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2 12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花落流水似天台(화락유수사천태)흐르는 시냇물 꽃은 떨어지고 千尺危岩屹古臺(천척위암흘고대)천태산 천 척 높은 바위 옛 누대 우뚝솟았구나 四顧山空人語絶(사고산공인어절)사방을 둘러봐도 산은 텅 비어 말소리들리지 않고 林風吹作雨聲來(임풍취작우성래)숲에서 부는바람 비오는 소리 같구나

봄날은 괴로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惱曲 3(춘뇌곡 3) 봄날은 괴로워

봄날은 괴로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惱曲 3(춘뇌곡 3)봄날은 괴로워 懶整雲鬟倚碧窓(나정운환의벽창)흐뜨러진 머리 매만지고 창가에 서니寥寥深院吠閒尨(요요심원폐한방)쓸쓸한 집안에는 개 짖는 소리뿐落來門巷桃花片(낙래문항도화편)복사꽃잎 떨어져 집안으로 날아들고飛去樓臺鷰子雙(비거누대연자쌍)제비들은 쌍쌍이 누대에서 날고 있네芳草和煙迷遠野(방초화연미원야)방초는 안개 속에 먼 들에 가물가물 피어있고夕陽斜雨度前江(석양사우도전강)석양에 뿌리는 비 집 앞 강 지나가네天涯欲寄相思字(천애욕기상사자)서방님 못 견디게 보고 싶어洗硯床頭寫玉缸(세연상두사옥항)책상 머리에서 연적에 물을 붓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36 (유선사 36)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36 (유선사 36)  신선계 에서 놀다 粧鏡孤鸞怨上元(장경고난원상원)거울속 고독한 난새가 상원부인을 원망하고 雲車春暮下天門(운거춘모하천문)봄은 저물어 가고 구름 수레는 천문을 하직하네 封郞大是無情者(봉랑대시무정자)벼슬 길 오른 우리낭군 참으로 무정하이 翠袖歸來積淚痕(취수귀래적누흔)푸른 소매 눈물 자국만 흥건하게 돌아왔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晩春田園雜興 7(만춘전원잡흥 7) 늦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晩春田園雜興 7(만춘전원잡흥 7)늦봄 전원의 여러 흥취 汙萊一稜水周圍(오래일릉수주위) 잡초만 우거진 거친 땅 한 이랑이 물에 둘러싸였는데 歲歲蝸廬沒半扉(세세와려몰반비) 여러 해 동안 살던 작고 초라한 집은 문짝이 반이나 물에 잠겼네. 不看茭靑難護岸(불간교청난호안) 제법 자란 줄풀로도 둑을 지켜 흘러넘치는 강물을 막기 어려운 법이고, 그런 광경 지켜볼 수 없으니 小舟撐取葑田歸(소주탱취봉전귀) 작은 배를 저어 봉전葑田으로 가 줄풀 뿌리를 뽑아가지고 돌아오네.  * 봉전葑田 : 줄풀의 뿌리가 여러 해 얽히고 쌓여서 된 밭.

放翁 陸游(방옹 육유). 유월십사일숙동림사(六月十四日宿東林寺) 6월 14일 동림사東林寺에서 묵으며

放翁 陸游(방옹 육유).   유월십사일숙동림사(六月十四日宿東林寺)6월 14일 동림사東林寺에서 묵으며 看盡江湖千萬峰 (간진강호천망봉)강과 호수, 수많은 산봉우리를 디 구경했는데도不嫌雲夢芥吾胸 (굴혐운몽개오흉)운몽택雲夢澤이 겨자처럼 내 가슴에 드는 것이 싫지 않네.戱招西塞山前月 (희초서색산전월)서새산西塞山 앞에 뜬 달을 장난삼아 불러다가來聽東林寺裏鐘 (래청돌림사리종)돌아와 동림사東林寺의 종소리를 함께 듣네.遠客豈知今再到 (원객기지금재도)먼 데서 온 나그네가 어찌 오늘 다시 이를 것을 알았을까마는老僧能記昔相逢 (노승능기석상봉)노승老僧은 예전에 서로 만난 것을 기억하는구나.虛窓熟睡誰驚覺 (허창숙수수경각)창문 열어 두고 깊이 잠들었는데 누가 놀라서 깨겠는가.野碓無人夜自舂 (야대무인야자춘)들녘의 물방아는 아무도 없..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被酒獨行徧至子雲威徽先覺四黎之舍飮酒(피주독행편지자운위휘선각사려지사음주)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被酒獨行徧至子雲威徽先覺四黎之舍飮酒(피주독행편지자운위휘선각사려지사음주)술 마시고 홀로 걸어 자운, 위, 휘, 선각 네 친구네 집에 다 이르렀네  半醒半醉問諸黎 (반성반취문제려)술이 깬 듯도 하고 취한 듯도 해서 여러 무리를 찾아가는데 竹刺藤梢步步迷 (죽자등초보보미)찌를 듯한 대나무와 등나무 끝자락이 걸음을 어지럽게 하네. 但尋牛矢覓歸路 (단심우시멱귀로)오직 소똥을 찾아 돌아갈 길을 찾는데 家在牛欄西復西 (가재우란서복서)집은 쇠마구간 서쪽에서 또다시 서쪽에 있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洛中逢韓七中丞之吳興口號(낙중봉한칠중승지오흥구호)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洛中逢韓七中丞之吳興口號(낙중봉한칠중승지오흥구호)낙양에서 오흥으로 가는 중승 한태를 만나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昔年意氣結群英 (석년의기결군영)예전에 장壯한 마음을 수많은 인재人材들과 맺어 幾度朝會一字行(기도조쇠일자행) 몇 번이나 조회朝會를 드리러 함께 나아갔던가. 海北江南零落盡 (해북강안령락진)남해南海 북쪽, 양자강揚子江 남쪽에서 보잘것없는 생활 다 마치고서 兩個相見洛陽城(량개상견락양성) 두 사람 낙양성洛陽城에서 서로 만나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