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재 이제현(1287)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二陵早發(이릉조발)두 능을 아침에 떠나며

산곡 2024. 5. 25. 11:35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二陵早發(이릉조발)

두 능을 아침에 떠나며

 

夢破郵亭耿曉燈(몽파우정경효등) :

역의 정자에서 꿈 깨니 새벽 등불 가물거리고

欲乘鞍馬覺凌兢(욕승안마각릉긍) :

말 안장에 오르려니 추위가 스산하구나

雲迷柱史燒丹竈(운미주사소단조) :

노자가 단약을 사르던 터에 구름만 피어오르고

雪壓文王避雨陵(설압문왕피우릉) :

문왕이 비 피한 능에 눈이 펑펑 내리는구나

觸事誰知胸磈磊(촉사수지흉외뢰) :

세상일에 가슴에 웅어리 짐을 누가 알리오

吟詩只得髮鬅鬙(음시지득발붕승) :

시 읊으니 머리털만 자꾸 헝클어질 뿐이로다

塵巾折角裘穿縫(진건절각구천봉) :

두건의 뿔이 꺾이고 갖옷도 떨어졌으니

羞向龍門見李膺(수향룡문견리응) :

이 꼴로 용문에 가서 이원례를 보기 부끄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