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봉 백광훈(1537) 48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松京有感(송경유감) 송경유감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松京有感(송경유감) 송경유감 五百年間瞥眼春(오백년간별안춘) : 오백년 세월이 잠깐 스치는 봄 같아 繁華無處覓遺塵(번화무처멱유진) : 번화한 그 시절 간 곳 없어, 남은 자취 찾아보니 傷心二十橋頭月(상심이십교두월) : 상심한 이십교 다리 위의 달이 留照悠悠行路人(유조유유행로인) : 머물러 유유히 길가는 나그네를 비춰주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有懷(유회) 그리움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有懷(유회) 그리움 窓前獨起天將嘵(창전독기천장효) : 혼자 깨어나 창에서니 날 새려하네 山外日沈啼子規(산외일침제자규) : 산밖엔 해가 잠겨, 두견새 울음소리 知去爾陵三百里(지거이릉삼백이) : 거대 무덤까지 삼백리 夢中眉目勝相思(몽중미목승상사) : 꿈속의 그대 모습 생각보다 분명했소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夫餘有感(부여유감)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夫餘有感(부여유감) 靑山重疊碧江流(청산중첩벽강류) : 산 첩첩, 강물은 흘러만 가네 不是金宮卽玉樓(불시금궁즉옥루) : 이곳 궁궐, 아니면 옥 같은 누각이라 全盛只今無問處(전성지금무문처) : 왕성했던 지난 일, 지금은 물어 볼 곳 하나 없어 月明潮落倚孤舟(월명조락의고주) : 조수에 밝은 달 빛, 외로운 배에 몸을 실었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回鄕(회향) 고향에 돌아오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回鄕(회향) 고향에 돌아오다 江海茫茫路幾千(강해망망로기천) : 바다는 아득한데 길은 몇 천리던가 歸來隣山故依然(귀래인산고의연) : 돌아오는 산천은 엣 날 같구나 兒童恠我客顔改(아동괴아객안개) : 아이들은 나 이상하다 얼굴을 돌리네 異地光陰日抵年(이지광음일저년) : 타향살이 하루하루가 일년이었소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別家(별가) 집을 떠나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別家(별가) 집을 떠나며 浮生自苦百年間(부생자고백년간) : 덧없는 인생, 괴로운 내 한 평생 說與妻兒各好顔(설여처아각호안) : 처자와 이야기 나누니 모두 밝은 얼굴이었네 却到金陵城下望(각도금릉성하망) : 그러나 금릉에 이르러 성 아래를 굽어보니 白雲猶在九峰山(백운유재구봉산) : 흰 구름만 여전히 구봉산을 맴도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竹籬(죽리) 대나무 울타리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竹籬(죽리) 대나무 울타리 愛竹防侵竹(애죽방침죽) : 대나무 사랑하여 대나무 지키려 還將竹作籬(환장죽작리) : 대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네 短從山映戶(단종산영호) : 짧으면 산이 비추어 지키고 疎任水通池(소임수통지) : 성긴 곳은 물을 못으로 통하게 하여 지키네 護暖梅兼絶(호난매겸절) : 따스함을 지키기는 매화와 더불어 제일인데 留陰雪一奇(유음설일기) : 음지에 남은 눈이 기이하구나 兒孫如滿眼(아손여만안) : 자손들이 만약 눈에 가득 채운다면 恣意爲君爲(자의위군위) : 내 마음엔 군자가 될 것이라 생각되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憶孤竹(억고죽)고죽 최경창 을 기억하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憶孤竹(억고죽) 고죽 최경창 을 기억하며 門外草如積(문외초여적) : 문밖에 자란 풀은 풀더미를 이루는데 鏡中顔已凋(경중안이조) : 거울 속, 내 얼굴은 이미 다 늙었구나. 那堪秋風夜(나감추풍야) : 어찌 가을 부는 이 밤을 견딜 수 있나 復此雨聲朝(부차우성조) : 이곳은 다시 빗소리 들리는 아침이로다. 影在時相弔(영재시상조) : 그대 모습 때때로 궁금해지고 情來每獨謠(정래매독요) : 그리운 마음 밀려오면 혼자 노래 부른다. 猶憐孤枕夢(유련고침몽) : 홀로 자는 꿈자리 여전히 아쉬우니 不道海山遙(부도해산요) : 산과 바다가 아득하다고 말하지 말게나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 2(만흥 2) 흥에 젖어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 2(만흥 2) 흥에 젖어 欲說春來事(욕설춘래사) : 봄날의 일들을 말해볼까 柴門昨夜雨(시문작야우) : 사립문 밖에는 어제 밤 내린 비. 閒雲度峰影(한운도봉영) : 한가한 구름은 봉우리 지나며 그림자 남기고 好鳥隔林聲(호조격림성) : 정다운 새들은 숲 건너서 운다. 客去水邊坐(객거수변좌) : 나그네는 떠나고 물가에 앉아 夢廻花裏行(몽회화이행) : 꿈에 돌아와 꽃 속을 걷는다. 仍聞新酒熟(잉개신숙주) : 바로 새로 술익는 내음 풍겨나니 瘦婦自知情(수부자지정) :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수척한 아내뿐이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1(만흥1) 흥에 젖어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漫興1(만흥1) 흥에 젖어 二月江南雨(이월강남우) : 이월 강남에 비가 내리는데 郊扉日日陰(교비일일음) : 교외의 사립문은 날마다 흐리다. 靑苔掩人迹(청태엄인적) : 푸른 이끼는 사람의 자취 가리고 芳樹怯花心(방수겁화심) : 향기로운 나무는 꽃에 겁을 먹는다. 戲鴨池塘滿(희압지당만) : 작난스런 오리는 연못에 가득하고 歸鴻關塞深(귀홍관새심) : 돌아오는 기러기는 변방에 깊숙이 들다. 客遊偏悵望(객유편창망) : 나그네 방랑하며 슬프게 바라보며 獨對暮山吟(독대모산음) : 홀로 저문 산을 마주보며 시를 읊느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巴山夜話(파산야화) 파산의 밤 이야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巴山夜話(파산야화) 파산의 밤 이야기 何處離君苦憶君(하처리군고억군) : 어디선가 그대와 헤어져 그대를 그리워했노라 巴山秋雨夜深聞(파산추우야심문) : 파산의 가을 비를 밤 깊어 듣는구나 那知共話西窓燭(나지공화서창촉) : 서창에 등불 밝히고 서로 얘기할 줄 어찌 알았으리 古寺殘鍾又曉雲(고사잔종우효운) : 옛 절엔 종소리 울리고 또 새벽 구름 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