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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閣 夜 (각 야) 누각의 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閣 夜 (각 야) 누각의 밤 暗水冷冷瀉磵沙(암수랭랭사간사)맑고 시원하게 어둠 속을 흐르는 물은 시냇가로 쏟아져 내리고 飛蟲遊夜柳煙斜(비충유야류연사)날벌레들은 버드나무에 비스듬히 낀 안개 속에서 밤놀이 하네 墻頭月照半階影(장두월조반계영)담장 머리를 넘어온 달빛은 섬돌 중턱을 비추는데 魚在重淵時動荷(어재중연시동하)물고기는 깊은 못에서 이따금 연꽃을 흔드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普德窟(보덕굴) 금강산 보덕암 굴

簡易 崔岦(간이 최립).   普德窟(보덕굴) 금강산 보덕암 굴 衰翁望七試遊山(쇠옹망칠시유산)예순한 살 늙은이가 금강산을 시험 삼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위해서 興入香爐瀑布間(흥입향로폭포간)향로봉과 만폭동 사이로 흥겹게 들어섰네 已自相期雲際鶴(이자상기운제학)이미 저절로 높은 하늘의 학과 서로 약속했는데 誰言銅柱絶難攀(수언동주절난반)누가 구리 기둥 더위잡기가 몹시 어렵다고 말할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金悅卿寫眞帖(제금열경사진첩) 김열경의 사진첩에 제하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金悅卿寫眞帖(제금열경사진첩)김열경의 사진첩에 제하다 悅卿道高下(열경도고하) : 열경의 고하를 말하면 留影在禪林(류영재선림) : 그림자 드리운채 선림의 숲에 있다 一片水中月(일편수중월) : 한 족각 물 속의 달은 千秋鍾梵音(천추종범음) : 영원히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울린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寄趙月川穆 1(기조월천목 1) 월천月川 조목趙穆에게 부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寄趙月川穆 1(기조월천목 1)월천月川 조목趙穆에게 부치다 糞土縱腐朽 (분토종부후)더러운 흙은 비록 썩을지라도 百洗還去累 (백세환거누)여러 번 씻으면 다시 더러움이 가시네. 惡人事上帝 (악인사상제)악惡한 사람도 상제上帝를 섬기면 誰嫌前日醜 (수혐전일추)전날 나쁜 짓 한 것을 누가 싫어하겠는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觀 海 [관 해] 바다를 보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觀 海 [관 해] 바다를 보며​爲愛滄波混太淸[위애창파혼태청] : 매우 맑게 섞이는 푸른 물결 사랑하여路人休怪立沙汀[노인휴괴립사정] : 길 가던 사람들 의심 않고 물가 모래에 멈추네.靑銅鏡上乾坤斷[청동경상건곤단] : 청동 거울 위처럼 하늘과 땅을 나누고白雪花中日月生[백설화중일월생] : 하이얀 눈 꽃 속에서 해와 달이 나오는구나.征雁初依孤島下[정안초의고도하] : 먼 길가던 기러기 옛날처럼 외로운 섬에 내리고落霞時趁片帆行[낙하시진편범행] : 낮게드리운 노을에 때맞춰 돛단배 따라 가네.緬懷魯叟乘槎意[면회로수승차의] : 공자를 회고하며 므릇 뗏목에 올라서獨倚長風嘯一聲[독의장풍소일성] : 장풍에 홀로 의지해 잠시 읊조려 소릴 내네. 征雁[정안] : 旅雁[여안] 먼 곳으로 날아가는 기러..

율곡 이이(1536) 2024.09.05

松江 鄭澈(송강 정철). 漾碧亭(양벽정)양벽정

松江 鄭澈(송강 정철).   漾碧亭(양벽정)양벽정 滿天星月酒初醒(만천성월주초성) 별과 달 하늘에 가득한데 술이 갓 깨었네. 赤葉黃花漾碧亭(적엽황화양벽정) 붉은 잎과 노란 꽃의 양벽정이여. 夢裏分明宣政殿(몽리분명선정전)꿈 속에 선정전 선명하니 玉旒高拱語丁寧(옥류고공어정녕) 玉旒에 팔짱끼고 정녕코 말씀하시네.   - 高拱 : 높은 곳에서 팔짱을 끼고 있음.

송강 정철(1536)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