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5 (견흥5)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한다는말 비로소 믿겠네

산곡 2023. 5. 10. 06:53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5 (견흥5)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한다는말 비로소 믿겠네

 

近者崔白輩(근자최백배)

요즘들어 최경창과 백광훈 등이

攻詩軌盛唐(공시궤성당)

상당의 시법을 받아 시를 읽히니

寥寥大雅音(요요대아음)

아무도 아니 뜨던 대아의 시풍

得此復鏗鏘(득차복갱장)

이들을 만나 다시 한 번 쩡쩡 울리네

下僚困光祿(하료곤광록)

낮은 벼슬아치는 벼슬 노릇이 어렵기만해

邊郡悲積薪(변군비적신)

변방의 고을살이 시름만 쌓이네

年位共零落(연위공령락)

나이 들어 갈수록 벼슬길이 막히니

始信詩窮人(시신시궁인)

시가 사람을 가난케 한단 말을 비로소 믿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