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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羅兩峯梅花幀(제라양봉매화정) 나양봉 화백의 매화정에 쓰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題羅兩峯梅花幀(제라양봉매화정)나양봉 화백의 매화정에 쓰다 朱草林中綠玉枝(주초림중녹옥지) 주초의 덤불 속에 푸른 옥 한가지는 三生舊夢證花之(삼생구몽증화지)삼생이라 옛 꿈을 화지에게 입증했네 應知霧夕相思甚(응지무석상사심) 응당 알리 안개낀 밤 상사가 하도 한 걸  惆悵蘇齋畫扇時(추창소재화선시)소재에 부채 그린 그때를 그리면서

紫蝦 申緯(자하 신위). 臙脂梅(연지매)연지매

紫蝦 申緯(자하 신위).   臙脂梅(연지매)연지매 强抹臙脂樣八時(강말연지양팔시)억지로 연지를 발라 모양을 꾸밀 때에 桃腮唐突混瓊姿(도시당돌혼경자)복사뺨이 당돌하게 옥의 자태에 섞였네 驀然記得坡仙語(맥연기득파선어)맥연하게 기억하여 소동파의 말을 얻으니 酒暈無端上玉肌(주운무단상옥기)술기운이 무단히 옥 같은 살에 올라오네

자하 신위(1769) 2024.09.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0(불역쾌재행 10)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0(불역쾌재행 10)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淸宵巖壑寂無聲 (청소암학적무성)맑게 갠 밤 바위와 골짜기 아무런 소리도 없이 고요하니 山鬼安棲獸不驚 (산귀안서수불경)산귀신山鬼神도 편안히 쉬고 짐승들도 놀라지 않네. 挑取石頭如屋大 (도취석두여옥대) 집채만 한 큰 바위를 번쩍 들어 내리굴리면 斷厓千尺碾砰訇 (단애천척연팽굉)까마득하게 높은 낭떠러지에서 바위 구르는 소리가 우렛소리 같으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洗劍亭恭和先朝御製韻 (세검정공화선조어제운). 洗劍亭에서 삼가 先朝의 어제운御製韻에 화답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洗劍亭恭和先朝御製韻 (세검정공화선조어제운)洗劍亭에서 삼가 先朝의 어제운御製韻에 화답하다 詰戎餘意此臨亭(힐융여의차임정) 군사들을 점검하기 위한 속뜻으로 이 정자에 와 보니 漢北天高畫角淸(한북천고화각청) 북한산 높은 하늘에 뿔피리 소리가 맑기만 하네. 可愛源泉深有力(가애원천심유력) 수원水源이 있는 샘은 물줄기가 매우 세차서 사랑스러우니 泠然一道萬山聲(냉연일도만산성) 맑고 시원한 한 줄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온 산에 울려 퍼지네.

정조대왕 (1752) 2024.09.08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1 (우 성 1) 우연히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1 (우 성 1)  우연히 짓다 松下盤桓久(송하반환구)소나무 아래서 오래도록 머뭇거리며 서성거리니 衣輕각夜寒(의경각야한)옷이 얇아서 밤 추위가 겁나네 鴈聲來何處(안성래하처)거러기 울음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가 仰望斗牛間(앙망두우간)우러러보니 두성과 우성 사이로 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9(영동사 9)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9(영동사 9)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唐藏遷徒著何文(당장천도저하문)당장경으로 도읍을 옮긴 일 어느 글에 보이는가 松壤之西有塚云(송양지서유총운)송양의 서쪽에 단군의 무덤이 있다고 했네 建祠太伯阿斯達(건사태백아사달)태백산과 아사달산에 사당을 세워 後世端宜享苾芬(후세단의향필분)후세에 제향을 지낸 것은 바르고도 마땅한 일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高麗峰頭夕照明(고려봉두석조명)고려산 산꼭대기에 저무는 햇빛 환한데 短碑埋沒古西城(단비매몰고서성)작은 비석이 옛 서성에 묻혀 있네 遺民不忘前王德(유민불망전왕덕)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이 전대 임금의 은덕을 잊지 못해서 一片山存故國名(일편산존고국명)작은 산에 고국의 이름을 남겨 놓았네