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 정몽주(1337) 67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금산사(金山寺)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금산사(金山寺) 金山宛在碧波間(금산완재벽파간) : 금산은 푸른 물결 새로 완연히 보이고 山下扁舟信往還(산하편주신왕환) : 산 아래로 일엽편주 마음놓고 오고간다 眼底已窮眞面目(안저이궁진면목) : 눈 아래로 이미 진면목이 다보이니 不須脚力更登攀(불수각력갱등반) : 다리 힘들여 다시 올라갈 필요 없도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定州重九韓相命賦(정주중구한상명부) 정주에서 중양절에 한상이 지으라 하여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定州重九韓相命賦(정주중구한상명부) 정주에서 중양절에 한상이 지으라 하여 定州重九登高處(정주중구등고처) : 정주에서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보니 依舊黃花照眼明(의구황화조안명) : 국화꽃은 예와 같이 훤하게 눈에 비쳐 밝아라. 浦溆南連宣德鎭(포서남련선덕진) : 갯벌은 남쪽으로 선덕진에 이어지고 峯巒北倚女眞城(봉만북의녀진성) : 산봉우리는 북으로 여진의 성에 기대어있다. 百年戰國興亡事(백년전국흥망사) : 백 년간 전쟁에 흥하고 망한 일들 萬里征夫慷慨情(만리정부강개정) : 만 리 밖에 나그네에겐 북받치는 회포로다. 酒罷元戎扶上馬(주파원융부상마) : 술 끝나자 원융대장 부축 받아 말에 오르니 淺山斜日照紅旌(천산사일조홍정) : 얕은 산, 비낀 해가 붉은 기를 비추고 있어라.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다경루증계담(多景樓贈季潭) 다경루에서 계담에게 주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다경루증계담(多景樓贈季潭) 다경루에서 계담에게 주다 欲展平生氣浩然(욕전평생기호연) : 평생에 기른 호연지기를 펴려면 須來甘露寺樓前(수래감로사루전) : 모름지기 감로사 누각 앞에 서보시라. 瓮城畫角斜陽裏(옹성화각사양리) : 옹성의 화각 소리가 지는 해 속에 울리고 苽浦歸帆細雨邊(고포귀범세우변) : 과포의 돌아가는 돛단배 가랑비 가에 있구나. 古鑊尙留梁歲月(고확상류량세월) : 옛 가마에는 여전히 양 나라 세월 머물고 高軒直壓楚山川(고헌직압초산천) : 높은 누각은 바로 초나라 산천을 누르는구나. 登臨半日逢僧話(등림반일봉승화) : 올라서 반나절 동안 중을 만나 이야기 나누니 忘却東韓路八千(망각동한로팔천) : 우리나라로 가는 팔천리 길을 내 잊어버렸구나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永州故友(영주고우)영주옛친구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永州故友(영주고우)영주옛친구 霧冷驚秋夕(무냉경추석) : 안개가 차가워 추석날에 놀라는데 雲飛戀故丘(운비련고구) : 하늘에 구름 날아가니 고향 그리워라. 魚肥香稻熱(어비향도열) : 물고기 살찌고 향기로운 벼 익어가고 鳥宿翠林稠(조숙취림조) : 푸른 숲은 빽빽한데 새가 깃드는구나..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江南柳(강남류) 강남버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江南柳(강남류) 강남버들 江南柳江南柳(강남류강남류) : 강남 버들이여, 강남 버들이여 春風裊裊黃金絲(춘풍뇨뇨황금사) :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황금 실 늘어진다. 江南柳色年年好(강남류색년년호) : 강남에 버들은 해마다 좋으나 江南行客歸何時(강남행객귀하시) : 강남의 나그네는 언제 돌아가나. 蒼海茫茫萬丈波(창해망망만장파) : 망망한 푸른 바다에 만 길 물결 家山遠在天之涯(가산원재천지애) : 내 고향은 멀리 하늘 끝에 닿은 곳이어라. 