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5 (견흥5)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한다는말 비로소 믿겠네
近者崔白輩(근자최백배)
요즘들어 최경창과 백광훈 등이
攻詩軌盛唐(공시궤성당)
상당의 시법을 받아 시를 읽히니
寥寥大雅音(요요대아음)
아무도 아니 뜨던 대아의 시풍
得此復鏗鏘(득차복갱장)
이들을 만나 다시 한 번 쩡쩡 울리네
下僚困光祿(하료곤광록)
낮은 벼슬아치는 벼슬 노릇이 어렵기만해
邊郡悲積薪(변군비적신)
변방의 고을살이 시름만 쌓이네
年位共零落(연위공령락)
나이 들어 갈수록 벼슬길이 막히니
始信詩窮人(시신시궁인)
시가 사람을 가난케 한단 말을 비로소 믿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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