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14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 청산은 이리도 좋은데

산곡 2024. 11. 3. 11:4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

청산은 이리도 좋은데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 :

청산은 저리도 좋은데

澗水如許淸(간수여허청) :

골짝 물은 이리도 좋구나.

四座無人聲(사좌무인성) :

사방에는 사람의 소리 하나 없고

一鳥簷前鳴(일조첨전명) :

한 마리 새만이 처마 앞에서 울고 있구나.

頹然臥筠床(퇴연와균상) :

쓰러지듯 대나무 평상에 누우니

黃葉堆前楹(황엽퇴전영) :

누런 나뭇잎이 기둥 앞에 쌓이는구나.

得句頗尖新(득구파첨신) :

시 한 구절 지으니 자못 참신하여

一笑豪氣橫(일소호기횡) :

한번 웃어제치니 호기가 가로 뻗친다.

欲倒三峽流(욕도삼협류) :

삼협의 흐르는 물에 이르러

掃千人兵(욕소천인병) :

천 사람의 무기를 다 쓸어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