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二陵早發(이릉조발)
두 능을 아침에 떠나며
夢破郵亭耿曉燈(몽파우정경효등) :
역의 정자에서 꿈 깨니 새벽 등불 가물거리고
欲乘鞍馬覺凌兢(욕승안마각릉긍) :
말 안장에 오르려니 추위가 스산하구나
雲迷柱史燒丹竈(운미주사소단조) :
노자가 단약을 사르던 터에 구름만 피어오르고
雪壓文王避雨陵(설압문왕피우릉) :
문왕이 비 피한 능에 눈이 펑펑 내리는구나
觸事誰知胸磈磊(촉사수지흉외뢰) :
세상일에 가슴에 웅어리 짐을 누가 알리오
吟詩只得髮鬅鬙(음시지득발붕승) :
시 읊으니 머리털만 자꾸 헝클어질 뿐이로다
塵巾折角裘穿縫(진건절각구천봉) :
두건의 뿔이 꺾이고 갖옷도 떨어졌으니
羞向龍門見李膺(수향룡문견리응) :
이 꼴로 용문에 가서 이원례를 보기 부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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