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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죽림정 십영 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1(죽림정 십영 1) [ 제 1 수 ] 東嶺霽月(동령제월) 동쪽 고개 개인 달 夕霽臥遙帷(석제와요유) 저녁비 개여 기다란 장막 누우니 東峰綠煙歇(동봉록연헐) 동쪽 산 봉우리에 푸른 연기 사라진다 開簾滿地霜(개렴만지상) 주렴을 여니 땅에 가득히 서리 내려 竹上已明月(죽상이명월) 대나무 숲위엔 달이 이미 밝아라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 제 1 수 ] 詞難花蘂倂(사난화예병) 시를 지어도 화예부인과 견주기 어렵고 文豈景樊同(문기경번동) 문장도 어찌 허난설헌과 같으리 浮譽眞欺我(부예진기아) 헛된 명예가 나를 속였으니 頻繁到洛中(빈번도낙중) 쓸데없이 서울만 오르내렸지 [ 제 2 수 ] 針筐兼筆架(침광겸필가) 반짇고리 붓통으로 같이 쓰고 蠶事大蝌書(잠사대과서) 누에치기 대신 더듬더듬 글 읽었지 意到披緗帙(의도피상질) 마음 내키면 책을 뒤적이지만 還嫌獺祭魚(환혐달제어) 남이 쓴 책 늘어 놓고 베끼기는 싫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胡地花草(호지화초) 오랑캐 땅의 화초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胡地花草(호지화초) 오랑캐 땅의 화초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다지만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이라고 화초가 없으랴.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더라도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어찌 땅에 화초가 없으랴.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美人(옥미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玉美人(옥미인) 裁玉方能敎性眞(재옥방능교성진) 옥으로 다듬은 성정 진실게 하고 美人强得艶情勻(미인강득염정균) 미인을 끌어다가 고운 정념을 고루었구나 恰如五色羅浮蝶(흡여오색나부접) 흡사 저 다섯 빛깔의 나부산 나비 떼 같아 放繭今朝滿院春(방견금조만원춘) 고치 뚫고 나온 오늘 아침, 집안에 가득한 봄빛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落葉山逕微(락엽산경미) : 떨어지는 나뭇잎, 산길 희미하고 石苔筇音遲(석태공음지) : 돌 이끼에 지팡이 소리 더디어라 逢人不相語(봉인불상어) : 사람을 만나도 말이 없으니 正與聾者宜(정여롱자의) : 이곳이 바로 귀머거리 세상이어라

미수 허목(1595) 2022.10.12

谿谷張維(계곡 장유). 留別敦詩(유별돈시) 돈과 이별하며

谿谷張維(계곡 장유). 留別敦詩(유별돈시) 돈과 이별하며 同來不同去(동래불동거) : 같이 왔다가 같이 돌아가지 못하니 ​ 奈此歲暮何(내차세모하) : 저무는 이 한 해를 어찌해야 하는가 ​ 出門問歸路(출문문귀로) : 문을 나서 돌아사는 길 물으니 長河氷雪多(장하빙설다) : 긴 강물에 얼음과 눈이 가득하구나

계곡 장유(1587) 2022.10.11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2수(와유당 1-2) 와유당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2 수(와유당 1-2) 와유당 [ 제 1 수 ] 반석(磐石) 不是人力排(부시인력배) : 사람의 임으로 벌려 놓은 것 아니니 應從肇丑闢(응종조축벽) : 마땅히 축회(丑會)로부터 비롯되었으리. 食作水精盤(식작수정반) : 먹을 때엔 수정 소반으로 되고 座爲淸話席(좌위청화석) : 앉으면 맑은 대화하는 자리가 되네 [ 제 2 수 ] 怪石(괴석) 大可象崑崙(대가상곤륜) : 큰 것은 곤륜산 모양이고​ 小可擬碣石(소가의갈석) : 작은 것은 갈석 모양이네. 誰知萬里趣(수지만리취) : 만리 먼고 깊은 멋을 그 누가 알랴만 默想於焉格(묵상어언격) : 묵묵히 생각하면 어언 알게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