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독락팔영)
독락정 8경치를 읊다.
[제1영] 圓浦觀漲(원포관창) : 원포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다
流止皆天機(유지개천기)
흘러가고 멈추는 것 모두 하늘의 기밀인데
漲來亦發越(창래역발월)
넘치는 것 또한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이네
川觀卽海觀(천관즉해관)
내를 바라보는 것이 곧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니
小大菲吾說(소대비오설)
작고 큰 것을 따지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로다
[제2영] 層磯鳥魚(층기조어) : 층기의 낚시질
不應心在魚(불응심재어)
마땅히 마음은 물고기에 있지도 않은데
何事老於釣(하사노어조)
무슨 일로 늘그막에 낚시하는가
自結白鷗盟(자결백구맹)
스스로 갈매기와 함께하겠다고 약속 했기에
暮歸來復早(모귀래복조)
날 저물면 돌아갔다가 새벽에 다시 온다오
[제3영] 文殊春事(문수춘사) : 문수사의 봄나들이
文殊傾社去(문수경사거)
사람들 모여 문수사로 가는데
春服旣成時(춘복기성시)
봄옷이 이미 만들어졌을 때네
採擷愁春損(채힐수춘손)
나물 캐는 아가씨들이 봄기운을 털어 내지자 않을까 걱정이지만
新芳夜又肥(신방야우비)
향기로운 새 나물이 밤새 또 넉넉히 돋아났겠지
[제4영] 蒼巖秋氣(창암추기): 창암의 가을기운
蒼巖與秋氣(창암여추기)
저 푸른 바위와 가을 기운 가운데
借問是誰高(차문시수고)
묻겠는데 어느 것이 더 높겠소
白首人不語(백수인불어)
머리가 허옇게 센 사람이 아무런 발도 없이
一聲長嘯豪(일성장소호)
호탕하게 한바탕 휘파람만 길게 불어 대는 구나
[제5영] 石潭明月(석담명울): 석담을 비추는 밝은달
潭空眞一鑑(단공진일감)
못이 텅 비니 참으로 하나의 거울인데
更有月來照(경유월래조)
더욱이 달이 와서 비춰 주네
興足莫相憐(흥족막상련)
흥이 넉넉하거든 서로 가엾게 여기지 마시구려
潭仲月漸杳(담중월점묘)
연못 속으 달도 점점 멀어지고 있으니...
[제6영] 瓦灘顚風(와탄전풍): 와탄에 휘몰아치는 거센바람
顚風乍作惡(전풍사작악)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이 잠시 난동을 부리니
灘淺愁舟閣(탄천수주각)
얕은 여울에 떠 있는 배가 걱정이 되네
剛被造物兒(강피조물아)
조물주의 어린 자식의 장난이 심 하구나
戱人人不覺(희인인불각)
가람을 희롱하는 데도 사람이 깨닫지 못하네
[제7영] 倉平雨後(창령우후): 창평에 비가 온 뒤
農家得雨喜(농가득우희)
비가 오니 농가에서 기뻐하고
滿野叱牛耕(만야질우경)
들녘 가득 밭을 가느라 소 모는 소리 가득하네
草色亦何事(초색역하사)
풀빛 또한 무슨 일이기에
幽人空復情(유인공복정)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부질없이 지난날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말인가
[제8영] 鷄岳春晴(계악춘청): 계악의 맑게 갠 봄날
雲空天似鏡(운공천사경)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거울 같은데
岳古雪爲眉(악고설위미)
산이 예스러워 녹다 남은 눈이 눈썹이 되었네
相對又歲暮(상대우세모)
서로 마주하며 또 세밑을 맞으니
溪翁那得衰(계옹나득쇠)
시냇가에 사는 늙은이가 어찌 쇠 하겠는가
'서체별 병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수(화포잡영 9수)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1) | 2024.06.24 |
---|---|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장합구현팔경) 장합구현팔경 (0) | 2024.06.24 |
雪谷 鄭誧(설곡 정포). 西江雜興 9수(서강잡흥 9수) 서강에서 마음에 남는 일들 (0) | 2024.06.12 |
樵隱 李仁復(초은 이인복). 錄鎭邊軍人語 5수(녹진변군인어 5수) 군영 군인의 말 (0) | 2024.05.30 |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葉 五首 (낙엽 5수 ) (0) | 2024.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