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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鳴梁大捷(명량대첩)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鳴梁大捷(명량대첩) 鳴梁海戰記念宜(명량해전기념의); 울돌목 바다 싸움은 마땅히 기리는 것 丁酉再亂當救危(정유재란당구위); 정유년 제2차 왜란을 당해 위기에서 구함이여 朝鮮水軍潰滅後(조선수군궤멸후); 조선의 수군이 크게 패한 다음 風前燈火難局時(풍전등화난국시); 바람 앞 등불처럼 어려운 국면에 처했을 때 白衣從事臨統帥(백의종사임통수); 백의종사의 정신으로 통수에 임하노라 潮流地利徹底知(조류지리철저지); 조류와 지리의 이점을 잘 알아 尙有十二大破敵(상유십이대파적); 12척의 배로 적을 크게 무찔렀으니 必死則生護國思(필사즉생호국사); 죽음을 무릅쓴 호국의지를 생각하게 하노라 * 진도문화원 주최 명량대첩 기념 2014 전국 한시백일장 출품작.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7(제주잡영 17)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17(제주잡영 17)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可憐採鰒女 (가련채복녀) 전복全鰒 따는 여인女人이 가엾고 불쌍하니 歌嘯游深淵 (가소유심연) 깊은 물속에서 헤엄치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 숨비소리 내네. 恰似鮫人沒 (흡사교인몰) 흡사 인어人魚처럼 무자맥질하니 雲濤正渺然 (운도정묘연) 구름과 파도가 참으로 아득하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白雲峰(백운봉) 금강산백운봉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白雲峰(백운봉) 금강산백운봉 朝上白雲峰頂觀(조상백운봉정관) 아침은 백운봉 정상에서 금강산을 구경하고 夜投峰下孤庵宿(야투봉하고암숙) 늦은 저녁엔 산아래 암자에서 잠을 자는구나 夜深僧定客無眼(야심승정객무안) 깊은밤 스님은 잠이 들고 나그네는 홀로 깨엇을제 杜字一聲上月落(두자일성상월락) 어디선가 두겨새 울음소리에 산달이 떨어지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寄上淵泉丈(기상연천장) 연천 홍석주 어른께 부쳐 올립니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寄上淵泉丈(기상연천장) 연천 홍석주 어른께 부쳐 올립니다 萬壑千峯悵獨遊(만학천봉창독유) 만학이라 천봉을 혼자서 노닐자니 白雲一抹夢中秋(백운일말몽중추) 흰구름 한 가닥은 꿈속의 가을일레 若於此境甘枯寂(약어차경감고적) 만약에 이 경(境)에서 고적이 달갑다면 還敎人人羨八州(환교인인선팔주) 사람마다 도리어 팔주를 부뤄하리

紫蝦 申緯(자하 신위). 實事求是(실사구시)알찬 일로 옳음 찾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實事求是(실사구시) 알찬 일로 옳음 찾아 喫驚風波旱路行(끽경풍파한로행) 풍파에 놀라서 가문 길을 달려보니 羊腸豺虎險於驚(양장시호험어경) 구절양장에 만난 시랑이와 호랑이는 물보다 험난하여 從今非馬非船業(종금비마비선업) 이제부터는 마부도 어부도 아닌 紅杏村深雨映耕(홍행촌심우영경) 살구꽃 핀 시골에서 비 맞으며 농사나 지으리라.

자하 신위(1769) 2024.02.2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1(하일지정절구 1)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1(하일지정절구 1)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園木陰陰水檻涼(원목음음수함량) 동산의 나무들 우거져 어둡고 물가 난간欄干 서늘한데 栗留啼後日初長(률류제후일초장) 꾀꼬리 울고 난 뒤에 낮이 비로소 길어졌네. 星經讀罷無餘事(성경독파무여사) 『성경星經』을 읽고 난 뒤 아무런 일도 없어 閒搨黃庭第一章(문탑황정제일장) 한가롭게『황정경黃庭經』첫 장章을 베끼는구나.

正 祖 (정 조). 松 屛 (송 병) 소나무 병풍(屛風)

正 祖 (정 조). 松 屛 (송 병) 소나무 병풍屛風 嫋嫋其松殖殖庭 (뇨뇨기송식식정) 평평하고 반듯한 뜰에 길게 휘늘어진 그 소나무 橫遮門逕布蒼屛 (횡차문경포창병) 문길을 가로막아 푸른 병풍을 펼쳤네. 細吹晩籟泠然爽 (세추만뢰령연상) 저녁 바람 솔솔 불어오니 맑고 시원한데 更傲嚴霜獨也靑 (경오암상독야청) 도리어 된서리 업신여겨서 혼자서만 푸르네.

정조대왕 (1752) 2024.02.2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2(제 화 2) 그림에 대하여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2(제 화 2) 그림에 대하여 쓰다 白雨蕭蕭急(백우소소급) 소나기가 갑자기 스산하게 쏟아지는데 牛搖綠蓑鳴(우요록사명) 멀리 푸른 도롱이 쓴 소가 울고 있네 誰家濃樹裏(수가농수리) 누구네 집이 짙은 나무 그늘 속에 山窓的歷明(산창적력명) 산집의 창이 저다지도 또렷하게 밝은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6(탁영정 이십경 16)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6(탁영정 이십경 16)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乘流釣竿(승류조간) 강물에 떠 있는 낚시대 小艇乘流竟日於(소정승류경일어) 조각배가 온종일 강물에 떠서 垂竿借問意何如(수간차문의하여)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으니 그 뜻이 무엇인지 물어보네 主人非我安知我(주인비아안지아) 주인은 내가 아니니 어찌 내 마음을 알겠소 我自爲閑不爲魚(아자위한불위어) 나는 본디 물고기가 아니라 한가로움을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