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 이수광(1563) 61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塞下曲(새하곡) 변방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塞下曲(새하곡) 변방의 노래 日落陰山候火遲(일락음산후화지)해 저무는 음산에 봉화가 더디게 오르더니 雪中千騎逐胡兒(설중천기축호아)눈이 내리는 가운데 수많은 기병이 오랑캐를 쫗아내네 塵沙一夜邊風急(진사일야변풍급)모래먼지 속에 하룻밤 변방의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吹折軍前大將旗(취절군전대장기)군영 앞의 대장기를 꺽어 버리는 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擬 古 2 (의 고 2) 옛것을 본떠서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擬 古 2 (의 고 2) 옛것을 본떠서 鴉啼茂苑風(아제무원풍)무원에 바람 불어오니 까마귀 울어 대고 月落寒山鍾(월락한산종)달 저무니 한산사 종소리 들려오네 未曉別君去(미효별군거)날이 밝기도 전에 헤어져 그대 떠나니 行雲無定蹤(행운무정종)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발차취가 없다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詠 雁 (영 안) 기러기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詠 雁 (영 안) 기러기를 읊다 一片天爲紙(일편천위지)한 조각의 하늘을 종이 삼아 江雲水墨開(강운수묵개)강 위에 뜬 구름이 수묵화로 펼쳐졌네 分明成字去(분명성자거)똑똑하고 뚜렷하게 글자를 이루며 날아가니 應帶遠書來(응대원서래)마땅히 먼 곳에서도 편지를 매달고 오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雪 後 (설 후) 눈이 내린 뒤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雪 後 (설 후) 눈이 내린 뒤에 夜寒茅屋畔(야한모옥반)지난밤 초가집 주위가 춥더니 春信到溪梅(춘신도계매)봄소식이 시냇가 매화나무에 이르렀네 爲與山人約(위여산인약)산사람과 만난기로 약속을 했으니 柴扉掃雪開(시비소설개)사립문을 열고 쌓인 눈을 치우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村莊卽事(촌장즉사) 시골에 있는 별장에서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村莊卽事(촌장즉사)시골에 있는 별장에서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日照三椽屋(일조삼연옥)초가삼간에 햇볕이 내리쬐니 閑庭半竹陰(한정반죽음)조용한 뜰의 절반이 울창한 대나무 숲 그늘이네 幽人臥未起(유인와미기)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일어나지 않고 누워만 있으니 山雪夜來深(산설야래심)밤새 내리는 눈이 산에 잔뜩 쌓이는 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盆梅詞(분매사)화분에 심어 기르는 매화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盆梅詞(분매사)화분에 심어 기르는 매화의 노래 幽房臘月裏(유방랍월리)섣달에 그윽한 방 안에서 密密護重帷(밀밀호중유)겹겹의 휘장에 아주 촘촘히 싸여 있구나 欲問春來處(욕문춘래처)봄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묻고 싶은데 東君也不知(동군야부지)본이 신은 아는지 모르는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惜 春(석 춘) 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惜 春(석 춘) 가는 봄을 아쉬워 하며 花寒섬欲吐(화한섬욕토)추위 속에 꽃이 겨우 피어나려 하는데 春去苦難住(춘거고난주)가는 봄을 머무르게 하기가 몹시 어렵네 昨夜雨方催(작야우방최)어젯밤 비가 바야흐로 재촉 하더니 今朝風更妬(금조풍경투)오늘 아침에는 바람마저 더욱 샘내는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怨 (춘 원) 봄날의 원망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春 怨 (춘 원) 봄날의 원망 淚沾春源色(루첨춘원색)봄빛 가득한 뜰에서 눈물 흘리고 愁對夕樓陰(수대석루음)시름에 겨워 그늘진 저녁 누각을 마주하네 借問無情草(차문무정초)무정한 풀에게 물어보네 綠何亦腐心(녹하역부심)어찌하여 마음 또한 근심으로 문드러지는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病 後 (병 후) 병을 앓고 난 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病 後 (병 후) 병을 앓고 난 뒤  蛛絲羲作網(주사희작망)거미줄을 보고 복희씨가 그물을 만들었고 鳥跡頡成書(조적힐성서)새 발자국을 보고 창힐이 글자를 만들었네 寂寞閑庭裏(적막한정리)조용한 뜰이 쓸쓸하기만 하니 眞同太古初(진동태고초)참으로 아주 먼 옛날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