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죽림정 십영 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죽림정 십영 1) [ 제 1 수 ] 東嶺霽月(동령제월) 동쪽 고개 개인 달 夕霽臥遙帷(석제와요유) 저녁비 개여 기다란 장막 누우니 東峰綠煙歇(동봉록연헐) 동쪽 산 봉우리에 푸른 연기 사라진다 開簾滿地霜(개렴만지상) 주렴을 여니 땅에 가득히 서리 내려 竹上已明月(죽상이명월) 대나무 숲위엔 달이 이미 밝아라 농암 김창협(1651) 2022.10.13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 제 1 수 ] 詞難花蘂倂(사난화예병) 시를 지어도 화예부인과 견주기 어렵고 文豈景樊同(문기경번동) 문장도 어찌 허난설헌과 같으리 浮譽眞欺我(부예진기아) 헛된 명예가 나를 속였으니 頻繁到洛中(빈번도낙중) 쓸데없이 서울만 오르내렸지 [ 제 2 수 ] 針筐兼筆架(침광겸필가) 반짇고리 붓통으로 같이 쓰고 蠶事大蝌書(잠사대과서) 누에치기 대신 더듬더듬 글 읽었지 意到披緗帙(의도피상질) 마음 내키면 책을 뒤적이지만 還嫌獺祭魚(환혐달제어) 남이 쓴 책 늘어 놓고 베끼기는 싫네 운초 김부용(여 1813) 2022.10.12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對花(대화)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對花(대화) 顔紅花亦紅(안홍화역홍) 한잔 걸친 내 얼굴도 붉고 꽃도 붉고 相對兩相紅(상대양상홍) 마주 대하니 둘 다 붉구나 一色復一色(일색부일색) 너도 일색 나도 일색 이지만 顔紅勝花紅(안홍승화홍) 니가 나보다 더 예쁠순 없지 삼의당김씨(여 1769) 2022.10.12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 白雲寺(백운사) 백운사 梅窓 李香今(매창 이향금). 白雲寺(백운사) 백운사 步上白雲寺(보상백운사) 흰 구름 절에 걸어 올라가 寺在白雲間(사재백운간) 흰 구름 사이 절이 있으니 白雲僧莫掃(백운승막소) 스님 흰 구름 쓸지 말아요 心與白雲閑(심여백운한) 마음 더불어 흰 구름 느긋 매창 이향금(여 1573) 2022.10.12
許蘭雪軒(허난설헌). 閨情(규정) 여자의 정 許蘭雪軒(허난설헌). 閨情(규정) 여자의 정 妾有黃金釵(첩유황금채) : 제에게 황금 비녀 하나 있는데 嫁時爲首飾(가시위수식) : 시집 올 때 머리에 꽂았던 것입니다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 오늘 그대의 행차에 드리오니 千里長相憶(천리장상억) : 천리 먼 길에 오래도록 기억해 주소서 허난설헌(여 1563) 2022.10.12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春 曉 (춘 효) 봄날 새벽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春 曉 (춘 효) 봄날 새벽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 봄 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 곳곳에 새 지저귀는 소리 들리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 간밤에 비바람 소리 들렸는데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록문처사 맹호연(689) 2022.10.12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胡地花草(호지화초) 오랑캐 땅의 화초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胡地花草(호지화초) 오랑캐 땅의 화초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다지만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이라고 화초가 없으랴.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더라도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어찌 땅에 화초가 없으랴. 난고 김병연(1807) 2022.10.12
