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8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湖堂久不寐(호당구불매) : 호당에 있으니 오래도록 잠은 오지 않고 夜氣著人淸(야기저인청) : 밤기운이 몸에 스며 정신이 맑아지네. 葉盡知秋老(엽진지추로) : 나뭇잎 다 떨어지니 늦가을이로다. 湖明見月生(호명견월생) : 호수는 밝고 달은 솟아오르네. 疎松搖榻影(소송요탑영) : 성긴 소나무 그림자 걸상에 흔들거리고 塞雁落沙聲(새안락사성) : 변방의 기러기 모래 위에 앉는 소리 들리네. 自愧紅塵客(자괴홍진객) : 부끄러워라, 홍진 속의 나그네 臨流未濯纓(임류미탁영) : 물가에 와서도 갓 끈을 씻지 못 하네

율곡 이이(1536) 2024.03.3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 성선암을 차운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安丹城船巖韻(차안단성선암운) 안단성선암을 차운하여 有石形何似(유석형하사) : 돌의 모습 무엇과 비슷한가 靑林露半船(청림로반선) : 푸른 숲에 반쯤 배 모양 드러났나 있다. 携朋憐坐密(휴붕련좌밀) : 친구들 끌고와 좁혀 앉은 것 애처로운데 垂釣見魚懸(수조견어현) : 낚시 드리우면 물고기 매달린 것이 보인다. 淫潦雖臟迹(음료수장적) : 넘치는 물에 비록 자취도 감추어지나 孤堅不隱賢(고견불은현) : 고고하고 굳세어 어진 본성 숨기지 못한다. 千年肯移棹(천년긍이도) : 천년이라도 기꺼이 노 젓도록 한다면 終日載風煙(종일재풍연) : 온종일 바람과 안개을 싣고 가리라

율곡 이이(1536) 2024.03.24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浩然亭(등호연정) 호연정에 올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登浩然亭(등호연정) 호연정에 올라 相携地上仙(상휴지상선) : 이땅 신선들과 서로 손잡고 坐弄滄溟月(좌롱창명월) : 앉아서 푸른바다에 달과 노니네 秋光滿上下(추광만상하) : 가을 빛은 하늘과 온 땅에 가득하니 萬境皆淸絶(만경개청절) : 모든 세상이 더없이 맑고도 곱구나 神飇吹嫋嫋(신표취뇨뇨) : 상쾌한 바람 끊임없이 불어오고 玉笛雲衢徹(옥적운구철) : 옥피리 소리 구름속을 오르네 臨觴忽惆愴(임상홀추창) : 술잔 마주보니 문득 슬퍼지는 것은 美人天一末(미인천일말) : 아름다운 사람이 저 하늘 끝에 있기 때문

율곡 이이(1536) 2024.03.0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9[두미십영 9] 淸晝杜宇[청주두우] 맑은날의 소쩍새 林巒媚晩晴[임만미만청] : 산등성의 아름다운 황혼에 마음이 개운한데 子規響蒼壁[자규향창벽] : 두견이는 푸른 절벽에 메아리치네. 問渠本無悲[문거본무비] : 묻노니 그 본마음은 슬픔이 없을테데 血淚誰爲滴[혈루수위적] : 누구를 위하여 피 눈물을 떨어뜨리는고. 啼罷忽飛去[제파홀비거] : 울음을 그치고 홀연 날아서 가버리니 樹深山寂寂[수심산적적] : 깊은 산속 나무만 외롭고 쓸쓸하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2.1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8[두미십영 8] 竹塢淸風[죽오청풍] : 대나무 둑위의 맑은 바람. 虛窓對竹塢[허창대죽오] : 빈 창문은 대나무 언덕을 마주하니 當午來淸風[당오래청풍] : 한 낮이 되자 맑은 바람이 불어오네. 華胥夢初回[화서몽초회] : 화서의 꿈에서 깨어 처음으로 돌아와 體舒心和沖[체서심화충] : 몸을 펴니 마음은 진정으로 화목하네. 願將一枕涼[원장일침량] : 청하여 빌기는 늘 잠 자리가 서늘하고 遍灑夏畦中[편쇄하휴증] : 한 여름 밭두렁 사이에도 두루 불어주기를

