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당 이식(1584)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淸明日無酒簡隣友(청명일무주간린우) 청명일에 술이 없어 이웃에게 글을 쓰다

산곡 2024. 9. 6. 07:46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淸明日無酒簡隣友(청명일무주간린우)

청명일에 술이 없어 이웃에게 글을 쓰다

 

纔臨寒食又淸明(재림한식우청명) :

한식날 맞자 바로 청명일인데

但覺春愁逐日生(단각춘수축일생) :

봄날의 시름 날마다 따름을 느끼노라.

芳草已看閑處徧(방초이간한처편) :

한가한 곳에 두루 깔린 방초도 이미 봤고

恠禽頗厭寂中鳴(괴금파염적중명) :

고요함 깨뜨리는 새소리도 지겨워진다.

貧兼景物渾無事(빈겸경물혼무사) :

가난함과 경치에다 모두가 할 일 없어

病向交遊太薄情(병향교유태박정) :

그동안 병들어 우정도 너무 박정하게 지냈소.

不爲禁煙廚火絶(부위금연주화절) :

연기 금하려고 부엌에 불을 끈 것 아니라

數盃安得對君傾(삭배안득대군경) :

몇 잔의 술을 어떡하면 그대들과 나눌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