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14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古廟空山裏(고묘공산리) 옛 사당이 빈 산 속에 있어

산곡 2024. 6. 5. 12:24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古廟空山裏(고묘공산리)

옛 사당이 빈 산 속에 있어

김시습은 마을 사람들이 산신을 위해 제사 지내는 잔치를 이렇게 묘사했다.

 

古廟空山裏(고묘공산리)

옛 사당이 빈 산 속에 있어

春風草樹香(춘풍초수향)

봄바람에 초목이 향기롭다.

煙雲增壯氣(연운증장기)

안개구름은 봄기운을 더하고

雷雨助威光(뇌우조위광)

우레와 비는 봄 신의 위엄을 돕는데

缶鼓祈年樂(부고기년악)

장구와 북으로 일 년 평안을 기원하고

豚蹄祝歲穰(돈제축세양)

돼지 다리로는 풍년 들기를 비누나

老翁扶醉返(노옹부취반)

노인들 취해 부축 받아 돌아가고

白酒瀝神床(백주력신상)

흰 술은 신당 제상에 흥건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