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 이수광(1563) 50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8(해옹정팔영 8)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8(해옹정팔영 8)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後園收栗(후원수율) : 정자 뒤 작은 동산에서 밥 거두기 彭澤休官後(팽택휴관후) 해옹이 도연명 처럼 벼슬을 그만둔 뒤에 田園秋興富(전원추흥부) 전원의 가을 흥취가 가멸구나 稚子抱籠歸(치자포롱귀) 어린아이가 대바구니를 안고 돌아오는데 淸霜朝滿袖(청상조만수) 아침 녘 맑은 서리가 소매에 가득하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7(해옹정팔영 7)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前浦觀漁(전포관어) : 앞 포구의 고기잡이 구경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7(해옹정팔영 7)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前浦觀漁(전포관어) : 앞 포구의 고기잡이 구경 蘆花狹岸上(로화협안상) 갈대꽃이 언덕 위를 끼고 피었고 處處聞漁唱(처처문어창) 곳곳마다 어부들의 노랫소리 들려오네 却怕夜潮生(각파야조생) 한밤중에 조사가 밀려들까 도리우 두려워 磯頭收夕網(기두수석망) 물가에서 저녁에 드리웠던 그물을 걷어 올리는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6(해옹정팔영 6)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6(해옹정팔영 6)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梅塢尋春(매오심춘) : 매화 늘어선 둑에서 봄 찾기 尋海雪中去(심해설중거) 매화를 찾아 눈 속을 가면서 爲問香來處(위문향래처) 향기가 어디서 풍겨 오는지 묻네 不道水邊枝(불도수변지) 말하지 않는 구나 물가 매화나무 가지 春心已如許(춘심이여허) 봄철에 느끼는 심화가 벌써 이와 같다고...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5(해옹정팔영 5)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5(해옹정팔영 5)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荷塘聽雨(하당청우) : 연못에서 듣는 빗소리 小閣垂楊裏(소각수양리) 수양버들 속 작은 누각 圓荷新出水(원하신출수) 둥근 연꽃이 물 위로 새로 나왔네 無端夜雨聲(무단야우성) 느닷없이 내리는 밤비 소리에 驚起鴛鴦睡(경기원앙수) 잠자던 원앙새가 놀라 일어나는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4(해옹정팔영 4)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松皐涼月(송고량월) : 소나무 언덕의 가을밤의 달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4(해옹정팔영 4)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松皐涼月(송고량월) : 소나무 언덕의 가을밤의 달 松上掛初月(송상괘초월) 소나무 위로 달이 막 걸리니 夜涼淸入骨(야량청입골) 맑고 서늘한 밤기운이 뼛속에 스며드네 疑乘鶴背風(의승학배풍) 학의 등에 올라앉아 바람을 타고 踏破瓊瑤窟(담파경요굴) 온갖 아름다운 구슬이 펼쳐진 듯 눈부신 경치 속을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만 같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3(해옹정팔영 3)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3(해옹정팔영 3)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竹逕淸風(죽경청풍) : 대숲에 불어오는 맑은 바람 暗竹迷行逕(암죽미행경) 대나무 숲이 어두워 오솔길 가다가 헷갈리는데 前溪日將暝(전계일장명) 앞 시내에 날이 저물어 가네 醉倚石頭眠(취의석두면) 술에 취해 바위에 기대어 자다가 微風吹自醒(미풍취자성) 산들바람 불어오니 저절로 깨는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2(해옹정팔영 2)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2(해옹정팔영 2)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禪峯霽雪(선봉제설) : 눈이 그친 선봉 慘慘群木裂(참참군목렬) 많은 나무들이 애처롭게 부러지고 冥冥飛鳥絶(명명비조절) 어둠 속을 날아다니던 새들도 끊어졌네 應知岳寺僧(응지악사승) 마땅히 알겠네 산사의 승려가 獨賞山中雪(독상산중설) 홀로 산속의 눈을 즐겨 구경하는 줄을...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1(해옹정팔영 1)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海門殘照(해문잔조) : 해협의 저녁 햇빛)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1(해옹정팔영 1)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海門殘照(해문잔조) : 해협의 저녁 햇빛) 遙海浸空碧(요해침공벽) 먼 바다에 푸른 하늘이 잠겨 있는데 餘霞上下赤(여하상하적) 저녁노을에 위아래가 붉게 물들었네 蒼茫何處帆(창망하처범) 아득히 멀리 어디에서 돛단배가 오는지 政帶扶桑夕(정대부상석) 정말로 저녁 햇빛을 머금고 있구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에 싸인 산사의 종소리가 들리는 늦저녁 풍경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에 싸인 산사의 종소리가 들리는 늦저녁 풍경 翠微僧獨去(취미승독거) 산 중턱에 승려 혼자 가는데 煙逕細難分(연경세난분) 오솔길에 안개 끼니 구별하기 어렵네 認取招提近(인취초제근) 