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
청산은 이리도 좋은데
靑山如許好(청산여허호) :
청산은 저리도 좋은데
澗水如許淸(간수여허청) :
골짝 물은 이리도 좋구나.
四座無人聲(사좌무인성) :
사방에는 사람의 소리 하나 없고
一鳥簷前鳴(일조첨전명) :
한 마리 새만이 처마 앞에서 울고 있구나.
頹然臥筠床(퇴연와균상) :
쓰러지듯 대나무 평상에 누우니
黃葉堆前楹(황엽퇴전영) :
누런 나뭇잎이 기둥 앞에 쌓이는구나.
得句頗尖新(득구파첨신) :
시 한 구절 지으니 자못 참신하여
一笑豪氣橫(일소호기횡) :
한번 웃어제치니 호기가 가로 뻗친다.
欲倒三峽流(욕도삼협류) :
삼협의 흐르는 물에 이르러
掃千人兵(욕소천인병) :
천 사람의 무기를 다 쓸어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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