紫霞 申緯(자하 신위). 蘭(란) 紫霞 申緯(자하 신위). 蘭(란) 畵人難畵恨(화인난화한) 사람은 그려도 한을 그리긴 어렵고 畵蘭難畵香(화란난화향) 난초를 그려도 향기를 그린긴 어렵네 畵香兼畵恨(화향겸화한) 향기를 그린데다 한 마져 그렸으니 應斷畵時腸(응단화시장) 이그림 그릴때 그대 애가 끊겼을 테지 자하 신위(1769) 2022.10.1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美人(옥미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美人(옥미인) 裁玉方能敎性眞(재옥방능교성진) 옥으로 다듬은 성정 진실게 하고 美人强得艶情勻(미인강득염정균) 미인을 끌어다가 고운 정념을 고루었구나 恰如五色羅浮蝶(흡여오색나부접) 흡사 저 다섯 빛깔의 나부산 나비 떼 같아 放繭今朝滿院春(방견금조만원춘) 고치 뚫고 나온 오늘 아침, 집안에 가득한 봄빛 추사 김정희(1786) 2022.10.1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詠水石(영수석)물과 돌을 읊어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詠水石(영수석)물과 돌을 읊어 泉心常在外(천심상재외) 샘물 마음은 항상 밖에 있어 石齒苦遮前(석치고차전) 돋아난 돌부리가 괴롭게 앞을 막는다 掉脫千重險(도탈천중험) 천겹의 험난함을 헤쳐나가며 夷然出洞天(이연출동천) 평탄하게 골자기를 벗어난다네 다산 정약용(1762) 2022.10.12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別天寶山僧(별천보산승)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別天寶山僧(별천보산승) 천보산 스님과 이별하며 天寶峰頭雲(천보봉두운) : 천보 산마루에 구름 自生還自滅(자생환자멸) : 절로 생겼다 저절로 없어진다. 欲問西來意(욕문서래의) : 서역에서 온 뜻 물으려 하니 吾師無可說(오사무가설) : 스님은 설명할 방법 없다 한다 석북 신광수(1712) 2022.10.12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落葉山逕微(락엽산경미) : 떨어지는 나뭇잎, 산길 희미하고 石苔筇音遲(석태공음지) : 돌 이끼에 지팡이 소리 더디어라 逢人不相語(봉인불상어) : 사람을 만나도 말이 없으니 正與聾者宜(정여롱자의) : 이곳이 바로 귀머거리 세상이어라 미수 허목(1595) 2022.10.12
谿谷張維(계곡 장유). 留別敦詩(유별돈시) 돈과 이별하며 谿谷張維(계곡 장유). 留別敦詩(유별돈시) 돈과 이별하며 同來不同去(동래불동거) : 같이 왔다가 같이 돌아가지 못하니 奈此歲暮何(내차세모하) : 저무는 이 한 해를 어찌해야 하는가 出門問歸路(출문문귀로) : 문을 나서 돌아사는 길 물으니 長河氷雪多(장하빙설다) : 긴 강물에 얼음과 눈이 가득하구나 계곡 장유(1587) 2022.10.1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除 夜 (제 야)섣달 그믐날 밤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除 夜 (제 야)섣달 그믐날 밤에 去年猶是人(거년유시인) : 지난 해도 이 사람 今年猶是人(금년유시인) : 올 해도 같은 사람이라니 明年是明日(명년시명일) : 다가오는 해는 다른 날 莫作每年身(막작매년신) : 해마다 같은 몸이 되지 말라 택당 이식(1584) 2022.10.11
蛟山 許筠(교산 허균). 車輦館(거련관) 蛟山 許筠(교산 허균). 車輦館(거련관) 暫借宋陰掛(잠차송음괘) 솔 그늘 잠깐 빌어 누웠더니 都忘畏日烘(도망외일홍) 햇볕 따가운 것 전부 잊었소 脩然殘夢破(수연잔몽파) 남은 잠 꿈속에서 와전히 깨니 吹面有和風(취면유화풍) 얼굴에 부는 바람 따뜻하여라 교산 허균(1569) 2022.10.11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遺 杖(유장) 유장 象村 申欽(상촌 신흠). 遺 杖(유장) 유장 老當益壯(노당익장) 늙음을 맞이해도 더욱 당당할 것이며 窮當益堅(궁당익견) 궁함을 당해도 더욱 굳건 하리라 嗟爾吾與(차이오여) 슬프다 너와 내가 더불어 無替永年(무체영년)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상촌 신흠(1566) 2022.10.11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坐夜(좌야) 밤에 앉아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坐夜(좌야) 밤에 앉아서 外物日千變(외물일천변) : 외물은 날마다 수없이 변하는데 此心長寂寥(차심장적요) : 마음은 오래도록 적료하구나. 床頭燈烱烱(상두등경경) : 책상 앞의 등불은 빛나고 窓下雨蕭蕭(창하우소소) : 창문 아래 비는 쓸쓸히 내린다 백사 이항복(1556) 2022.10.11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2수(와유당 1-2) 와유당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2 수(와유당 1-2) 와유당 [ 제 1 수 ] 반석(磐石) 不是人力排(부시인력배) : 사람의 임으로 벌려 놓은 것 아니니 應從肇丑闢(응종조축벽) : 마땅히 축회(丑會)로부터 비롯되었으리. 食作水精盤(식작수정반) : 먹을 때엔 수정 소반으로 되고 座爲淸話席(좌위청화석) : 앉으면 맑은 대화하는 자리가 되네 [ 제 2 수 ] 怪石(괴석) 大可象崑崙(대가상곤륜) : 큰 것은 곤륜산 모양이고 小可擬碣石(소가의갈석) : 작은 것은 갈석 모양이네. 誰知萬里趣(수지만리취) : 만리 먼고 깊은 멋을 그 누가 알랴만 默想於焉格(묵상어언격) : 묵묵히 생각하면 어언 알게되네 여헌 장현광(1554)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