절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알겠네 鐘聲出暮雲(종성출모운) 저녁 구름을 뚫고 퍼져 나가는 종소리를 들으니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宿靄籠朝旭(숙애롱조욱) 자욱하게 낀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아침 해를 감싸니 巖崖霽色寒(암애제색한) 바위 벼랑이 시리도록 맑게 갰네 依俙林際路(의희림제로) 숲가 희미하게 보이는 오솔길 恰似畫中看(흡사화중간) 마치 그림 속을 보는 듯 하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漁村落照(어촌낙조)저녁노을에 물든 어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漁村落照(어촌낙조) 저녁노을에 물든 어촌 薄暮初收釣(박모초수조) 땅거미 질 무렵 막 낚시대를 거두고 烹魚酒滿甌(팽어주만구) 물고기 삶으니 술이 사발에 가득하네 歸舟閑不繫(귀주한불계) 돌아온 배 한가롭게 매어 두지 않으니 漂去橘花洲(표거귤화주) 귤꽃 핀 모래톱으로 떠내려가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펄에 날아와 앉는 기러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펄에 날아와 앉는 기러기 蘆白沙如雪(노백사여설) 눈같이 펼쳐진 모래펄에 흰 갈대 나부끼는데 聯翩下夕暉(연편하석휘) 잇따라 너풀거리며 저녁 햇빛 속에 날아와 앉네 休言能避弋(휴언능피익) 주살을 피할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平地有危機(평지유위기) 평평한 땅에도 위험한 고비가 있단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瀟湘夜雨(소상야우)소상에 내리는 밤비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에 내리는 밤비 斑斑竹上血(반반죽상혈) 얼룩얼룩 소상의 대나무에 맺힌 핏자국 當日二妃冤(당일이비원) 그날 강물에 몸을 던진 아황과 여영의 원통함인가 半夜江心雨(반야강심우) 한밤중 강 한복판에 비 내리는데 何曾洗淚痕(하증세누흔) 언제 눈물 자국 씻어 낸 적이 있었던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遠浦歸帆(원포귀범) 멀리 떨어진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遠浦歸帆(원포귀범) 멀리 떨어진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野曠風還有(야광풍환유) 들이 텅 비고 아득히 넓으니 도리어 바람 부는데 江空雨似無(강공우사무) 강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비가 내리지 않는 듯 하네 忽驚眠鷺起(홀경면로기) 졸던 해오라기 갑자기 놀라서 일어나니 煙外晩帆孤(연외만범고) 물안개 너머로 저물녘 돌아오는 돗단배 하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天暮雪(강천모설) 멀리 보이는 강위 의 하늘에서 해 질 무렵 내리는 눈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天暮雪(강천모설) 멀리 보이는 강위 의 하늘에서 해 질 무렵 내리는 눈 江風寒醞雪(강풍한온설) 강바람이 차갑게 눈을 빚어 뿌리니 江日澹無輝(강일담무휘) 강 위에 뜬 해가 조용히 빛을 잃었네 何處人回棹(하처인회도) 어디에서 왕휘지 가 배를 돌렸을까 知從訪戴歸(지종방재귀) 대규를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겠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洞庭秋月(동정추월) 동정호에 비치는 가을달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洞庭秋月(동정추월) 동정호에 비치는 가을달 玉鏡涵金鏡(옹꼉함금경) 옥거울 같은 호수가 금 거울 같은 달을 머금고 있으니 澄明上下空(짐명상하공) 깨끗하고 맑게 위아래가 텅 비었네 人間無此景(인간무차경) 인간 세상에는 이러한 경치가 없으니 除是廣寒宮(제시광한궁) 오직 달 속의 광한궁 뿐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2(고 의 2) 옛날이 그리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2(고 의 2) 옛날이 그리워 楊柳有新絲(양유유신사) 버드나무에 새 실이 푸르게 생겨나 絲絲千萬縷(사사천만루) 줄줄이 수도 없이 늘어졌지만 但解織春愁(단해직춘수) 다만 봄날의 근심이나 자아낼 줄이나 알지 何曾絆人住(하증반인주) 언제 일찍이 사랑하는 사람을 묶게 머무르게 한 적이 있는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1(고 의 1) 옛날이 그리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1(고 의 1) 옛날이 그리워 妾似雨中花(첩사우중화) 내 신세가 빗속의 꽃이라면 郞如風後絮(랑여풍후서) 당신은 바람에 날리는 버들개지라네 花好亦易衰(화호역역쇠) 꽃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또한 쉽게 시들어 버리니 絮飛歸何處(서비귀하처) 버들개지 날아서 어디로 돌아갈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途 中(도 중) 가는 도중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途 中(도 중) 가는 도중에 岸柳迎人舞 안유영인무 언덕의 버드나무는 사람을 환영해주고 林鶯和客吟 림앵화객음 숲속의 꾀꼬리는 나그네 노래 소리에 화합하네 雨晴山活態 우청산활태 비온 뒤에 날이 개니 산은 활력이 더욱 더 있고 風暖草生心 풍난초생심 바람이 따뜻하니 풀이 날려고 한다 景入詩中畵 경입시중화 경치는 시속의 그림 같고 泉鳴譜外琴 천명보외금 개울물은 악보 없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路長行不盡 로장행부진 길은 멀어 가지를 다 못했는데 西日破遙岑 서일파요잠 서쪽의 해는 먼 산마루에 지려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