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857) 67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수오만수재석별1(酬吳巒秀才惜別1)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수오만수재석별1(酬吳巒秀才惜別1) 수재 오만과 석별의 정으로 수답하다 ​​​​​ 榮祿危時未及親(영록위시미급친) : 벼슬살이 어려울 때는 부모도 못 돌봐 莫嗟岐路暫勞身(막차기로잠로신) : 갈림길에서 잠시 수고로운 몸 차탄하지 말라 今朝遠別無他語(금조원별무타어) : 오늘 아침 멀리 떠남에 다른 말 없나니 一片心須不愧人(일편심수불괴인) : 일편단심 모름지기 남에게 부끄럽게 말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東風 (동풍) 봄바람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東風 (동풍) 봄바람 知爾新從海外來(지이신종해외래) : 봄바람 네가 바닷가에서 불오니 曉窓吟坐思難裁(효창음좌사난재) : 새벽 창가에 앉아 읊으니 마음 잡기어렵구나 堪憐時復撼書幌(감련시부감서황) : 때때로 다시 서실의 휘장을 흔드니​ 似報故園花欲開(사보고원화욕개) : 고향 동산의 꽃 핀 소식을 알리는 듯 하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海邊閒步(해변한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海邊閒步(해변한보) 해변을 한가히 걸으며 潮波靜退步登沙(조파정퇴보등사) : 조수도 밀려간 모랫벌 걸어 오르니 ​ 落日山頭簇暮霞(낙일산두족모하) : 해 지는 산머리에 저녁 놀 피어난다 春色不應長腦我(춘색불응장뇌아) : 봄빛이 길이 나를 괴롭히지 않겠지만 ​ 看看卽醉故園花(간간즉취고원화) : 볼수록 취하는 고향 동산의 꽃이로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曉閒望(춘효한망)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曉閒望(춘효한망) 봄날 새벽에 한가히 바라보다 山面嬾雲風惱散(산면란운풍뇌산) : 산 얼굴에 나른한 구름 바람이 괴로이 흩어버리고 ​ 岸頭頑雪日欺銷(안두완설일기소) : 언덕 머리의 완악한 눈을 해가 업신여겨 녹이는구나 獨吟光景情何限(독음광경정하한) : 혼자 읊는 경치가 어찌 내 마음을 막을까 猶賴沙鷗伴寂寥(유뢰사구반적요) : 오히려 백사장 갈매기 의지하여 고독과 친구한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 海邊春望(해변춘망)바닷가의 봄 경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 海邊春望(해변춘망)바닷가의 봄 경치 鷗鷺分飛高復低(구로분비고부저) : 갈매기, 백로 서로 날아 오르고 내리는데 遠汀幽草欲萋萋(원정유초욕처처) : 저 멀리 바닷가 그윽한 풀들은 무성해지는구나 此時千里萬重意(차시천리만중의) : 이 시간, 천리 먼 곳 생각하니 오만 생각 다 일어 目極暮雲飜自迷(목극모운번자미) : 눈 앞 아득한 저문 구름 덮히더니 저절로 희미해진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海門蘭若柳(제해문난야류)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海門蘭若柳(제해문난야류) ​바닷가 절간의 버들을 읊다 廣陵城畔別蛾眉(광릉성반별아미) : 광릉성 두둑에서 아미 같은 너 버들을 이별하고 豈料相逢在海涯(기료상봉재해애) : 바다 끝에서 서로 만날 줄을 어찌 알랐으리오 ​ 只恐觀音菩薩惜(지공관음보살석) : 다만 관음보살이 너를 아낌이 두려워 臨行不敢折纖枝(임행불감절섬지) : 떠나는 걸음에 감히 연약한 가지를 꺾지 못하겠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留別西京金少尹峻(유별서경김소윤준)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留別西京金少尹峻(유별서경김소윤준) 서경에서 소윤 감준과 이별하다 相逢信宿又分離(상봉신숙우분리) : 서로 만나 이틀간 머물고 또 다시 이별이라 ​ 愁見岐中更有岐(수견기중갱유기) : 갈림길에서 근심스레 만났다가 다시 갈림길에 섰네 手裏桂香鎖欲盡(수이계향쇄욕진) : 손에 잡힐 듯 한 달, 잡으려해도 지려고 하네 別君無處話心期(별군무처화심기) : 그대와 이별하면 마음 나눌 친구란 아무도 없다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贈梓谷蘭若獨居僧(증재곡난야독거승)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贈梓谷蘭若獨居僧(증재곡난야독거승) 재곡사에 혼자 사는 스님에게 除聽松風耳不喧(제청송풍이불훤) : 솔바람 소리 외에는 조용한데 結茅深倚白雲根(결모심의백운근) : 초라한 띳집은 흰 구름 아래 깊숙하네 世人知路翻應恨(세인지로번응한) : 세상사람 길 알아서 번칠까 한스러은데 石上莓苔汚履痕(석상매태오리흔) : 벌써 바위 위 이끼 신자국이 더럽혔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臨鏡臺(임경대) 임경대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臨鏡臺(임경대) 임경대 煙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내 낀 봉우리 웅긋쭝긋, 물은 출렁출렁 鏡裏人家對碧峯(경리인가대벽봉) 거울 속 인가는 푸른 봉우리를 마주 했네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외로운 돛단배는 바람을 안고 어디로 가는가 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별안간에 나는 새처럼 자취 없이 사라졌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夜雨中(추야우중)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夜雨中(추야우중) 가을 밤 비는 내리고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 쓸쓸한 가을 바람에 애써 시를 읊어보나 ​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험한 세상길 내 마음 알아주는 이 드물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 경우); 이 한밤 창밖은 비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 마주한 만리 먼 곳을 향하는 내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