따라 바위 위의 석연묵에 앉아서 시를 지은 기사 坐遍奇巖出洞遲(좌편기암출동지) : 늦어 골짝 나오니 앉은 자리 두루 기암괴석 ​ 玲瓏碧澗動相隨(령롱벽간동상수) : 영롱한 푸른 골짝물이 나를 따라 흐른다. ​ 遊人只把淸流弄(유인지파청류롱) : 노니는 사람은 단지 맑은 잔물결 희롱하나 ​ 絶頂眞源世不知(절정진원세부지) : 산정의 참된 근원을 세상 사람들 알지 못한다

율곡 이이(1536) 2023.03.0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無盡亭下乘月艇(무진정하승월정) 무진정 아래서 배를 타고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無盡亭下乘月艇(무진정하승월정) 무진정 아래서 배를 타고 江天霽景爽如秋(강천제경상여추) : 강하늘 개인 경치 가을처럼 상쾌하고 ​ 晩泛蘭舟碧玉流(만범란주벽옥류) : 저녁에 고운 배 띄운 벽옥같은 강물이어라 ​ 雲影月光迷上下(운영월광미상하) : 구름 그림자와 달빛, 위 아래를 모르겠고 美人西望思悠悠(미인서망사유유) : 고운 사람 서쪽 바라보니, 그리움만 아득하다

율곡 이이(1536) 2023.02.2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入玉溪洞(입옥계동)옥계폭포에 들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入玉溪洞(입옥계동)옥계폭포에 들다 行傍淸溪步步遲(행방청계보보지) 맑은 시냇가 천천히 걸어가면서 奇巖懸瀑雪花飛(기암현폭설화비) 기암에 걸린 폭포수 눈꽃에 휘날리네 羽人應在水窮處(우인응재수궁처) 물이 다한 곳 신선이 응당 있으련만 路斷雲深惆悵歸(로단운심추창귀) 길이 끊겨 구름 깊어 슬퍼게 돌아왔네

율곡 이이(1536) 2023.02.1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毗盧峯[등비로봉] 비로봉에 올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毗盧峯[등비로봉] 비로봉에 올라 曳杖陟崔嵬[예장척최외] : 지팡이 끌고 최고봉에 오르니 長風四面來[장풍사면래] : 거센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네. 靑天頭上帽[청천두상모] : 푸른빛 하늘은 머리 위의 모자요 碧海掌中杯[벽해장중배] : 푸른 바다는 손 안의 잔이로구나.

율곡 이이(1536) 2023.02.1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題老僧詩軸[제노승시축] 늙은 스님의 시축에 쓰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題老僧詩軸[제노승시축] 늙은 스님의 시축에 쓰다. 僧老而耳聾[승로이이롱] 스님은 늙고 귀먹음 蟻動與牛鬪[의동여우투] : 개미의 움직임은 무리진 소들 싸움 寥寥同一聲[요요동일성] : 적막하고 고요함 속에 한가지 소리이리라. 誰知淵默處[수지연묵처] : 누가 알리오 잠잠한 연못에 머물러도 殷地海濤轟[은지해도굉] : 땅이 진동하고 바다가 물결쳐 떠들썩한것을

율곡 이이(1536) 2023.02.0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偶 成 [우 성] 우연히 이루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偶 成 [우 성] 우연히 이루다. 得趣自忘憂[득취자망우] : 풍취를 아는지라 자연히 근심을 잊고서 吟詩不成句[시음불성구] : 시를 읊으려하나 구절을 이루지 못하네. 鄕關夢乍回[향관몽사회] : 고향의 관문을 꿈속에서 잠시 돌아키니 木落秋江雨[목락추강우] : 낙엽진 나무와 비오는 강은 쓸쓸하구나. 忘憂[망우] : 근심을 잊는 일.

율곡 이이(1536) 202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