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857) 67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寓興(우흥)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寓興(우흥) ​願言扃利門(원언경이문) ; 원합니다 이욕의 문에 빗장 걸고 不使捐遺體(불사연유체) ; 부모님 물려주신 몸 버리지 말게 하소서 爭柰探珠者(쟁내탐주자) ; 어찌 말리랴, 구슬 찾는 자 ​輕生入海底(경생입해저) ; 무모하게 바다 밑에 드는 것을 身榮塵易染(신영진이염) ; 한 몸의 영화도 티끌에 쉽게 물들어 心垢水難洗(심구수난세) ; 마음의 때 물로도 씻기 어렵네 澹泊誰與論(담박수여론) ; 마음의 단백함을 누구와 이야기할까 世路嗜甘醴(세로기감례) ; 험한 세상살이 좋고 쉬운 일만 즐기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留別西京金少尹峻(유별서경금소윤준) 서경에 소윤 김준을 남겨두고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留別西京金少尹峻(유별서경금소윤준) 서경에 소윤 김준을 남겨두고 相逢信宿又分離(상봉신숙우분리) : 서로 만나 이틀 밤 묵고 또 이별이라 愁見歧中更有歧(수견기중경유기) : 갈림길 속의 갈림길을 수심겨워 바라본다 手裏桂香銷欲盡(수리계향소욕진) : 손에 쥔 계수나무, 향기 다 사라져가니 別君無處話心期(별군무처화심기) : 그대와 이별 후엔 내 마음 얘기할 곳 없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춘일요지우부지(春日邀知友不至) 봄날 친구를 마중갔으니 만나지 못하고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춘일요지우부지(春日邀知友不至) 봄날 친구를 마중갔으니 만나지 못하고 每憶長安舊苦辛(매억장안구고신) : 장안의 옛 고생 기억할 때마다 那堪虛擲故園春(나감허척고원춘) : 어찌 견딜까, 헛되이 보낸 고향의 봄날을 今朝又負遊山約(금조우부유산약) : 오늘 아침 또 봄산 유람 약속 저버리다니 悔識塵中名利人(회식진중명리인) : 티끌 세상 속된 사람 알았을까 후회스러워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증금천사주(贈金川寺主) 금천사 주지에게 드리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증금천사주(贈金川寺主) 금천사 주지에게 드리다 白雲溪畔創仁寺(백운계반창인사) : 흰구름 자욱한 시냇가에 절을 짓고 三十年來此住持(삼십년래차주지) : 삼십 년 동안 이 절의 주지로 있다네 ​ 笑指門前一條路(소지문전일조로) : 웃으면 가리키는 절문 앞, 한 가닥 길 纔離山下有千岐(재리산하유천기) : 산 아래로 벗어나자 천 가닥 갈림길이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증재곡난야독거승(贈梓谷蘭若獨居僧) 재곡사 절에서 홀로 사는 스님에게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증재곡난야독거승(贈梓谷蘭若獨居僧) 재곡사 절에서 홀로 사는 스님에게 除聽松風耳不喧(제청송풍이불훤) : 솔바람 소리 밖에는 귀에 번거롭지 않고 結茅深倚白雲根(결모심의백운근) : 얽은 띠풀집은 흰 구름 깊이 의지해 있네 世人知路飜應恨(세인지로번응한) : 사람들이 이 길 알면 도리어 한스러워 石上莓苔汚屐痕(석상매태오극흔) : 돌 위의 이끼를 나막신 자국이 더럽히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수진사양섬송별(酬進士楊贍送別) 지사 양섬의 송별시에 화답하다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수진사양섬송별(酬進士楊贍送別) 지사 양섬의 송별시에 화답하다 海山遙望曉烟濃(해산요망효연농) : 바다 속 산 바라보니 새벽 안개 자욱하고 百幅帆張萬里風(백폭범장만리풍) : 만리 먼 바람에 큰 돗단배 바람에 떠있구나 悲莫悲兮兒女事(비막비혜아녀사) : 슬프도 슬퍼지 않음도다, 아녀자의 일 不須怊悵別離中(부수초창별리중) : 이별 중이라도 반드시 슬퍼하지 말지어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유별녀도사(留別女道士) 여도사를 작별하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유별녀도사(留別女道士) 여도사를 작별하며 每恨塵中厄宦塗(매한진중액환도) : 세상 벼슬길 액운이 항상 한스러워 數年深喜識麻姑(삭년심희식마고) : 몇 년 동안 마고선녀 안 것 너무 기쁘다 臨行與爲眞心說(림항여위진심설) : 떠나려니 함께 진심을 말하니 海水何時得盡枯(해수하시득진고) : 바닷물이 어느 때에 다 마를 수 있겠는가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和金員外贈巉山淸上人 (화금원외증참산청상인)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和金員外贈巉山淸上人 (화금원외증참산청상인) 김원외랑에게 화답하여 찬산 청상인에게 드리다 海畔雲庵倚碧螺(해반운암의벽나) : 푸른 산마루에 바닷가 구름 낀 암자 遠離塵土稱僧家(원리진토칭승가) : 티끌 세상 멀리 벗어난 스님의 집이라네 勸君休問芭蕉喩(권군휴문파초유) : 권하노니, 파초 심은 뜻을 묻지 말게나 看取春風撼浪花(간취춘풍감낭화) : 봄바람이 꽃물결 흔듬을 보려 함이라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화우인제야견기(和友人除夜見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화우인제야견기(和友人除夜見寄) 친구가 그믐에 부친 시에 화답하여 ​​​​​ 與君相見且歌吟(여군상견차가음) : 그대와 만나면 노래 부르고 시를 짓으니 ​ 莫恨流年挫壯心(막한류년좌장심) : 흘러가는 세월에 장한 마음만 꺾였다 한탄 말라 幸得東風已迎路(행득동풍이영노) : 다행히도 봄바람 이미 길에서 맞으니 好花時節到雞林 (好花時節到雞林 ) : 꽃 피는 좋은 시절에 계림을 찾아온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수오만수재석별2(酬吳巒秀才惜別2)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수오만수재석별2(酬吳巒秀才惜別2) 수재 오만과 석별의 정으로 수답하다 ​​​​​ 殘日塞鴻高的的(잔일새홍고적적) : 해질 녘, 변방의 기러기는 뚜렷이 높이 날고 暮煙汀樹遠依依(모연정수원의의) : 저문 안개 속, 물가의 숲은 아른아른 멀기만 하다 此時回首情何恨(차시회수정하한) : 이럴 때 머리 돌려 바라보니 내 마음 한이 없어 天際孤帆窣浪飛(천제고범솔랑비) : 하늘 끝의 외로운 배 느린 물결 따라 나르듯 떠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