율곡 이이(1536) 2024.01.2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7[두미십영 7] 梅梢明月[매초명월] : 매화나무 가지의 밝은 달. 梅花本瑩然[매화본영연]: 매화는 본래 옥같이 밝은데 映月疑成水[영월의성수]: 달빛이 비추니 물인 듯 의심이 드오. 霜雪助素艶[상설조소염]: 서리와 눈의 도움에 더욱 요염하니 淸寒徹人髓[청한철인수]: 맑고 찬 기운이 골수에 스미는구나. 對此洗靈臺[대차세령대]: 이를 마주 대하여 마음을 씻으니 今宵無點滓[금소무점재]: 오늘 밤엔 한점 찌꺼기도 없구나.

율곡 이이(1536) 2024.01.1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6[두미십영 6] 劍端朝雲 : 검단의 아침 구름 英英復藹藹[영영복애애] : 뭉게 뭉게 겹치어 무성해지고 洞壑時爭吐[동학시쟁토] : 산 골 마을에 때맞춰 다투는듯 드리우네. 凝爲曉山陰[응위효산음] : 새벽녘 산 그늘은 얼어붙으려하지만 布作春江雨[포작춘강우] : 씨를 뿌리게끔 강물에 봄 비를 내리네. 出入兩無心[출입양무심] : 들고 나가는 것 둘다 마음에 없으니 誰散還誰聚[수산환수취] : 누가 흩뜨리고 또 누가 모이게 하는지

율곡 이이(1536) 2024.01.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5[두미십영 5] 斗尾暮帆[두미모범] 두미의 저물녘 돗단배 向晩菰岸鳴[향만고안명] : 저물녘에 길을잡으니 향초 언덕에 새가울고 長江生片帆[장강생편범] : 긴 강에 서툴게 작은 돛을 올렸네. 渺渺水程遙[묘묘수정요] : 넓은 물길은 아득하여 멀기만하고 歸心指雲嵐[귀심지운람] : 귀향하려는 마음에 구름속 남기를 가리키네. 風利更須棹[풍리경수도] : 바람이 빠르게 바뀌어 잠깐 노를저으니 夕照沈危巖[석조침위암] : 호수의 깎아지른 바위에 저녁 노을이 비추네.

율곡 이이(1536) 2024.01.0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小溪起淸漣[소계기청련] : 좁은 시내물에 맑은 잔물결이 일어나고 我來山雨餘[아래산우여] : 나를 위로하려 산에 비내리니 여가가있네. 垂釣本無鉤[수조본무구] : 본래 갈고리 없는 낚시를 드리우니 一絲風卷舒[일사풍권서] : 한 올의 실을 바람이 말았다 폈다하네. 物我兩無閒[물아양무한] : 물질과 정신 둘다 한가하듯 무시하니 非魚亦知魚[비어역지어] : 물고기가 없어도 이미 물고기를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2.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3[두미십영 3] 早谷採薇[조곡채미] : 일찍 골짜기에서 고비고사리를 뜯다. 燒痕得雨潤[소흔득우윤] : 불에탄 자리가 비에 젖으니 고맙게 여기고 草深山逕微[초심산경미] : 산속의 풀들이 우거지니 오솔길을 숨기네. 曳杖乘晩興[예장승만흥] : 지팡이 끌고 오르며 늦게야 시작하여 入林歌采薇[입림가채미] : 숲속에 들어 노래하며 고사리를 뜯는다오. 谷口鎖暮煙[곡구쇠모연] : 골짜기 입구는 저물녘 안개에 가리고 盈筐應始歸[영광응시귀] : 광주리 가득차니 마침내 돌아가네.

율곡 이이(1536)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