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봉 백광훈(1537) 48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寄梁天維(기양천유) 양천유에게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寄梁天維(기양천유) 양천유에게 昨日南山飮(작일남산음) : 어제 남산에서 술 마시다가 君詩醉未酬(군시취미수) : 그대의 시에, 취하여 화답 못했네. 覺來花在手(각래화재수) : 깨어 보니 꽃잎이 내 손에 있어 蛺蝶伴人愁(협접반인수) : 나비만 나와 친구되어 시름겨웠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寄鄭兄景綏(기정형경수) 정경수 형에게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寄鄭兄景綏(기정형경수) 정경수 형에게 綠楊未成線(녹양미성선) : 푸른 버들 아직 늘어지지 않았는데 池閣鎖餘寒(지각쇄여한) : 못가 누각에는 아직 추위가 남아있구나. 日出花間鳥(일출화간조) : 해 뜨자 꽃 사이에 새소리 들리는데 相思淸夢闌(상사청몽란) : 그리워하는 마음 맑은 꿈 속에 익어간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新居得石井(신거득석정)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新居得石井(신거득석정) 새 집에서 돌우물 찾고서 古石苔成縫(고석태성봉) : 묵은 돌에는 이끼가 짙게 덮였고 寒泉一臼深(한천일구심) : 차가운 샘물은 물구멍 깊기도 하여라. 淸明自如許(청명자여허) : 맑고 깨끗하기 저절로 이와 같아 照我十年心(조아십년심) : 십년 도안 내 마음을 비춰 주는구나.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陵霄臺下聞笛(능소대하문적)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陵霄臺下聞笛(능소대하문적) 능소대 아래서 피리소리 듣고서 夕陽江上笛(석양강상적) : 석양 강물 위에 피리소리 細雨渡江人(세우도강인) : 보슬비에 강 건너는 사람. 餘響杳無處(여향묘무처) : 그 여운 아득히 찾을 길 없어 江花樹樹春(강화수수춘) : 나무마다 강꽃이 봄이로구나.

玉峯 白光勳 (옥봉 백광훈). 哭蘇澳(곡소오) 소오를 곡하며

玉峯 白光勳 (옥봉 백광훈). 哭蘇澳(곡소오) 소오를 곡하며 去歲西歸路(거세서귀로) : 지난 해 서쪽으로 돌아가던 길 君家葛院邊(군가갈원변) : 그대 집 바로 갈원역 가에 있었구나. 那知今日淚(나지금일루) : 오늘의 눈물을 내 어찌 알았으랴 寂寞洒新阡(적막쇄신천) : 적막하게도 새 무덤길에 눈물 뿌린다.

玉峯백광훈(白光勳). 題鶴林寺墨竹 3수(제학림사묵죽3수)

玉峯백광훈(白光勳). 題鶴林寺墨竹 3수(제학림사묵죽3수) 학림사의 묵죽 그림에 적다 [제1수] 地闊江南野(지활강남야) : 땅 넓은 강남의 들판이라 隨村自滿園(수촌자만원) : 마을마다 절로 동산에 가득하다. 徑思尋舊路(경사심구로) : 길에 서서 옛길을 찾으려 해도 何處是柴門(하처시시문) : 어느 곳이 사립문인지 알 수 없구나. [제2수] 迸地誰禁汝(병지수금여) : 땅 위로 솟아나오니, 누가 금할까 連天儘任君(련천진임군) : 하늘에 닿을 듯이 마음대로 자란다. 淸標足醫俗(청표족의속) : 맑고 곧아 속됨을 고칠만 하니 培植看仍雲(배식간잉운) : 북돋워 자라서 후손을 보게 되리라. [제3수] 地瘐根從露(지유근종로) : 땅이 메마말라 뿌리가 드러나고 年多葉已空(년다엽이공) : 해 묵어 잎파리는 이미 다 없어졌구나..

玉峯白光勳(옥봉 백광훈). 汭上路醉後(예상로취후)

玉峯白光勳(옥봉 백광훈). 汭上路醉後(예상로취후) 예상의 길가에서 취하여 醉眠江上石(취면강상석) : 강 위 바위에서 취하여 잠드니 日落遠峯陰(일락원봉음) : 해가 지니 먼 산봉우리 어둑하여라. 獨鳥前灘過(독조전탄과) : 새 한 마리 앞 여울을 지나가는데 沉沉烟雨林(침침연우림) : 안개비 자욱한 숲풀이 침침하여라.

玉峯 白光勳 (옥봉 백광훈). 留別雙溪翁(유별쌍계옹)

玉峯 白光勳 (옥봉 백광훈). 留別雙溪翁(유별쌍계옹) 쌍계 늙은이와 헤어져 山翁惜別處(산옹석별처) : 산 늙은이와 헤어지는 곳 步出雪中門(보출설중문) : 눈 쌓인 문까지 걸어 나오네. 歸路時回首(귀로시회수) : 돌아가는 길 가끔씩 고개 돌리면 梅花已隔村(매화이격촌) : 매화꽃은 벌써 마을고 멀어졌네.

玉峯-백광훈(白光勳). 題徐上舍別業(제서상사별업)

玉峯-백광훈(白光勳). 題徐上舍別業(제서상사별업) 서상사의 별장에 시를 적다 樹竹藏村塢(수죽장촌오) : 대나무 심어 마을을 감춰뒀는데 溪山是客遊(계산시객유) : 시냇가 산을 나그네가 돌아다닌다. 春風吹綠酒(춘풍취록주) : 봄바람은 푸른 술잔에 불어와 落日重淹留(낙일중엄류) : 지는 해에 다시금 머물고 만다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醉題金仲皓衣(취제김중호의)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醉題金仲皓衣(취제김중호의) 취하여 김중호의 옷에 짓다 以我月日後(이아월일후) : 나의 생일 그대 보다 늦으니 視君呼作兄(시군호작형) : 그대를 보면 형님으로 불러야지. 千金不惜醉(천금불석취) : 천금을 아끼지 않고 취하여 一笑是平生(일소시평생) : 한 번 웃어줌이 곧 인생인 것을.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寶林寺贈別(보림사증별) 보림사에서 이별하다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寶林寺贈別(보림사증별) 보림사에서 이별하다 握手寺樓春(악수사루춘) : 절 다락에서 손 맞잡은 봄날 相送無言裏(상송무언리) : 말없이 서로 헤어지노라. 白日在靑天(백일재청천) : 푸른 하늘에 밝은 태양이여 平生寸心是(평생촌심시) : 평생의 먹은 마음 저와 같아라.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自寶林下西溪(자보림하서계)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自寶林下西溪(자보림하서계) 보림사에서 서쪽 계곡으로 내려오며 月意晴雲裏(월의청운리) : 갠 하늘 구름 속, 달의 마음 江聲醉騎邊(강성취기변) : 취한 채 말 탄 사람 곁, 강물소리 不嫌村路近(불혐촌로근) : 마을 길 가까워도 괜찮은데 深樹有啼鵑(심수유제견) : 깊은 숲에 들려오는 두견새 소리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寄文舜擧(기문순거) 순거 문희개에게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寄文舜擧(기문순거) 순거 문희개에게 無紙亦無筆(무지역무필) : 종이도 없고 붓도 없으니 寫懷山竹枝(사회산죽지) : 대나무 가지로 마음을 적는다. 君來不敢望(군래불감망) : 그대 오길 감히 바라지 못해도 此日勝常時(차일승상시) : 오늘 기분이 평시보다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