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88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서강즉사(西江卽事) 서강에서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서강즉사(西江卽事) 서강에서 夾江芳草雨霏微(협강방초우비미) : 강을 끼고 방초가 비에 우북한데 展席江頭坐不歸(전석강두좌부귀) : 강가에 자리 펴고 앉아 돌아가지 않았다. 白髮漁翁能置酒(백발어옹능치주) : 백발의 어부가 술자리 마련하고 綠簑過客解吟詩(녹사과객해음시) : 푸른 삿갓, 지나는 길손은 시 읊곤 하였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중추야억양곡(中秋夜憶陽谷) 추석날 저녁에 양곡을 생각하며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중추야억양곡(中秋夜憶陽谷) 추석날 저녁에 양곡을 생각하며 西風吹枕夜悠悠(서풍취침야유유) : 서풍 베갯머리에 불어 가을밤 아득한데 病客無聊坐擁裘(병객무료좌옹구) : 병든 나그네 무료하여 이불 쓰고 앉았도다. 滿地月明如白晝(만지월명여백주) : 대지에 달 밝아 대낮 같은데 玉人何處獨登樓(옥인하처독등누) : 그대는 어디서 혼자 누대에 올랐을까.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2(夜坐2) 밤에 홀로 앉아서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2(夜坐2) 밤에 홀로 앉아서 秋宵坐到白河沈(추소좌도백하심) : 가을밤에 앉아있으니 은하수가 지는데 鬱鬱傷心獨撫琴(울울상심독무금) : 울적하게 마음 아파 홀로 거문고 타노라. 政覺居民無聚散(정각거민무취산) : 살고 있는 백성들은 흩어지지 않는지라 鷄鳴狗吠古猶今(계명구폐고유금) : 닭 울고 개 짖는 소리 예나 지금 같구나.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1(夜坐1) 밤에 홀로 앉아서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1(夜坐1) 밤에 홀로 앉아서 望來微月半天斜(망내미월반천사) : 눈썹처럼 가는 달 바라보니 반공에 비껴있고 向曉虛窓露氣多(향효허창노기다) : 새벽 되어가자 빈 창가에 이슬 기운 축축하다. 自是身閒無早晩(자시신한무조만) : 지금부터 한가로워 빠르고 이른 것 없는지라 臥聽南畝促鳴珂(와청남무촉명가) : 남쪽 밭에 누워서 들으니 벌레 소리 재촉한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우음(偶吟)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우음(偶吟) 우연히 읊다 萬物元來只一身(만물원내지일신) : 만물은 원래 내 한 몸에서 출발하니 前脩多是貴爲仁(전수다시귀위인) : 선배들은 모두가 인을 귀중히 여겼도다. 却從箇裏須知本(각종개리수지본) : 개별 사물에서 근본을 알아야 하나니 先自齊家乃及人(선자제가내급인) : 먼저 집안 다스리고 남을 다스려야 하니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황생원별후(黃生員別後) 황 생원과 이별 뒤에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황생원별후(黃生員別後) 황 생원과 이별 뒤에 黃生相別未經旬(황생상별미경순) : 황 생원과 이별한 지 열흘도 안 되어 只是通家入夢頻(지시통가입몽빈) : 다만 통가의 정인지 꿈속에서 자주 보았다. 相得驛亭今夜月(상득역정금야월) : 오늘밤 역정의 저 달을 쳐다보며 不眠應說宦遊人(부면응설환유인) : 잠 못 자며 벼슬사는 이 사람을 얘기하리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아일(衙日) 조회하는 날에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아일(衙日) 조회하는 날에 壽寧宮殿鬱嵯峨(수녕궁전울차아) : 수녕궁궐, 그 궁전 높이 솟았는데 千載松都氣勢嘉(천재송도기세가) : 천 년 송도, 그 기세가 좋기도 하여라. 玉漏已殘催曙色(옥누이잔최서색) : 옥루에 물 떨어져 새벽을 재촉하는데 滿庭冠佩正相磨(만정관패정상마) : 뜰에는 관료들이 막 빽빽이 들어서는구나.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증별인조경(贈別人朝京) 사신가는 이를 증별하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증별인조경(贈別人朝京) 사신가는 이를 증별하다 擬從逆旅送征鞍(의종역려송정안) : 객사에서 사행을 전송할까 했는데 其乃沈綿晝閉關(기내심면주폐관) : 낮에도 문 닫고 병으로 누었으니 어찌할까 惟有思君千里夢(유유사군천리몽) : 꿈속에서도 그대를 천 리 멀리 따라가 相將直到紫金山(상장직도자금산) : 바로 장차 자금산에 이르는 것뿐이리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夜坐)밤에 앉아서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야좌(夜坐)밤에 앉아서 小爐熾炭復張燈(소노치탄복장등) : 작은 화로에 불 지피고 등불 다시 켜서 坐盡深更水欲氷(좌진심갱수욕빙) : 밤 깊도록 앉으니 물 얼어버리려 하누나 除却煎茶更無事(제각전다갱무사) : 차 달이는 일말고는 다시 더 일이 없어 向來情事淡於僧(향내정사담어승) : 근래 내 심사가 스님보다 더 담박하여라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문앵(聞鶯) 앵무새 소리를 듣고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문앵(聞鶯) 앵무새 소리를 듣고 忽聽新鸎細柳邊(홀청신앵세류변) : 가느다란 버들 가, 꾀꼬리 노래 恐他豪俠暗彎弦(공타호협암만현) : 호협한 그 사람 몰래 활줄 당길라. 莫令閨女頻傾耳(막령규녀빈경이) : 규방 처녀 자주 귀 기울이지 말게 하라 應是傷心誤少年(응시상심오소년) : 반드시 마음 상해 젊은 청춘 그르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