天涯之人日夜望歸舟(천애지인일야망귀주) 하늘 끝의 사람, 돌아올 배 밤낮 바라보며 坐對落花空長嘆(좌대락화공장탄) : 앉아서 낙화를 보며 길이 탄식하노라. 但識相思苦(단식상사고) : 서로 보고 싶은 괴로움은 알겠지만 肯識此間行路難(긍식차간행로난) : 이곳의 ..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思美人辭(사미인사) 그리운 사람을 부르는 노래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思美人辭(사미인사) 그리운 사람을 부르는 노래 思美人兮如玊(사미인혜여옥) : 옥 같은 임을 생각합니다 隔蒼海兮共明月(격창해혜공명월) : 푸른 바다 건너 두고 밝은 달을 함께 했었지요. 顧茫茫兮九州(고망망혜구주) : 망망한 중국 대륙을 바라보니 豺狼當道兮龍野戰(시랑당도혜룡야전) : 늑대가 길을 막고 용이 들에서 싸웁니다. 紲余馬兮扶桑(설여마혜부상) : 내 말을 동쪽 바다에 매어두었으니 悵何時兮與遊讌(창하시혜여유연) : 슬프다, 어느때 함께 잔치에 놀 수 있을까 進以憹兮退以義(진이뇌혜퇴이의) : 그대는 예의로 나아가며 정의로 물러서고 搢紳笏兮戴華簮(진신홀혜대화잠) : 신과 홀에 화잠을 꽂았었지요. 願一見兮道余意(원일견혜도여의) : 한 번 만나 내 뜻을 말하고 싶어도 君何爲兮江之南(..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야흥(夜興) 밤의흥취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야흥(夜興) 밤의흥취 夜氣生公館(야기생공관) : 빈 관청에 찬기운 돌고 空庭雨乍收(공정우사수) : 빈 뜨락에 비 잠깐 그친다 飛螢帶秋思(비형대추사) : 나는 반딧불에 가을 생각 나고 宿客抱情愁(숙객포정수) : 잠자는 객도 그리운 생각에 젖는다 露葉聞餘滴(노엽문여적) : 나뭇잎에 이슬 떨어지는 소리 星河看欲流(성하간욕류) : 은하수는 막 흘러내리려는 듯하다 明朝還北去(명조환북거) : 내일 아침 북으로 떠나야 하니 數起問更籌(수기문갱주) : 몇 번이고 일어나 시간을 묻는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탕욕(湯浴) 목욕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탕욕(湯浴) 목욕 雨行泥汚遍(우행니오편) : 비 내려 모두가 진흙탕 세상 熱走汗霑頻(열주한점빈) : 신나게 돌아다녀 땀에 자주 젖는다 沂浴思春暮(기욕사춘모) : 기수에 목욕하고 저무는 몸 생각 湯銘誦日新(탕명송일신) : 탕명의 “나날이 새롭다‘를 암송한다 氤氳喜有水(인온희유수) : 물이 있어 성한 기운 좋고 淸淨洗無塵(청정세무진) : 흙먼지 씻어내니 맑고도 깨끗하다 頓覺精神爽(돈각정신상) : 문득 정신이 맑아짐을 깨닫고 臨風更網巾(임풍경망건) : 바람을 맞으며 망건을 고쳐본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闢異端(벽이단) 이단(異端)을 배척(排斥)함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闢異端(벽이단) 이단(異端)을 배척(排斥)함 紛紛邪說誤生靈(분분사설오생령) 분분한 사설이 백성을 그르치는데 首唱何人爲喚醒(수창하인위환성) 누가 먼저 말하여 사람들을 깨우칠꼬. 聞道君家梅欲動(문도군가매욕동) 들으니 그대 집에 매화가 막 피려 하는데 相從更讀洗心經(상종갱독세심경) 서로 어울려 세심경(洗心經,周易)을 다시 읽세나.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寫字(사자)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寫字(사자) 心專姸好飜成惑(심전연호번성혹) 마음이 姸好를 오로지하면 도리어 의혹이 생기고 氣欲縱橫更入邪(기욕종횡갱입사) 氣가 종횡으로 내달리고자 하면 다시 邪에 들어간다 不落兩邊傳妙訣(불락양변전묘결) 두 곳에 집착하지 않고 神妙한 비결을 전수한다면 毫端寫出活龍蛇(호단사출활용사) 붓끝에 살아 움직이는 龍의 모습을 묘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