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20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坐吟(독좌음) 혼자앉아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坐吟(독좌음) 혼자앉아서 世云棄我我忘身(세운기아아망신) 세상 나를 버리고 나는 내 몸 잊었구나 七尺浮沈付與人(칠척부심부여인) 일곱 자 내 몸을 남에게 맡겨 버리는가 偶落江湖明月夜(우락강호명월야) 밝은 달밤 우연히 강 호수에 나오니 水晶界上不生塵(수정계상불생진) 수정 같은 세계에는 먼지 하나 생기지 않아 村南村北百花光(촌남촌북백화광) 마을 남북쪽에 온갖 꽃이 활짝 피어 翁意逢春欲變郞(옹의봉춘욕변랑) 늙은이가 봄을 만나 소년이 되고 싶구나 笑問壚婆連日債(소문로파연일채) 선술집 노파에게 연일 진 빚 웃고 무으며 鷄毛筆記枕邊牆(계모필기침변장) 닭털 붓으로 베개머리 벽에다 적어 두노라 從古脩名向此求(종고수명향차구) 예로부터 좋은 명성을 여기에서 구하나니 窮途天許可人由(궁도천허가인유)..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憶京春(억경춘)서울의 봄을 떠올리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憶京春(억경춘)서울의 봄을 떠올리며 紅杏初飛北岳村(홍행초비북악촌) : 북악골에 살구꽃 날리니 ​ 辛夷欲發孟家園(신이욕발맹가원) : 맹가네 동산에는 개나리가 피었겠다. ​ 驪江寒食東歸客(여강한식동귀객) : 한식날 여강으로 돌아온 나그네 ​ 啼鳥聲中獨閉門(제조성중독폐문) : 우는 새소리 속에 홀로 문을 닫는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碧澗亭(벽간정) 벽간정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碧澗亭(벽간정) 벽간정 南崖多楓樹(남애다풍수) 남쪽 언덕에 단풍나무 울창한데 北崖多竹林(북애다죽림) 북쪽 언덕에는 대숲이 빽빽 하다 淸陰一澗合(청음일간합) 맑은 계곡 온 그늘을 덮고 中見綠潭深(중견록담심) 못 가운데 바라보니 물은 깊어라 植杖跂幽石(식장기유석) 지팡이 세우고 그윽한 돌에 걸터 앉으니 飛泉灑素襟(비천쇄소금) 폭포수 물은 흰 옷깃에 뿌려 진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도다 一往一來有常數(일왕일래유상수) : 한번 오고 한번 가는 것이 진리이니 萬殊初無分物我(만수초무분물아) : 온갖 사물 처음은 무에서 사물과 나로 나누어진 것 此事此心皆此理(차사차심개차리) : 이 일, 이 마음도 다 이 이치이니 孰爲無可孰爲可(숙위무가숙위가) : 무엇이 옳지 않으며, 무엇이 옳다 하겠는가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夜聞溪聲(객야문계성)

谿谷張維(계곡 장유). 客夜聞溪聲(객야문계성) ​나그네 밤에 개울물 소리 들으며 溪水流不盡(계수류불진) : 개물 하염없이 흐르는데 客行何日還(객행하일환) : 길 떠난 나그네 언제나 돌아오나 那堪孤枕上(나감고침상) : 어떻게 견딜까, 외로운 배갯머리 ​ 夜夜聽潺湲(야야청잔원) : 밤마다 들리는 졸졸 물흐는 소리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歌姬爲鹽商婦(가희위염상부)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歌姬爲鹽商婦(가희위염상부) 가희가 소금장수의 아내가 되다 禁城花月舊風流(금성화월구풍류) : 궁성의 꽃과 달에 옛 풍류 흐르는데 一下靑樓二十秋(일하청누이십추) : 한번 기생집에 떨어져 이십 년이 지났구나. 莫向江船歌妙曲(막향강선가묘곡) : 강 배 향해 묘한 노래 부르지 말라 棹謳漁唱盡啾啾(도구어창진추추) : 노젓는 소리, 고기잡이 노래 모두가 시끄럽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山映樓(산영루)

蛟山 許筠(교산 허균). 山映樓(산영루) 赤葉驁秋晩(적엽오추만) 늦가을 고고한 붉은 단풍 黃花似故園(황화사고원) 샛노란 국화는 고향 꽃과 같구나 盤筵羅郡餼(반연라군희) 반연에는 고을 선물 늘어놓고 菘葍御僧飱(숭복어승손) 배추와 무는 중의 반찬 되었구나 亞使知名早(아사지명조) 아사는 이름 안 지 오래되고 齋郞宿契敦(재랑숙계돈) 재랑과 묵은 우정 두텁기만하다 偶然成勝集(우연성승집) 우연히 좋은 모임 이루었으니 落日瀲淸尊(락일렴청존) 지는 해가 맑은 술통에 넘실거린다 * 山映樓(산영루) : 북한산성내 태고사계곡과 증흥사 계곡에서 만나는 지점의 연못가에 있었던 조선후기 후정 으로 산 그림자가 수면위에 비치는 못 이라하여 산영루라 이름 붙였다함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孤山雪松(고산설송)

象村 申欽(상촌 신흠). 孤山雪松(고산설송) 鐵幹糾枝不可攀(철간규지불가반) 굳센 줄기 규룡가지 오를 수가 없으니 凜然相對敢相干(늠연상대감상간) 엄숙히 바라 볼뿐 함부로 못 대하네 怪來凍雪深如許(괴래동설심여허) 괴이하다 언 눈이 저리 깊이 쌓였는데 應試孤標耐歲寒(응시고표내세한) 추운겨울 이겨내는 절개 시험 응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