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김상헌(1570)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抱川客館有感(포천객관유감) 포천의 객사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산곡 2024. 7. 4. 07:26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抱川客館有感(포천객관유감)

포천의 객사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荒墟處處小人家(황허처처소인가)

버려두어 못 쓰게 된 성터가 곳곳마다 있으니 사람 사는집 드문데

 

古木斜陽集亂鴉(고목사양집란아)

저녁 햇빛 속에 오래된 나무에는 어지럽게 뒤섞여 날던 까마귀 떼 모여드네

 

浮世幾回興廢事(무세기회응폐사)

덧없는 세상 몇 번이나 잘되어 일어나고 못되어 망했던가

 

春風自發野桃花(춘풍자발야도화)

봄발람 속에 복숭아나무는 스스로 꽃을 피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